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느 부부 이야기

작성자로드킹황인섭|작성시간23.07.20|조회수520 목록 댓글 6

미안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어
아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없이 울었다
난 미안 했지만 등을 돌리고 집을 나왔다
아내와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꺼냈다
집과 자동차 부동산과 현금 중에서 당신이 30% 가질 수 있어
아내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튿날 집에 돌아와 보니
탁자에 아내가 써놓은 편지가 있었다
눈물이 얼룩져 있어서 혹시 내 맘이
흔들릴까봐
읽지 않으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읽어
내려갔다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다만 한 달쯤 시간을 갖고 싶어
한 달만이라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대해줘요
아이 시험기간 이니까 신경 쓰지 않게....

그리고 이혼조건으로
한 가지 부탁만 할게
당신이 결혼 첫날 아침 출근 때 나를
안아서 거실에서
현관까지 갔던 것처럼 한 달간만
그렇게 해줘
이 여자가 미쳤나!!!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 달이면 끝날 일이니까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첫날 거실에서 아내를 들어 올려 안았을 때 몹시 어색했다
몇 년 간 우린 신체접촉이 없었으니까
10보를 걸어 현관까지 갔을 때 뒤에서 아이가 박수를 쳤다
나는 아이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며 아내를 내려놓고 출근했다

둘째 날은 첫날보다 나아졌다
아내는 내 가슴에 적극적으로 기댔고
블라우스 에서는 향기가 났다
피부의 잔주름을 보면서
나와 결혼해 이렇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조금 미안했다

셋째날 넷째날 아내를 들어 올렸을 때
오래전의 친밀함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게 자신의 10년을 바친 이 여자
다음날 또 다음날 아내를 안아 나르는 것이 익숙해졌다
어느 날 아침 아내가 옷을 고르고 있었다
옷들이 모두 커져버렸다며 투덜댔다
그러고 보니 아내를 들면 들수록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혼 걱정에 야위어가고 있는 중일까!!!

또 다른 아침 아들이 들어오더니
엄마를 안고 나갈 시간이에요
녀석에게 이일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내는 아이를 꼭 껴안는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왔다
나는 아내와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혼을 취소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온 뒤 꽃집에 들려 부케를 샀다
부케엔 나는 이제 부터 죽을 때까지
당신을 아침마다 들어 올릴게라고 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집으로 달려갔다
여보 미안해 우리 헤어지지 말자
난 당신을 여전히 사랑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소리쳤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안방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잠든 듯 가만히 누워있었다

아내는 자신의 삶을 받아 들였고
아들에게 다정한 부모의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주저앉은 채 아내를 안고 한없이
울었다

멜라니 사프카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
나레이선 [고.이종환 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알고 지내던 모든 것들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 버렸답니다

안녕이란 말을 하기도 전에
행복한 시절은 이별을 고하게 되었네요
울어야 하겠지만 난 울지 않겠어요
내색하지도 않겠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말하는
것입니다
난 울지 않겠어요
내색 하지도 않겠어요
대신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고
말할 겁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소리 없이 작별을
하는 겁니다

-김상희 . 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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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ROUT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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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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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감사합니다~ | 작성시간 23.07.20 감정이북받히네요.ㅠ
  • 작성자카타마란 | 작성시간 23.07.20 그러게 말입니다..... 왜 그러고 살았을까요...
  • 작성자이카루스의꿈 | 작성시간 23.07.21 잘보고갑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걸림없이 | 작성시간 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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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천년동행 | 작성시간 23.12.02 가슴이 찡하네요
    있을때 잘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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