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과 안산을 잇는 길마재 아래 있다고 해서 峴底洞이란
이름을 얻은, 현저동 101번지
지하철 3호선 독립문 역 5번 출구
나오면 다다르는 이곳에 1908년 10월21일
거대한 감옥이 들어섰다
듣기만 해도 소름 돋고 울분 솟는 서대문 형무소
1907년 8월1일 대한제국 군대해산으로
군인과 의병 힘 모은 국민군 무력투쟁
국권회복 위한 애국계몽운동 본격화되면서
한국인 잡아넣기 위한 비 인간적 시설
머리 물통에 밀어 넣기
거꾸로 매달아 코에 물 붓기
날카로운 꼬챙이로 손톱 밑 찌르기
못 상자에 집어넣어 마구 흔들기
꼼짝달싹 못하는 棺에 넣어 벽에 세워 두기
…
김구 심훈 안창호 한용운 등
조국의 자유와 독립 위해 몸과 마음 모두 바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선열들 이곳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치명적 고문에 시달렸다
이강년 허위 이인영 등 50여명 의병장
유관순 김동삼 강우규 손병희 등
독립투사 150여명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이곳에서 순국했다
1923년 이곳에 사형장 만들어졌을 때
그 앞, 뒤에 심어진 미루나무 두 그루
독립투사들 사형장으로 들어가기 전
조국의 독립 보지 못하고 죽는 원통함
그 나무 붙들고 풀어놓아
‘통곡의 미루나무’란 이름 얻은 미루나무
30m 넘는 아름드리 됐는데 뒤의 미루나무
제대로 크지 못했다
독립투사의 恨 온몸으로 받아 그 아픔 달래느라
함께 황천길 가느라 자랄 틈 없었을까
하나 뿐인 목숨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선열들의 恨
오롯이 지켜봐 온 그 미루나무들의 아픔
한가위 바람 타고 보름달 위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