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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에세이

우주와 생명 그 깨달음의 보고 3. 우주 시뮬레이션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4.04.07|조회수226 목록 댓글 0

우주와 생명 그 깨달음의 보고


3. 우주 시뮬레이션

 

  (이 글은 전체 열여덟 개의 소단원 중 3번째 글입니다. 글의 이해를 위해 처음부터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천지창조 신화 - 중국의 반고 신화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의 우주는 달걀 속 같았다. 달걀껍질에 꽉 막힌 우주는 칠 흙 같은 어두움과 혼돈에 휩싸인 이른바 카오스의 상태였다. 그 안에 한 사람이 웅크리고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반고이다. 반고는 이 달걀 같은 우주 속에서 무의식의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가 무의식의 상태에 있은 지 1만 8000년, 드디어 그는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곧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고, 그 공포와 절망을 이기지 못해서 달걀껍질을 깨버렸다. 온 우주가 진동하면서 굉음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이 상황 속에서 우주의 청명하고 가벼운 정기는 하늘로 훨훨 날고, 혼탁하고 무거운 물체들은 아래로 처져 내려갔다. 하늘과 땅이 갈라졌지만, 반고는 이 둘이 서로 엉킬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반고는 머리로 하늘을 이고 땅을 두 발로 눌렀다. 반고는 자신의 두 다리와 두 팔로 무거운 것들과 가벼운 것들을 떼어놓기 위해 애를 썼다. 반고의 키는 하루에 한 자씩 자랐으며, 이로 인해 하늘과 땅이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반고가 울 때 그의 눈물은 강이 되고, 숨결은 바람이 되었다. 목소리는 천둥, 눈빛은 번개가 되었다. 그가 기쁠 때는 하늘도 맑았고, 슬플 때는 흐려졌다.

   이렇게 애를 쓴 것이 무려 18,000년이었고,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서로 9만 리의 거리의 거리로 멀어지자 드디어 위대한 천지 창조자인 반고는 혼돈을 막았다고 안심하며 대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는 죽은 것이다. 그의 육신은 죽어서도 썩지 않았다. 반고의 입김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뇌성으로 변했다.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변하여 세상을 밝게 비추었다. 온 몸은 대지를 둘러싸고, 그의 손발은 대지의 네 극이며, 다섯 개의 명산이 되었다. 혈맥은 하천으로 변하여 흘렀고, 근육은 사방을 연결하는 도로가 되었다. 살은 기름진 옥토로 변하고, 머리털이나 수염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피부의 털은 아름다운 꽃과 늠름한 나무로 자라났고, 치아나 뼈는 오색영롱한 금은보석으로 바뀌었다. 땀방울은 비와 이슬이 되어 대지를 적신다. 또한, 반고가 죽을 때, 그의 몸에서 생겨난 구더기가 바람을 만나 인간이 되었다.​ 반고는 죽어서도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였고, 아름답게 보살펴주었던 것이다. (중국 반고신화)>

 

 

 


   동굴 앞은 아무도 없다.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망설이며 서성인다. 고요. 아무것도 없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 작동된 것이다.>


   누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꼭 나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오래 살지 못한다.'


   하늘을 날던 갈가마귀는 이제는 나뭇가지에 앉아 나를 지켜본다. 그의 눈매가 저승사자처럼 차갑다. 동굴은 어느새 무덤과 같고 난 오줌 마려운 어린아이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동동거리는데 갈가마귀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nevermore"


   흠칫 놀라 갈가마귀를 다시 쳐다보자, 이 음흉한 새의 몸이 녹아내리며 숫자와 기호들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사자 문형의 문고리에 손이 간 건 이때였다.

