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의 비 (2010년 9월 5일 수리산 산행시)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1.05.06|조회수34 목록 댓글 0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이야기

수리산의 비

 

태풍 곤파스에 무너진

수리산에 오르는 길

오르는 산길마다

바람 맞은 푸른 낙엽 깔려있고

백년을 버텨 산

아름 소나무 널부러져 있네.

 

 

 

구월 오일

계절은 가을인데

태양 그 뜨거움은 지치지도 않고

피곤한 육구를 들어올려

땀으로 목욕하며

태을봉을 점 찍다.

 

 

 

다래를 주워먹는 달콤함도

침입자 경계하는 쌍살벌의 위협도

시원한 계곡물 한 줌으로 씻어내고

내리막 가파름을

짜릿하게 만끽하다.

 

가난한 성인의 무덤을 뒤로하고

내려선 후두미 골짜기

수암천 맑은 물에 빗방울이 듣는다.

 

하늘의 소리를  느끼려면

비는 고개를 들고 맞는 것이 좋다.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신명을 높여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면

비는 귓전에  속삭임으로 부딪쳐온다.

 

아이야!

황순원의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늘어진 수양 버들 은근히 부추기고

예쁜 계집아이  살며시  손잡으면

까까머리적  설레임에

청춘이 되살아난다.

 

                 이천십년 구월 오일  수리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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