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15년 성모의 밤. 성모님께 드리는 글.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5.05.24|조회수95 목록 댓글 0

2015년 성모의 밤. 성모님께 드리는 글.


1. 에혀!
어머니! 5월은 한바탕 꽃바람이 불었나 봅니다.
저는 성모송을 외울 때에는 언제나 '은총이 가~득하신' 부분을 힘주어 말합니다. 어머니가 하느님께 받으신 가득한 은총을 저에게도 좀 나누어 달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이번 5월은 그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저희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달라'는 성모송의 끝부분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곤 했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갔던 이 부분이 올 5월에는 왜 이다지도 슬프고 마음에 와닿는지요.
어머니! 어머니의 계절 이 아름다운 5월에 당신 곁으로 돌아간 영혼들을 위하여 빌어주세요. 또한 이제 점점 사람들의 기억속에 희미해져가는 세월호 300여명의 어린 꽃송이 영혼들도 기억해주세요. 모든 삶의 결론은 죽음이고 그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는 않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꼈던 5월입니다.

2. 어머니! 이제 살아 있는 저희들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주님의 기도 이야기이지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고 하였습니다. 칸트의 시대에 사람을 수단으로 대한 것은 신분과 계급이었습니다. 21세기 사람들을 수단으로 대하는 것은 돈입니다.

어머니!
가난한 철학자의 눈에는 '돈' 이라는 쇠창살로 둘러친 거대한 세상의 감옥이 너무나 또렷하게 보입니다. 돈이 우리 삶을 지배합니다. 돈이 목적이고 사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

어떻게하면 사람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3. 중국의 예수로 불리는 묵자란 분이 계십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 사람인데요. 이 분의 주요사상이 겸애교리입니다. 겸할 겸. 사랑애의 '겸애'는 자기와 가까운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같이 사랑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웃은 내 몸같이 사랑하고 원수마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너무나 닮아있지요. 그래서 중국의 예수라 불린답니다. 그런데 겸애 뒤에는 항상 '교리'가 따라 다닙니다. 나눌교. 이익 이. 이익은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겸애교리.
사랑한다면 가진것을 나누어야합니다. 예수님도 당신을 따라오려는 부자 청년에게 그리 말씀하셨지요.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유일한 방법이겠지요.

4. 어머니. 지금 인류에게는 지혜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인류가 과학 문명으로 물질의 풍요를 이루었듯이, 정신 문명을 일으키고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을 온누리에 가득 차게 하여야 합니다.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아귀다툼을 버리는 이 세상에, 세상의 삶은 그리 오래가지 않으며 하느님과의 영원한 삶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시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한 하느님에게서 나온, 모두 같은 자녀들임을 일깨워 주십시오.

그리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여주십시오.

그리고 은총으로 가득 찬 오늘 성모의 밤. 어머니의 가득하신 은총이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와, 온누리에 퍼져있는 거룩한 성교회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