 

 

 


   <최초 우주 전쟁의 역사>


   1. 빅뱅(Big Bang)의 순간 (시간의 처음~10의 -43제곱초)

   최초의 우주는 아무도 모른다. 빅뱅의 시간에서 10의 -43제곱초의 시간까지를 프랑크시간이라 한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에 따라 계산된, 물리학이 정의할 수 있는 최소의 시간단위인 플랑크 시간보다 짧은 시간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다.  즉, 측정할 수 있는 최소의 단위는 약 10의 -43제곱 초이다. 이 이전의 시간은 과학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 우주가 어떻게 폭발했는지 알지 못한다. 결정적 단서가 없다. 과학은 접근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우연히,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우주가 대폭발 했다고 설명한다. 우주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우주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석영교수는 양자터널을 지났다는 표현을 쓴다. 양자역학적으로는 우리 상식으로 불가능한 것도 수없이 시도를 하면 확률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작동된 것이란 결론을 앞글에서 내렸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일은 이 최초의 순간 즉, 천지창조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하는 것이다. 두근거리지 않는가? 종교는 이미 태초의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여러 신화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빛이 생겨라!'로 시작되는 창세기 히브리인들의 창조 설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에 소개한 중국의 반고신화는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가? 위대한 창조자 반고는 자신을 희생하여 우주를 만들었다.


   <천지 창조>

   그 최초의 철학적 해석.

   그러나 그것은 아쉽게도 새드 엔딩이다.


   2. 대통일 시대 (GUT era. 10의 -43제곱 ~ 10의 -35제곱 초)

   프랑크시간 이 후의 우주는 대통일 시대이다. 우주의 온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10의 27제곱도. 물질과 에너지는 녹아있는 상태이고, 힘도 중력을 제외한 강력, 약력, 전자기력도 분리되지 않고 합쳐져 있었다. 사실 중력이 빠졌으니 대통일이라 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과학자들이 그리 부르니 나도 따라할 수밖엔 없다. 중력은 왜 합쳐지지 않았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중력이 항상 문제이긴 하다. 아무튼 중력은 별종이다. 과학자들도 중력에 대해선 그 결과만 알지 원리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


   3. 급팽창(Inflation. 10의 -35제곱 ~ 10의 -32제곱 초)

   대통일 시대 이 후는 앞글에서 소개한 급팽창의 시간이다. 급팽창 이 후 탁구공만한 우주가 야구공, 축구공, 지구, 태양의 크기로 팽창하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그래도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의 재료가 이 작은 공간에 몰려있으니 말 그대로 꽉 찬 우주였다. 우주는 용광로와 같았다. 팽창을 거듭하면서 온도가 조금씩 낮아지고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4. 강입자의 시대(Hardron era.  10의 -32제곱 ~ 1만분의 1초)

   드디어 쿼크와 쿼크가 합쳐져 양성자와 중성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를 강입자의 시대라 한다. 우주의 시간은 어느덧 1만분의 1초만큼 흘렀다.

   올림픽 때 선수들이 거의 동시에 들어오면 사진 판독을 한다. 사진은 1천분의 1초 단위로 찍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우주는 다르다. 대폭발 후 대통일 시대, 급팽창을 거쳐 강입자의 시대까지 우주가 세 번이나 환골탈퇴를 하였지만 시간은 고작 1만분의 1초가 흘렀다. 사진판독기로도 판정 불가한 시간에 우리 우주는 세 번이나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5. 입자와 반입자의 탄생 (1만분의 1초 ~ 1초)

   1만분의 1초에서 1초까지 비교적 긴 시간동안 우리 우주는 그 크기를 계속 키워나가면서 드디어 입자와 반입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우주가 아직 작기 때문에 전 우주에 걸쳐 이런 일들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최초의 우주에서는 모든 입자들이 쌍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재료가 녹아 있는 아주 아주 뜨겁고 끈끈한 젤리와 같은 형태의 우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스푼으로 사과 모양으로 젤리를 떼어낸다면 원 젤리에는 반사과모양이 남겨졌을 것이다. 포도 모양을 떼어내면 반포도모양이 생긴다. 입자엔 반입자, 쿼크엔 반쿼크, 전자엔 반전자가 생긴다. 이를 전체적으로 물질과 반물질이라 한다. 모양은 똑 같지만 성질은 반대이다. 입자와 반입자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아직 우주가 너무 작아 활동을 할 수 없다.


