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유레카 3(원본)

유레카3. 16장 산소 1 (41/73)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4.11.06|조회수145 목록 댓글 0

유레카 3 -마흔한번째이야기

(자연과 우주의 모든 현상이 인과율이라는 합리성을 따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거시 우주의 고전역학이 낳은 착각이다)

 

2부. 생명

 

16장. 산소 1

 

* 이 글은 <유레카3>의 41번째 글입니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부 우주, 2부 생명, 3부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26장 73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제가 깨달은 것을 함께 깨달아, 지성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며, 인류와 생명의 진보와 진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 글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harmonism/JN41/146

 

 

 

    105. [유머] 산소 같은 여자

 

 

 

 

    어떤 부부모임에서 사회자가 각자 자신의 남편과 아내에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칭찬, 감사의 말을 하도록 했다.

 

    ‘당신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라고 하는 사람,

 

    ‘당신과 결혼한 것은 내 생애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등등 최상의 찬사가 쏟아져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런데 한 부인!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화가 나서 난리가 났다.

 

    지켜보던 사회자! 그 남편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기에 부인께서 저렇게 화를 내시는가요?”라고 하자,

   남편은 “아니 저는 산소 같은 여자라고 했는데 저러잖아요?”하는 거다.

   듣고 있던 덩치가 큰 그 부인! 버럭 소릴 지른다.

    “언제 당신이 산소같은 여자라고 했어?

 

    산 소 같은 여자라고 했지.”

 

    106. 물과 생명

    나는 아직 동굴 복도의 끝에 서 있다. 이 복도를 나가는 문은 아직 열리지 않는다. 나는 이 복도를 생명의 복도라 명명했다. 생명현상이 단지 우연인지 누군가의 작품인지 알려고 하는 것이 이 생명의 복도에서 해야 할 나의 미션이다. 오랜 시간 이 곳에 머물렀던 터라 갈증이 난다. 물을 마시고 싶다. 이리 저리 둘러보며 물을 찾고 있는데 [산소 같은 여자]란 제목아래 눈이 촉촉하고 피부가 눈부시게 빛나는 한 아름다운 여성의 광고 포스터 아래 [수소가 산소를 만났을 때 우리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난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수기가 놓여 있었다. 나는 갈증이 나는 터라 두 잔이나 연거푸 물을 마셨다. 차갑고 시원하지만 아무 맛도 없는 밋밋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식도로 내려간다. 이 무색, 무미, 무향의 액체가 흡수되자 나는 비로소 목마름이라는 생체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물은 생명의 시작이며 생명의 보고이다)

 

 

    물은 생명에 있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료이다. 사람 몸의 약 70%는 물이다. 인간도 그렇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행성에 물이 액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기적에 가깝다. 우주는 대부분 너무 차갑고, 간혹은 너무 뜨겁다. 물이 액체로 존재할 수는 온도의 범위는 고작 100도C이고, 생명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미지근한 물의 온도범위를 생각하면 그 간격은 현격히 줄어 범위는 20~30도C이다.

 

   탄소가 타버린 부산물이 이산화탄소라면 수소의 부산물은 물이다. 어렸을 때 나는 '물은 왜 타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무도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주 어렵게 답을 얻었는데 '물은 이미 한번 탄 물질이라 다시 타지 않는다.'라는 답을 얻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자연의 자원 재활용률은 100%이다. 탄소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식물들에겐 공짜로 주어지는 소중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수소의 부산물인 물은 어쩌면 생명 그 자체이다. 지구의 생명은 물의 보고인 바다에서 시작되었고 생명은 물과 유기물과 무기물의 절묘한 조합이다.

 

    107. 글자 같은 우주

 

    수소가 산소를 만나 전혀 새로운 물질인 물을 만들었다. 물은 수소의 성질도 산소의 성질도 없는 전혀 새로운 물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미시세계에서 입자들의 결합과 배열은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의 소스의 결합과 같고 인간의 언어와 같이 결합전의 물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 지고 물질의 성질인 의미가 부여된다.

   내가 비를 맞으니 나비가 되었다. '나'와 '비'가 합치니 '나비'가 되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비합리적인 일이 실제로 우주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자연과 우주의 모든 현상이 인과율이라는 합리성을 따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거시 우주의 고전역학이 낳은 착각이다.

    나는 문득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1-3)]

    그리스도교에서는 세상은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가르친다. 창세기에서도 하느님은 어떤 재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창세기1.3)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광자는 전자의 에너지이다. 즉 빛은 전자의 의미이다)

 

    흙으로 만든 아담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하와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전승이야기다. 불교에서도 태초의 세상은 무였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우주는 창조되었다. 빅뱅이론에서 조차도 태초의 한 점은 사실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 우주는 관념 우주이다. 우리는 관념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관념을 실재인 양 착각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철학자들과 현자들이 이 오류에 속았던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컴퓨터의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같다. 게임 속에서 움직이는 모든 캐릭터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움직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게임프로그래머가 게임속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물질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 소스라는 숫자와 문자로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 캐릭터를 조정하는 게이머의 의지에 따라 내재된 프로그램 형식에 의하여 움직이고 싸우고 살고 죽기를 반복한다. 캐릭터와 그의 세상은 컴퓨터의 가상공간,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다. 그 공간이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면 현실의 공간으로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탈바꿈한다.

 

 

(컴퓨터에는 또 다른 우주가 있다. 이들에겐 저 안의 세상이 전부이고 실존이다)

 

    의미 또한 마찬가지이다. 컴퓨터에게 [#FF0000]의 의미를 묻는다면 컴퓨터는 pure red 즉, 빨강이라고 답할 것이다. [#00FF00]는 녹색, [#0000FF]는 파랑을 의미하고, [#CCEEFF]는 하늘색을, [#000000]은 검정을 뜻한다. 인간이 만든 컴퓨터에는 이처럼 수십만 가지의 색깔이 코드로 지정되어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있어 색은 원래부터 주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지정한 것이다. 우주 또한 그러하다. 양성자 하나에 전자 하나가 합치면 수소가 되고, 양성자 여덟에 중성자 여덟 그리고 전자가 여덟 개 있으면 산소가 된다. 그리고 수소 둘에 산소 하나가 합치면 물이 된다.

    나는 성경의 창조 구절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말씀처럼 만드셨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 전혀 다른 물질인 물이 된 것처럼 사람들의 언어 또한 그러하지 않는가?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태에 따라 글자가 만들어지고 글자와 글자가 만나 서로 다른 의미의 낱말이 된다.

 

    우주에는 우리가 발견한 17개의 기본 입자가 있다. 이들은 서로 네 그룹으로 나뉘는데 쿼크는 자음 역할을 하고, 렙톤은 모음 역할을 한다. 힉스는 자음과 모음인 쿼크와 렙톤에게 질량이라는 성질을 심어주고, 보존은 힘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마침내 이 넷이 어울려 글자처럼 원자가 되고, 원자가 모여 어떤 의미를 가지는 낱말이 된다. 그것이 곧 분자일 것이다. 낱말들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느냐에 따라 마침내 문장이 된다. 그것이 곧 생명이다. 한 생명의 삶은 하나의 소설이며 한편의 수필이고 시 한 수이다.

 

    그리고 나는 이 중에서 멋진 시처럼 살고 싶다.

 

 

(시처럼 산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나그네 처럼 나는 내게 주어진 길을 가고 싶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우주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밍처럼 우주는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생명도 그렇게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원문 ; 2014년 3월 6일

1차 수정 ; 2014년 7월 17일

2차 수정 ; 2014년 11월 6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