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桓雄氏繼興奉天神之詔降于白山黑水之間鑿子井女井於天坪劃井地於靑丘持天符印主五事在世理化弘益人間
뒤에 한웅씨(桓雄氏)가 계속하여 일어나 천신(天神)의 뜻을 받들어 백산(白山)과 흑수(黑水) 사이에 내려왔다. 사람 모이는 곳<子井女井>(1)에 천평(天坪)(2)을 마련하고 청구(靑邱)(3)에 정지(井地)를 정했다. 천부인(天符印)(4)을 지니시고 다섯 가지 일<五事>(5)을 주관하시며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를 베푸시니<在世理化> 인간을 크게 유익하게 하였다<弘益人間>.
立都神市國稱培達擇三七日祭天神忌愼外物閉門自修呪願有功服藥成仙劃卦知來執象運神命羣靈諸哲爲輔納熊氏女爲后定婚嫁之禮以獸皮爲幣耕種有畜置市交易九域貢賦鳥獸率舞後人奉之爲地上最高之神世祀不絶神市之季有治尤天王恢拓靑邱傳十八世歷一千五百六十五年
또 신시(神市)에 도읍을 세우시고 나라를 배달(倍達)이라 칭했다. 삼칠일<21일>을 택하여(6) 천신께 제사지내고 밖의 물건을 꺼리고 근신하며,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몸을 닦아 공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약을 드시고 신선이 되시니, 괘(卦)를 그어 올 것을 알며 상(象)을 잡아 신명(神命)을 움직였다. 또 군령(羣靈)과 제철(諸哲)들이 보필하도록 하시고 웅씨의 여인<熊氏女>을 거두어 후(后)로 삼으시고 혼인의 예법을 정해 짐승 가죽으로써 폐물을 삼았다.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고 시장을 열어 교환하도록 하니, 온 세상이 조공을 바치며 새와 짐승도 덩달아 춤추었다. 뒷날 사람들은 그를 지상 최고의 신이라고 받들어 세세토록 제사가 끊임이 없었다.
(1)<子井女井> : 우물이나 밭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므로 이르는 말.
(2) 천평(天坪) : 백두산 정상의 연못을 천지라 하니 백두산 정상의 어떤 땅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일설에는 백두산 서쪽 산기슭에 500리 벌판이 있는데 이곳을 북계룡이라 하며 앞날의 도읍지라 하니 혹 이곳을 이름인가? <임승국의 주>
(3)청구(靑邱) : 산동반도의 동래지방으로 비정한다. 과거 이 청구를 막연히 한반도라 생각해 왔으나 크게 잘못된 말이다. 왜냐하면 저 상고사의 대상 강역은 한반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동양의 온갖 고전이 말하는 동이(東夷) 조선(朝鮮) 청구(靑邱)는 한반도가 아니라 중원대륙 안에 있는 동이 조선 청구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십오사>를 적은 사마천을 비롯한 모든 사가들이 황해 바다 건너에 한반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할 정도로 당시의 지리 지식이 유치했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황제가 동쪽으로 청구에 이르러 풍산을 지나 자부진인을 만났다.(黃帝동도청구 과풍산 견자부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