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득구를 지지하는 열두가지 이유(3/13)
- 2. 두 손을 얌전히 모으는 정치인
인터넷에 선거 전과 선거 후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아래 그림이 뜬다. 선거 때에는 굽신되며 표를 구걸하던 사람이 당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뻣뻣해진다.
그런데 강득구를 만나 본 사람이라면 정반대의 현상을 겪게 된다. 강득구가 사람을 만나는 기본 포즈는 양 무릎을 붙이고 두 손을 모으고 허리는 약간 숙이며 어깨는 살짝 움추리고 얼굴은 앞으로 내밀고 귀는 쫑긋하게 세운다. 이쯤되면 만나는 사람이 오히려 당황스러워진다. 상대가 1,200만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의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2016년 2월 3일. 오랜 고민 끝에 출마 선언을 하는 날. 사무실에서 이른 회의를 마치고 강득구와 함께 안양 중앙 성당에 들러 조용히 기도를 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나는 당연히 이번에는 강득구가 당선 되어야 한다고 하느님께 강하게 어필하며 강득구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라기보다는 거의 사정, 읍소, 공갈, 협박에 가까웠다. 뭐 그렇지 않겠는가? 서민 정치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한번 나오는 것은 원만한 의지와 각오가 없으면 쉽게 결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생일대 인생이 걸린 모험이다.
성당을 나오면서 강득구에게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었다. 주님의 뜻대로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뜨악. 아. 띠벌.'
나는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강득구의 겸손은 절박한 순간에도 원천적으로 몸에 베어 있다.
성당에서 나와 충혼탑을 향했다. 아직 아침이라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길. 요령을 피워 자동차로 올라가 충혼탑 앞에서 사진만 찍을 수도 있고, 잠시 후 안양시청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지만 강득구는 계단 입구에서 내려 안양 충혼탑 235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 호국영령들에게 향했다.
강득구의 겸손에는 가식이 아닌 진심이 있다.
충혼탑 계단 등 뒤로 아침햇살이 비추자 나는 태양을 향해 외쳤다.
'태양아! 길을 열어라. 득구가 간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강득구가 어색하다는 듯 수줍게 웃는다.
이런 강득구의 겸손한 모습이 어떤 사람에겐 자신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유약해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뒷글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강득구에게는 부러지지 않는 강함이 있다. 그것이 강득구를 도의회의장까지 이끌어 온 힘이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힘이다.
보통의 정치인에게 선거 전의 모습과 선거 후의 모습은 다르다.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인들을 혐오하고 무관심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강득구는 다르다. 그는 겸손이 몸에 베어 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국민들, 서민들 앞에세 얌전히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강득구. 누군가 그를 부르면
'아. 네. 저 득구여요.' 하고 대답하는 이런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나 형이나 동생같은 그런 국회의원을 옆에 두고 싶지 않은가? 내가 강득구를 지지하는 열두가지 이유 중 두번째 이유이다.
- 목 차
0.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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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흙수저 노동자 아들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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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손을 얌전히 모으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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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정할 때는 칼을 빼어드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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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책임감에 잠을 못이루는 정치인
5. 해야 할 일은 기필코 완수하는 정치인
6. 오직 한 길! 일편단심 정치인
7. 옳고 곧음을 양보하지 않는 정치인
8. 끝없이 움직이며 할 일을 찾는 정치인
9. 대의를 의해 큰 그림을 그리는 정치인
10. 정치는 힘의 대결! 힘을 가진 정치인
11. 하느님을 두려워 하는 정치인
12. 만안에서 자라 만안이 키운 정치인
하늘바다 여운종 다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