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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카 3(원본)

유레카3. 11장 태양3 (31/73)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4.10.28|조회수166 목록 댓글 0

유레카 3 - 서른한번째 이야기

(사실 나의 생명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태양의 죽음을 보지 못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2부. 생명

 

11장.  태양(太陽, SUN) 3

  

* 이 글은 <유레카3>의 31번째 글입니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부 우주, 2부 생명, 3부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26장 73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제가 깨달은 것을 함께 깨달아, 지성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며, 인류와 생명의 진보와 진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 글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harmonism/JN41/146

 

 

   78. 태양의 일생과 사멸

    현재 태양은 약 45억 6700만 살이며, 앞으로 78억 년간 더 살 수 있다.

    태양은 109억 살까지 지금의 태양 형태를 유지하며 서서히 커지며 밝아지다가 116억 살에 첫 번째 적색 거성 단계에 들어가며 빠르게 팽창한다.

 

    122억 살에는 현재의 3000배까지 밝아지며 지름도 현재의 160배까지 커진다. 지구가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이때 지구는 태양에 빨려 들어가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 훨씬 전에 지구는 너무 뜨거워져 생명이 살 수 없는 별이 된다. 그때까지 인류가 지구위에 생존한다는 가능성은 아주 적지만, 어떤 생명체가 지구에 의탁하여 살고 있다면 일찌감치 다른 별로 이주해야만 할 것이다.

 

 

    첫 번 째 적색 거성 단계가 끝날 무렵 중심핵의 온도는 1억 4000만도까지 올라가 헬륨핵융합을 시작해 중심핵에는 탄소와 산소가 만들어져 쌓이며 수축하기 시작한다.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중심핵은 현 태양 질량의 48%까지 커지고 매우 무거워 수축하는데 이때 3억 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중심핵 바깥인 복사층의 헬륨과 수소가 엄청난 핵융합을 일으킨다. 이 시기를 점근 거성 단계라 하며 태양이 일생 중 가장 밝은 빛을 내뿜으며 태양은 최대 8천 배까지 밝아진다. 화성도 이 시기에 삼켜지며 태양은 현재의 400배까지 부푼다. 태양이 목성 궤도 근처까지 커지는 것이다.

 

   점근 거성 단계에 태양은 초신성처럼 폭발은 하지 않지만 5번에 걸쳐 만들어 놓은 산소, 탄소를 포함하여 대규모 질량을 우주에 뿌려 놓고 마지막 질량을 낼 때 아름다운 행성상 성운을 만들며 중심에 백색 왜성이 태어난다. 이때 태양의 나이는 123억 6500만 살이다. 백색 왜성인 상태로 오래도록 유지되겠지만 희미하고 초라한 백색왜성은 100억년의 찬란했던 태양의 일생을 추모하는 초상집에 걸린 조등(弔燈)인 것이다.

 

(별의 일생. 위의 태양 정도의 크기의 별은 백색왜성으로, 아래의 태양보다 더 큰별은 초신성 단계를 거쳐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된다.)

 

    태양의 죽음을 상상하며, 태양 덕에 오십년을 살았고 또 얼마간 더 살아야 할 내가 글을 한 줄 남겨 보고자한다.

 

    사실 나의 생명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태양의 죽음을 보지 못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나는 아마도 태양이 그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까지도 존재할 것이고 그것은 지금 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의지가 지금의 시간을 기억한다면 나는 지금 쓰는 이 조문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질량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 부르는 과학규칙에 따라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태초의 주어진 양에서 단 한 줌도 늘거나 줄지 않듯이, 우리의 의지를 구성하는 생명자 또한 한 줌도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79. 마지막 일몰(日沒)

 

 

 

 

   찬란(燦爛)이 지는구나!

영광(榮光)이 저무는구나!

별 중의 별

왕(王) 중의 왕(王)

신(神) 중의 신(神)이라 불렸던

위대한 별이 승하(昇遐)하는구나.

 

오!

아름다운 빛이여!

거룩한 빛이여!

생명을 만들어 낸 고귀한 빛이여.

 

 

누가 너더러 작은 별이라 말하는가.

무량대수(無量大數) 별들이 자기를 뽐냈지만

어느 별인들 생명(生命)을 만들어 본 적 있는가?

어느 별인들 생명(生命)을 노심초사 품어 본적 있는가?

어느 별인들 생명(生命)을 보호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

대 우주(宇宙)와 맞서 본 적이 있는가?

 

태양풍(太陽風).

우주선(宇宙線)에 맞선 용감한 바람이여.

다윗의 돌팔매가 골리앗을 막아내듯

시온의 생명들이 너로 인해 안전(安全)하였도다.

 

 

태양 앞에 위대(偉大)를 자랑하지 마라.

그보다 더 위대(偉大)한 별은 없다.

태양 앞에 거룩을 드러내지 마라.

그보다 더 거룩한 별은 없다.

태양 앞에 영광(榮光)을 말하지 마라.

그보다 더 영광(榮光)스러운 별은 없다.

 

 

아!

찬란(燦爛)이 지는구나.

 

사상(事相)의 지평선(地平線) 너머

카론의 조각배가

마지막 숨

빛 한줌 간신히 모아 만든

붉은 수의(壽衣)를 입히고

영결(永訣)의 미리내를 가로질러

스틱스강으로 흘러간다.

 

 

아!

영광(榮光)이 저무는구나.

 

우주의 저녁에

다시 보지 못할 붉은 노을이

저리도 힘없이 저무는구나.

 

너는 이제 반디의 꽁무니처럼

흰색 등불을 홀로 켠 채

우주의 끝날 까지

새벽 거리 같은

빈 공간(空間)을 터벅이겠지만

나의 심연(深淵)엔

첫사랑 소중한 추억(追憶)으로 남을지니

그대!

시간(時間)의 끝 날까지

영원히 빛나거라!

나의 태양(太陽), 나의 신부(新婦)여!

 

원문 ; 2014년 3월 6일

1차 수정 ; 2014년 5월 14일

2차 수정 ; 2014년 10월 28일 성 유다사도 축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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