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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친알림 성공사례

믿음가는 선생님되기(청심)

작성자청심7억5천|작성시간14.03.15|조회수1,897 목록 댓글 24
믿음가는 샘이 되는 건 어려운일이며 참 중요한 일입니다
졸업생들은 저를 두고 믿음이 가는 샘이라고 했습니다

말로는 사기꾼이라 놀리는데 이는 혹하는 감동을 주는 말빨(?)때문이지 진짜 사기꾼이라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전 압니다

제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의지하고 믿고 따르고 싶어 하는것 같습니다

선천적으로
성격이 사람을 깊이 사귀지 못하기에(혼자 있기를 좋아합니다) 따르는 제자들의 마음을 못받아줄때가 많습니다

일주일에 두세팀씩 찾아오는 제자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도 많고 미안하고 한편으론 귀찮기도하고 ....
첨엔 밥이라도 사줬고 나중엔 잠시 얘기나누다 이젠 놀다가라합니다....좀 미안합니다
그래서 모임을 합니다
이또한 귀찮습니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조금 상쇄됩니다

이런 귀찮아 하는 천성으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 왔는지 참 신기합니다

되돌아보면
그 게으른 천성을 믿음가는 샘으로 만든 것은 단,두가지를 순환적으로 지켜나갔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생활속에서 어떤 상황이 생기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는 꼭 지킵니다

가볍게는
"자 이문제 전원맞추면 피자다~"
어~ 괜히했다~~~^^
그리고 즐겁게 그 보상을 즐깁니다

"샘~구름이가 휴게실에 오줌싸서 밟았어요~"
"휴게실 고칠게"

깊이 생각안하고 말합니다 그것이 저의 창의적 시작를 유발합니다
깊이 생각하면 실천하지 못합니다
머릿속에는 하고싶은 생각
실천하기 싫어하는 천성
먼저 말부터 싸지르기
그리고 꼭 지키는 성격

이것이 반복과 반복을 계속하며 아이들마음 속엔 ~
샘은 약속을 잘지키는 믿을만한 어른이야~

세네달전에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고1반(지금은 고2)수업시간에 공부를 심하게 안하는 한 남학생에게 한달안에 단어2000개 외우면 200만원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불가능하겠지~행여 아이가 이 일을 계기로 해내면 200주지뭐^^ 3년간 학원다녀 내가 해준게 없는것 같으니까~~까짓~~
헌데 아이는 한달간 단어만 외웠습니다
모범생 코스프레~
1등급학생인줄~

실패할까 두려웠습니다 한편으론 200이 아까웠습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실패하면 인생 첫도전(물론 물질이 모티브인 경우 오래가지 못합니다)에서 좌절을 맛봐 더큰 부작용이 생길것이 우려되었습니다
절충하여 테스트에서 맞은갯수 만큼 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93만원
아이는 만족해 했습니다

이 얘기는 아직도 그 반수업에서 웃음과 샘의 내뱉는 습성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해줍니다
아이들을 샘의 약속을 믿고 샘의 마음을 이해해줄겁니다

신뢰
저는 이렇게 먼저 뱉고 지켜나가는 순환의 연속으로 쌓아갑니다

댓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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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올라리 | 작성시간 14.03.18 선생님 최고 덕목은 약속지키기,,,,좋은 것 배우고 갑니다...
  • 작성자에이스777 | 작성시간 14.03.19 멋지시네요 글 모두 읽어봣는데 한번 찾아뵙고싶은 생각이 드는 군요(대전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아직는 젊은 수학강사입니당^^)
  • 답댓글 작성자청심7억5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9 전 대전에서 수업하는 동안 영어강사입니다^^
    놀러 오세요^^
  • 작성자Dongkeun | 작성시간 14.08.13 뭔가가 가슴에 덜커덩 와닿습니다.
    죽은시인의사회를 보고 선생님을 꿈꿨었는데...
    오 캡틴 마이 캡틴이,,, 세상을 떠났네요!
    어느새 나이는 불혹 넘기고, 엉뚱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2차전 준비중인데...
    응원합니다 ^^
  • 작성자영어교육자~! | 작성시간 14.10.18 멋지십니다...항상 글보면서 배우게됩니다.. 멋진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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