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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家具)

작성자바른인성교육원|작성시간20.03.20|조회수75 목록 댓글 0

도연명의 ‘허실유여한虛室有餘閑’이라는 시구는 선미禪味는 있을지 모르나 아늑한 감이 적다.

물 떠먹는 표주박 하나만 가지고 사는 디오게네스는 아무리 고답한 철학을 탐구한다 하더라도

명상하는 미개인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가구와 더불어 산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골동품이 아니라도 예전 것들이다.

퇴계와 율곡 같은 분이 쓰던 유래 있는 문갑이 아니라도,

어느 조촐한 선비의 손때가 묻은 대나무로 짜서 옻칠한 문갑이다.

먹글씨를 아니 쓰더라도 예전 벼루와 연적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


세전지물世傳之物, 우리네 살림에는 이런 것들이 드물다.

증조 할머니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 이런 것이 없는 까닭은

가난한 탓도 있고 전란을 겪은 탓도 있고 한군데 뿌리를 박고 살지 못하는 탓도 있다.

그리고 오래된 물건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 잘못에도 있다.

유서 깊은 화류장롱이나 귀목 반닫이를 고물상에 팔아 버리고

베니어로 만든 ‘단스’나 금고 같은 ‘캐비닛’을 사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교체를 잘 하는 사람들이다.

서양 사람들은 오래된 가구나 그릇을 끔찍이 사랑하며 곧잘 남에게 자랑한다.

많은 설명이 따르기도 한다.

파이프 불에 탄 자국이 있는 마호가니 책상.

할아버지가 글래드스턴과 같이 유명했던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더 길어진다.

자동차 같은 것을 해다마 바꾸는 미국 가정에서라도

‘팔라’에는 할머니가 편물을 짜며 끄덕거리고 않아 있던 ‘로커’가 놓여있다. 


흑단黑檀, 백단白檀, 자단紫檀의 오래된 가구들,

이런 것들은 우리 생활에 안정감을 주며 유구한 생활을 상징한다.

사람은 가도 가구는 남아 있다.

화려하여서가 맛이 아니다.

오래가고 정이 들면 된다.

쓸수록 길이들고 길이 들어 윤이 나는 그런 그릇들이 그립다.

운봉칠기雲峰漆器, 나주소반, 청도운문산淸道雲門山 옹달솥,

밥을 담아 아랫목에 묻어 두면 뚜껑에 밥물이 맺히는 안성安城맞춤 놋주발,

이런 것들조차 없는 집이 많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우리네 살림살이는 한낱 소모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피천득 교수 수필집 "인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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