   6. 빅뱅 핵 합성(Big Bang nucleosynthesis)의 시기(1초 ~ 3분)

   드디어 우주 나이 1초. 우주의 온도는 100억도~1억도 정도까지 낮아진 상태로, 양성자간의 결합 작용, 즉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환경이다. 그 결과로 전 우주에서 다량의 수소와 헬륨이 생성되었다. 지금 우주에 있는 수소의 99%와 대부분의 헬륨원자가 빅뱅 핵 합성 시기인 우주나이 1초에서 3분 동안 만들어진다. 헬륨은 지금도 태양과 같은 별에서 핵융합을 통해 열심히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은 물이고 물은 수소원자 2개와 산소원자 1의 결합이다. 또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삼대 영양소에는 어김없이 수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수소는 137억 년 전 까마득한 옛날 만들어져 우리에게 전달된 것이다. 놀랍지 아니한가? 그 무구한 시간을 지나 나에게 와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경이롭고, 이 텅 빈 우주에 우리 지구에 이만한 입자들이 몰려 있어, 나와 우리와 자연과 지구가 만들어졌다. 이 모든 것이 중력의 힘이니 우리는 중력에 감사해야한다. 이런 의미라면 우주는 중력이 만들었다는 호킹 박사의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7. 우주 대전쟁 (3분 ~ 38만년)

   3분부터 38만 년까지는 우주 대전쟁의 시기이다. 우주는 계속 팽창해 입자와 반입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제법 넓어졌다. 입자가 (+) 라면 반입자는 (-)이다. 똑같은 양의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그 둘은 당연히 상쇄된다.

   입자와 반입자의 쌍생산과 쌍소멸, 온도에 의한 운동량은 남아 있기 때문에 입자들은 소멸되고 에너지는 빛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주는 좁고 물질은 꽉차있는 상태라 빛은 아직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한다.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싸움이다. 싸움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 최초의 우주전쟁의 승자는 입자이다. 입자와 반입자가 같은 수로 만들어져 쌍소멸 하였는데, 놀랍게도 입자만 남아, 그 남은 입자로 은하를 만들고 태양을 만들고 지구를 만들고 나를 만들었다. 대략적인 계산에 의하면 10억분의 1의 확률로 입자가 남았다고 한다. 반입자 10억 개에 입자 10억 1개.  이 입자들이 모여 우리가 보고 있는 물질의 세계를 만들었다.

   왜 하나가 남았을까?


   이 이유를 물리학에서는 '대칭성의 자발적 붕괴 (Spontaneous Symmetry Breaking)이론으로 설명한다. 이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물리계는 큰 대칭성에 대해 불변이나, 진공은 그 부분적인 대칭성에 대해서만 불변인 경우 우리는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붕괴되었다고 한다."이다. 설명이 더 어렵다.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은 일본인 3명에게 주어졌는데, 바로 대칭성의 자발적 붕괴에 관한 내용이다.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와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는 "자연적 쿼크가 적어도 3개 이상 존재할 거라 예상하는 대칭 붕괴의 원리의 발견"에 관한 내용으로,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郎)는 "아원자 물리학의 자발 대칭 붕괴의 메커니즘에 관한 발견"에 관한 업적이었다.

   한국말인데도 한국어가 아닌 단어를 나열해 놓은 것 같은 이 어려운 내용이 중요한 것은 <대칭성의 자발적 붕괴로 일어나는 비대칭>이 바로 <우주를 만든 원리>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가 나와 또 신경질이 난다.  우리는 지금 우주 창조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을 연구해서 겨우 찾아내었는데 우리는 겨우 문장 하나로 우주 창조가 너무 쉽게 이해되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이해를 못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

   그래도 조금만 쉽게 생각해 보자. 나는 이 내용을 미시 우주의 확률성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거시 우주는 결정적이나 미시 우주는 확률적이다. 주사위는 1/6의 확률이지만 각 숫자가 정확히 1/6이 되는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우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것은 더욱 뚜렷해진다. 차라리 6번을 던져 각 숫자가 한번 씩 나올 경우가 쉽지 6만 번 던져서 각 숫자가 정확히 1만 번씩 나오기는 더 어렵다. 미시 우주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오로지 확률적이다.  확률적이란 말은 꼭 그렇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거시우주인 지구와 태양의 1년 후의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있다. 지구와 태양의 운동량에 의해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원자내의 원자핵과 전자의 위치 관계는 단 1초 후이라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자의 위치와 속도는 확률적으로만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을 양자역학에서는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한다.  나의 생각엔 이것이 비대칭을 낳는다.

