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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9. 모든 생명은 진화의 끝에 있다.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6.08.05|조회수261 목록 댓글 3

철학이야기 : 다시 쓰는 유레카
(1부. 우주 / 10장. 생명자)



   99. 모든 생명은 진화의 끝에 있다.

   [진화에 있어서 종족간의 중간 매개 생물을 설정 할 수 없다.]

   아무리 똑똑한 침팬지라도 영화 '혹성탈출'처럼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원숭이가 침팬지가 되고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원숭이는 처음부터 원숭이였고, 사람은 처음부터 사람이었다. 진화나무를 가만히 살펴보면 모든 생명은 가지의 끝에 있지 가지 중간에 위치하지 않는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모든 생명은 진화의 끝에 있다. 이것은 진화론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며 한계이다.

    생명 탄생과 진화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은 칸트가 경험론과 합리론을 합일하여 새로운 선험적인 비판철학을 만들어 낸 것처럼, 창조와 진화의 절충과 합일에서 시작되어야하지 않을까? 진화는 그 생명체의 발생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즉, 한 종(種)의 생명체에서 다른 종의 생명체로 분리되는 과정은 DNA의 단순한 변이(變異)가 아니라, 기존의 종을 밑바탕으로 새로운 DNA의 생성(生成)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야한다. 이 전환의 과정은 한 종 생명체의 연속(連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창조(創造) 메커니즘이다.



   인류의 창조 역시 마찬가지이다. 참조 그림에 있듯이 오스트랄로 피데쿠스가 변하여 네안데르탈인이 되고 네안데르탈인이 변하여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담과 하와를 하느님이 어느 날 갑자기 진흙으로 뚝딱 만들었다는 이야기처럼 대단한 착각이며 오류이다. 저 그림에 소개된 인류의 조상 말고도 더 많은 인류의 후보자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였다. 불과 2-3만 년 전까지도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 지방에는 네안데르탈인과 우리 인류의 조상들이 함께 공존하였었다.

    네안데르탈인과 우리 인류는 말과 당나귀, 개와 늑대처럼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종이든가, 푸들과 치와와, 흑인과 백인처럼 한 종이지만 서로 다른 모습 중에 하나일 것이다. 후자일 가능성은 없어 보이므로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종일 것이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도 네안데르탈인도 우리 인류의 조상인 크로마뇽인도 진화의 끝에 있지 중간 매개체는 아니다.

   그러면 현생 인류는 어디서 온 것일까? 학자들은 위의 그림에 있는 약 250만 년 전 동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오스트랄로 피데쿠스로 부터 시작되어 여러 인류로 진화하였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오스트랄로 피데쿠스가 인류의 중간 매개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스트랄로 피데쿠스, 그 역시도 진화의 끝점에 서 있었다. 우리는 오스트랄로 피데쿠스에서 비롯되었지만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진화하여 현생 인류가 된 것은 아니다.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여야 할까? 새로운 종의 시작은 단순한 변이나 변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생명체를 기반으로 종의 변이를 뛰어넘는 변종이라는 창조 작업으로 시작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과정에 프로그래머의 의지가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같은 의지력이 우주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생명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바꾸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한 강력한 의지력은 DNA마저도 변화시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다. 물론 수없이 많은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 얼마는 진화에 성공해서 지금 우리와 함께 생존하는 자유를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은 진화되었고 동시에 창조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생명이 환경에 적응하려했던 노력이 진화의 산물이라면, 그 적응 노력에 맞추어 유전자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창조의 영역이다.

   생명은 진화하였고 동시에 창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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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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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로세로 | 작성시간 20.08.14 "생명은 진화하였고 동시에 창조되었다"는 견해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오래 비슷한 생각을 해왔고, 우연히 검색하다 이 내용을 만나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서로 견해를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늘바다 여운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14 넵.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로세로 | 작성시간 22.07.08
    카페지기 하늘바다 여운종님
    저는 지금 <규칙 진화론>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제 책의 내용은 유튜브에서 <규칙 진화론>을 검색하시면 간략한 내용이 10강에 걸쳐 소개되어 있습니다.
    진화에 대한 님의 참신한 시각, 정말 예리한 관찰이라 생각합니다.
    제 책에 그 내용을 올릴까 하는데 한번 만나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연락처> 김광수 폰: 010-4236-9569
    이메일: lawevolution2022@gmail.com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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