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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동사니

거북이 손님

작성자보스톤|작성시간22.02.06|조회수288 목록 댓글 0

거북이 손님

우연히 창 밖을 바라보던 아내가 날 부른다.
이 집에 이사 온지 22년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다.
그동안 내가 보지 못한 사이에 몇 번이나 방문하셨는지 알수가 없으나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 오셨기에 더욱 반가왔나보다.

손님은 바로 거북이. 내가 토끼띠니까 거북씨는 나의 경쟁자이자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장거리를 헐레벌떡 달려 왔는지 움직이지도 않은 채 쉬고 계신다.
그러더니 우리와 눈이 마주친다.
너무 귀여워 미소를 가득 담아서 쳐다보는 나에게 "뭘 봐, 거북이 처음 봐?" 라고 한다.
내가 대답한다, "그래. 2년 전 하와이 방문시에 너 보다 덩치가 4배나 더 큰 거북이를 본 후 처음이다."

추측하건데 집에서 가까운 호수에서 오지 않았을지.
한달 전 둘째 딸 부부가 사흘동안 내 집을 방문 하였을 당시 거북이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혹시 꿈에 나타난 그 녀석인가?

그런데 옆지기가 그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섭섭해한다.
우리집까지 올 떄는 몇 시간 아니면 며칠을 달려왔을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질 때는 KTX 을 타고 가셨는지 금방 사라지셨다.

나의 인생 여정이 이 사건과 비교가 된다.
인생의 전반전에는 뛰어 온것 같은데 시간이 꽤나 걸린 것 같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시간은 KTX를 타고 가는 것처럼 초고속으로 달린다.

제인이라는 아이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하나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만드는 대신,
지금 있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떻겠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계획을 바꾸고 싶지 않으신 것 같다.
그러니 나도 세상에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고하고 천국에 먼저 가신 부모님, 아들, 동생, 신앙의 선배님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날을 세어보며 정의롭고 아름답게 주님이 자랑하시는 아들이요 친구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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