   

   그렇다고 위치나 운동량의 비대칭은 이해한다 해도 똑같이 만들어진 입자와 반입자의 개수가 차이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영화처럼 우리 우주와 똑같은 우주가 하나 더 있는지도 모른다. 그 우주에는 우리 우주와는 반대로 반물질이 남아 반물질의 세계로 만들어 진 우주일 것이다. 거기엔 또 다른 내가 있다. 만약에 그와 내가 만나면 우리는 격렬한 반응을 하며 엄청난 빛만 남긴 채 소멸될 것이다.


   아무튼 이 최초의 우주 전쟁의 결과 물질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8. 재결합(Recombination)과 우주배경복사

   우주나이 38만년이 되던 해 우리 우주는 계속 팽창하여 우주의 온도는 드디어 약3000도까지 낮아졌다. 이 때 원자핵들이 자유전자와 결합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진정한 의미의 원자가 만들어 지는 것이고 전자의 활동 공간으로 인해 단위 부피당 입자 수는 절반으로 줄고, 입자들과의 충돌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빛이 드디어 분리되어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 때 방출된 빛은 우주 전체에 뿌려져 지금까지 그 잔재가 남아있는데 이 잔재가 유명한 우주배경복사이다.


   우주배경복사를 주제로 노벨 물리학상이 두 번 주어지는데 한번은 1978년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한 공로로 <아노 앨런 펜지어스>와 <로버트 우드로 윌슨>에게, 또 한 번은 2006년 우주 배경 복사의 비등방성과 흑체 형태의 발견의 공로로 <존 매더>와 <조지 스무트>에게 주어졌다.


   우주 배경 복사의 비등방성이란 빛이 전 우주에 균일하게 뿌려졌는데 초기 우주에 존재하였던 물질의 밀도 요동에 의해 약 10만분의 1의 미세한 온도 차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초기 우주에서 주위보다 물질의 밀도가 조금 더 높은 곳은 중력에 의해 물질을 더 많이 끌어당기게 되고, 중력에 대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화하게 되면서 주위보다 약간 더 높은 온도를 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우주나이 38만년의 우주의 밀도는 정확하게 균일하였던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차이로 다른 밀도를 지니고 있었고 이 차이가 중력 작용으로 별과 은하를 만들고 지금의 우주를 만들었다. 왜 밀도의 차이가 있었을까? 복잡한 수학식이 있지만 역시 비대칭의 자발적 붕괴로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우주 배경 복사의 온도 차이를 나타내는 우주도 붉은 곳과 검은 곳의 차이는 불과 10만의 1도이다)

 


   지금까지 우주의 시작점부터 약38만년까지의 초기 우주의 변화와 진행과정을 대략 살펴보았다. 그 마침은 물질과 반물질간의 최초의 우주전쟁이었고 그 결과는 138억년을 살아 온 우리 우주의 기초 작업이었다.


   <시뮬레이션>


   과학자들은 10만분의 1의 온도 차이로 정말 별과 은하가 결집하고 지금과 같이 운동하는 우주의 형태가 만들어 질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KBS 인문강단 락(樂)>의 이석영교수편 4번째 강의에 나오는 내용으로 과학자들은 알고 있는 초기 우주의 조건을 다 입력한 뒤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작동시켜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시간이 변화함에 따라 지금과 똑같은 우주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그냥 비슷한 정도가 놀랍게도 수학적 계산 치와 실제 우주의 진행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하였다고 한다. 만약 밀도변이가 10만분의 1이 아니고, 1만분의 1이나 100만분의 1이면 지금의 우주형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 작동된 것이다.>


   이 첫번째 결론에 동의한다면 다음 과제는 그럼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일 것이다.


   초기우주 1만분의 1초 동안 순식간에 우주는 3번이나 환골탈퇴 하였다. 그 중 한번은 급팽창이다. 우리 우주는 순간적으로 원래 부피의 10의 120제곱만큼 팽창한다. 이것이 정말 가능한가?


   최초의 우주전쟁과 1억분의 1, 10만분의 1이라는 두 번의 비대칭이 지금의 우리 우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누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는가? 우연이?


