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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카 3(원본)

유레카3. 감사의 글- 산(山)과 아내에게 (73/73)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4.12.19|조회수167 목록 댓글 0

유레카 3 -일흔세번째 마지막 이야기

 (한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꾼다면 그것은 곧 현실이 됩니다)

 

감사의 글- 산(山)과 아내에게

 

* 이 글은 <유레카3>의 73번째 마지막 글입니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부 우주, 2부 생명, 3부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26장 73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제가 깨달은 것을 함께 깨달아, 지성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며, 인류와 생명의 진보와 진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 글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harmonism/JN41/146

 

 

   감사의 글 - 산(山)과 아내

 

 

  시작이 있으면 그 끝이 있듯이 1년 전 시작했던 철학 동굴탐험이 어느덧 끝났다. 때마침 2014년도 그 끝자락에 걸려있다. 지난 1년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14년은 어쩌면 내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 

 

   이 글이 나오기까지 나를 도와준 조력자 둘을 꼽으라 한다면 산(山)과 아내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이 글과 깨달음도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감사를 마지막 글에 넣고자 한다. 

 

   산 예찬은 2012년 가을, 서리산 축령산을 산행하고 쓴 글이며, 백운대에서는 2008년 가을, 17주년 결혼기념으로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 쓴 글이다.  글에서처럼 산이 있어 내가 행복했고, 아내가 있어 내가 존재하고 6년이 지난 2014년 오늘 비로소 땅에 씨를 뿌릴 수가 있었다. 

 

   내가 숨을 쉬는 마지막 순간까지 벗과 사랑인 산과 아내가 나의 곁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산(山) 예찬(禮讚)

 

10대의 산은 꿈이며

20대의 산은 도전이고

30대의 산은 낭만이다.

40대의 산은 휴식이고

50대의 산은 보약이며

60대의 산은 음식이다.

70대의 산은 비로소 벗이 되니

 

산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자유롭고 공평하며 이롭다.

 

산은 이렇듯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

 

거룩하고 경건하고 두렵지만

 

또한

 

포근하고 필요하고 행복하니

그대 산으로 오라!

 

어머니에게 달아드는 어린아이처럼

산으로 오라!!!

 

 

                                -  2012년 9월 8일 서리산 축령산을 산행하고

 

 

백 운 대 에 서

-- 17년을 하루같이 살아 준 나의 아내 은경에게 --

 

 

일곱 해 전 함께 올랐던 그 길을

오늘 다시 오릅니다.

열일곱 해 전 함께 흘렸던 그 땀을

오늘 다시 흘립니다.

열일곱 해 전 함께 보았던 그 봉우리를

오늘 다시 봅니다.

 

 

 

깔딱고개 한결 같은 것처럼

인수봉 변함없는 것처럼

열일곱 해 한 마음이었습니다.

 

 

진달래 능선 소귀천 골짜기에

열일곱 번 진달래 피고 지고

열일곱 번 도토리 떨어지고

열일곱 번 빨갛게 단풍 드는 동안

노적봉 아슬한 소나무는

한 번도 푸르름을 잃지 않아

위문 걸친 바위 하나는

떨어지지 않고 버티었나봅니다.

 

 

백운대 넓은 바위는

북한산 오른 수고 덜어주고

맨발로 뻗은 두 발을

하늬바람 간지러 주는데

두 팔을 베개하고 누운 하늘은

차마 부끄러워 오래 보지 못하고

창공을 휘저어 나르는

가을 까마귀 세 마리

노아의 전령처럼

내 마음 실어 하늘에 전하려나.

삼족오 한 몸 되어 태양으로 돌아가려나.

 

 

그대가 있어

오늘 내가 존재합니다.

그대의 사랑이 있어

하늘이 아직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대의 믿음이 있어

땅에 씨를 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육천이백아홉날을 하루같이 살았던 것처럼

내게 남은 모든 날도 하루와 같이

살아가렵니다.

 

 

미안합니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고맙습니다.

한마음으로 함께 해 주어서

사랑합니다.

이제와 또 영원히.

 

                            - 2008년 10월 5일 결혼 17주년 기념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며

 

   마지막으로 긴 글을 함께 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함께 진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한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꾼다면 그것은 곧 현실이 됩니다.

                                                

2014년 12월 18일 하늘바다 여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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