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한민국 다 족구 하라 그래 (제 20회)

작성자kimdeoksoo|작성시간22.02.10|조회수194 목록 댓글 4

// 독자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본 소설 "대한민국 다 족구하라 그래!"가 대한민국족구협회 홍기용 회장님의 지원으로 다음주 종이책으로 출간됩니다. 그로인해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내일 금요일 제 21회를 끝으로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뜨거운 관심으로 본 작품에 사랑을 보내오신 독자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연재는 종료되지만 종이책으로 출간된 이후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김덕수 배상

 

 

□ D. -69

전화기를 정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존스, 나한테는 사실대로 이야기해도 되잖아?”

알아. 하지만 나도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 상대방과의 약속은 지켜야 . 이해해줘.”

상대편의 WOC종목채택위원장인 존스는 완고했다. 공동으로 세계족구협회 설립을 제안해놓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알아야 아니야? 네가 만약 한국입장이라도 그렇지 않겠어?”

맞아 맥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대한민국족구협회에서 오케이가 떨어지면 알려주겠다고. 솔직히 상대방이 누구인지가 중요해? 함께 있다 없다가 중요하지.”

존스, 이게 동양하고 서양의 사고방식차이야. 우리 동양은 명분을 중요시 . 서양처럼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알잖아?”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WOC 분명히 누군가와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우리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맥스, 나도 알아. 한국이 동양의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없어. 그리고 손을 잡으면 되는 나라도 주변에 있다는 사실 너무 알아.”

~ 말은……”

단서가 분명했다. WOC 공동설립을 제안한 국가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아이구, 내가 확실한 단서를 던졌네. 그래 맞아. 한국이 잡기 싫어하는 나라야. 여기까지야.”

존스, 솔직히 말해줘. 만큼 단서를 줬으면 이제 말해도 되잖아. 솔직히 어느 나라야?”

맥스, 입장을 이해해줘. 솔직히 네가 대한민국족구협회와 연결되어있는 몰랐어. 그래서 나도 지난번 미팅에서 당황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말해주는 거야. 알아?”

, 정말 완고하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족구는 우리 대한민국의 종목이야. 다른 나라가 끼어들 없는 분야라고. 그런데 함께 하자고? 말도 안돼.”

~ 어렵다. 맥스 네가 움직여주면 대한민국족구협회도 움직일 텐데……”

여러 가지 생각이 정균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상대방은 분명히 WOC 로비를 벌였고 WOC 그들 편에 있음이 확실했다. 하지만 이번 통화에서 확실한 단서를 얻어야 했다.

~ 나도 힘들다. WOC생각은 이미 굳어있잖아.”

그래 맞아. 하지만 나도 궁금해, 나라가 족구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존스, 내가 말해볼까? 일본 아니면 중국이야. 맞지?”

계속 이어지던 대화가 잠시 멈췄다. 일본 아니면 중국이 확실했다. 이상은 의미가 없었다. 이루어질 없는 제안이었다.

허허~ 역시. 그래 하나야. 정도면 됐지? 좋아, 어차피 알게 가지 말해줄게.”

? 그게 무슨 말이야?”

정균의 뒷목이 뻣뻣해 지며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까지 대화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밀려왔다. 대화가 끊긴 짧은 순간이었지만 온갖 불안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맥스, 준비하고 있어. 그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일 거야. 제안은 네가 말한 동양인 특유의 명분일수도 있어.”

? 그게 무슨 말이야? 명분일 뿐이고 독자적으로 움직인다고?”

그래, 그들은 이미 많은 준비를 놓았어. 한국은 지게 거야. 쉽게 말할게. 그들 독자적으로 세계족구협회를 만들 거야.”

뭐라고?”

이상 이야기는 의미가 없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치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려 하고 있었다.

 

 

□ D. -68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 WOC종목채택위원장이 직접 이야기야. 상황이 이상하다.”

정균과 통화를 하는 기찬에게 불길한 기운이 찾아왔다. 석연치 않은 점이 둘이 아니었다. 위원장의 이야기가 정답일 수도 있었다.

알았어. 그런데 좀더 확인해 보고 대응해야 같아. 나도 미국에 다녀와야 .”

미국? 갑자기 미국은 ?”

, 미주한인족구협회장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어차피 미주상황도 확인할 다녀와야 같아.”

그래, 알았어. 나도 위원장과 계속 접촉하면서 상황을 파악할게.”

전화기를 내려 놓은 기찬은 혼란스러웠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한국은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만일 누군가 치고 들어온다면 손쓸 사이도 없이 모든 것을 내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가 아침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기찬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신호가 울리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회장님. 그래도 제가 연락을 드리려 했습니다.”

그래요? 그쪽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까?”

, 북한식당 사장을 만났습니다. 자기가 움직인다고 했으니 조만간 소식이 겁니다.”

라오스에 있는 족구협회 부회장의 반가운 목소리였다.

그런데 부회장님, 상황이 이상합니다. 서둘러야 같습니다.”

?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서두르다니요?”

, 우리가 생각하던 족구가 아닌 같습니다. 우리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찬은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기찬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었다. 안이하게 생각하던 면이 없지 않았다. 물론 최선을 다했지만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입니까?”

설명을 듣고 부회장의 목소리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자 했던 계획이 송두리째 물거품으로 변해 버릴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다.

, 정말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실지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전국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미국엘 다녀와야 합니다.”

~ 그렇겠네요. 저도 서둘러야겠습니다.”

, 그래서 전화를 드린 겁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그런데 부회장님이 그쪽에서 반응이 나올 같습니까?”

글쎄요, 저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절차가 복잡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빨리 준비를 해야 같습니다. 저쪽에서 승인이 나도 우리 쪽에서 발목이 잡히면 그때는 정말 복잡해집니다. 서로간의 신뢰에 타격을 입습니다.”

,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라오스가 우리의 숨겨진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죠.”

알겠습니다. 서두르겠습니다.”

기찬은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대감과 함께 설레임이 느껴졌다. 설레임은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고 긴장감속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설레임이 아니었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걱정이라는 단어는 의도적으로 피했지만 걱정스러움이라는 단어가 지배하고 있었다.

~”

 

극심한 두통과 함께 짧은 신음소리가 기찬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명(정봉혁) | 작성시간 22.02.10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kimdeokso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10 고맙습니다~
  • 작성자두루마리 | 작성시간 22.02.11 수고 하셨습니다..타고난 족구소설가 이시네요 ㅠㅠ
  • 작성자kimdeokso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11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