   <Energy Ball>

   무한대의 에너지와 무한대의 질량을 가진 우리 우주의 기원인 어떤 특이점.  138억 년 전의 어느 날, 이 점이 양자역학적인 확률을 뚫고 대폭발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점은 우연히도 대폭발 후 다시 수축하거나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g단위로 정확한 질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밖에도 확률적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우연이 겹치고 겹쳐 은하와 별이 만들어지고, 다음번 글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초신성 폭발을 통해 무거운 원자들이 만들어지고, 항성과 행성이 생기고 아주 아주 특별한 행성인 우리 지구에 생명이 시작되고 그 생명 중 어떤 한 종이 우여곡절 끝에 지적 생명체인 인간으로 진화하고 마침내 내가 생겨나 최초의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겹쳐.


   하여 나는 우주의 시작과 전개는 이런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것이라는 것이 지난번까지의 이야기였다.


   이제 나는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그 진보의 시작은 역시 힉스이다.


   <질량이란 무엇인가?>

   힉스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입자의 질량은 힉스장에 의하여 주어진 것이다.  즉, 힉스장과의 마찰이 그 입자의 질량인 것이다.>

   <그러므로 질량은 원우주를 구성하는 고유의 값이 아니다.>

   그런데 우주는 거대한 중력에 의하여 움직인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게도 중력은 결과만 있지 그 원인이 없다.


 <Energy Ball. 무한대의 질량과 무한대의 에너지를 가진 한 점.>이라는 전제는 과연 타당한가?

   원래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면 이 점이 갑자기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시뮬레이션>


   우리는 컴퓨터에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가상의 공간과 재료와 조건이 컴퓨터상에 주어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재료들이 그 공간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살피는 일이 시뮬레이션이다.


   우리 우주는 어떠한가?

   딱 그러하지 아니한가?

   어느 가상공간의 한 지점에 계산된 질량과 에너지의 원재료 값과 초기 조건이 주어졌다.

   그리고 폭발.


   시뮬레이션이라면 지금까지 우주에서 일어난 모든 우연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시뮬레이션이라면 빅뱅의 원인도, 급팽창도 우주 평편도도 비로소 완벽하게 이해된다.


   시뮬레이션이라면 시간과 공간과 차원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시뮬레이션이라면 거시우주의 고전역학도 미시우주의 양자역학도,

생명체의 진화와 개별 생명체의 의지 또한 설명할 수 있게 한다.


   <우주는 거대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 우주의 크기의 추정치는 약 5천억 광년이라 한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가졌던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고전역학은 1,2차 방정식이고, 양자역학은 미분방정식이면 다 풀 수 있다.  도대체 이 어마어마한 우주를 설명하는 법칙이 어찌하여 인간의 간단한 수식 몇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단 말인가?


   한 소년의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반백년을 산 중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찾은 것 같다.


   <시뮬레이션 우주>

   우리 우주는 계산되어 만들어진 것이고, 인간은 그 계산 값을 찾은 것이다.


   하여 나는 기쁘고, 두렵고, 슬프다.

   아무도 못 찾은 비밀의 문을 찾은 것 같아 기쁘고, 이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감히 열기가 두렵고, 이 모든 것을 상의하고 토론하고 함께 할 아무도 없는 외로움이 무척이나 슬프다.


   그래도 난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어느 훗날에 어느 누군가가 이 동굴의 문 앞에 다시 서 있을 때 그보다 먼저 문을 열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은 남겨두어야 하기에. 그것이 그에겐 커다란 용기가 되길 바라며.


   동굴 앞은 여전히 적막하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다 가짜이다.  이 거대한 우주는 가짜이다.  나도 가짜이다.  갈가마귀는 어느새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사자문형의 문고리를 두드리자 다시 소리가 들린다.


   <겉보기는 속임수이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힘껏 문을 열었다.

   <나는 진실을 보고 싶다.>


원문; 2014년 2월 13일

수정; 2014년 4월 7일


※  글쓴이의 부탁 


게임 1 : 먼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당신이 자주 이용하는 SNS(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카스, 밴드 등)에 2군데에 올려주실수 있죠? 그러면 저는 당신을 위해 행운의 종을 한번씩 울려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행운의 종(運鍾. Lucky Bell)입니다.


1.   이글의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깨달아 우리 사회가 진일보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글입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시지만 않는다면 저작권 주장을 하지 않겠습니다. 

 

2.  외국어 번역이 가능하신 분은 번역을 하셔서 원문에 답 글로 달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외국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4월 7일 하늘바다 여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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