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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동사니

브런치 식당에서

작성자보스톤|작성시간23.09.04|조회수648 목록 댓글 0

브런치 식당에서:

며칠 전 아내와 브런치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갔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노인 남녀가 나의 시선을 자주 자극한다.
두 분은 최소한 칠순고개는 넘으신 것 같다.

남자가 한 손을 테이블 중간에 놓는다. 그러자 여인은 자기 손을 남자의 손위에 올려 놓은채 대화가 그칠줄을 모른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시각까지 거의 20 분 정도 계속 그 자세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하는 장면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광경은 처음으로 접한다.
만약 그 분들이 부부라면 정말 사랑의 온도가 최고로 높지 않을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꼐서 손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으시고 내가 그 손위에 올려 놓기를 기대하시는데 나는 못 본척하며 그 분의 손을 잡지 않은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얼마나 민망하셨을까. 얼마나 기분 챙피하셨을까.
그러면서도 그 분을 사랑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고백을 하였을까.
죄로 더러워진 손, 생각, 그리고 삶을 그 분의 손 위에 포개 놓으며 위로와 격려와 용서를 받는 복된 내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항상 먼저 내미신 손이 민망하지 않으시게 그 분의 손위에 나의 손을 숨쉬는 순간마다 포개어 하나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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