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중펜 용품(라켓과 러버)를 소개 및 이유
블레이드: 은하 V14 88g
비스카리아류 블레이드 중 가장 저렴한 제품(직구 시 4만원 이하로 구매 가능). 헤드는 버터플라이처럼 컴팩트하지는 않고, DHS, 넥시처럼 크고 네모난 형상입니다. 중국 블레이드들이 으레 그렇듯 평균무게가 상당합니다.
컨트롤보다 전중진 드라이브의 위력, 단단한 특수소재 블레이드 특유의 스매시 시 경쾌한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정통 5겹을 포기하고 비카류를 찾았습니다. 더이상 주력은 아니기에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비스카리아와 성능과 감각이 거의 동일하며 민감하지 않다면 차이를 못 느낄 정도입니다.
(참고로 셰이크핸드 FL 그립은 허롱5와 비슷합니다)
포핸드: 안드로 라잔터 V47 맥스
펜홀더 포핸드의 세가지 특징(스피드드라이브, 스매시, 쇼트)를 모두 잘 살려주는 64형 러버. 64형임에도 탑시트가 단단하고 돌기가 약간 커서 루프드라이브의 회전도 만족스럽습니다. 제 성향에는 2.0mm가 좋지만 안정적인 공급처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패스.
펜홀더 특유의 열린 면으로 사용하는 기술에서 진가를 발휘하여 시너지가 상당합니다. 펜홀더(일펜 포함) 앞면으로 사용하는 모든 기술을 두루 사용한다면 추천합니다.
단점은 MX-P와 비슷하게, 단단하고 튕기는 성질을 잘 다루지 못하면 아웃미스가 잦습니다.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립니다.
백핸드: 티바 에볼루션 FX-P
임팩트는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이면의 불안정한 컨트롤을 커버해줄 저경도 러버를 선택했습니다. FX-P는 제가 예전부터 아주 좋아한 저경도 러버로, 임팩트가 충분하다면 강한 회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펜은 선제가 중요한데 FX-P는 가볍게 걸고 시작하기 좋습니다.
저경도 러버답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블록 성공률이 높은 것도 장점입니다.
한방의 위력이 적지만 다른 장점들이 압도적이어서 믿고 쓰게 되는 러버입니다.
■ 중펜을 시작하게 된 계기 or 중펜을 포기하게 된 계기
처음 탁구를 배울 때 코치님의 취미가 중펜 갖고 놀기였습니다. "아마추어는 하고 싶은 것 해도 된다"는 코치님 방침에 따라, 레슨 2개월차에 호기롭게 중펜을 들고 중펜라이프 시작.
포핸드 드라이브보다 백핸드 드라이브를 더 빠르게 습득한 불상사가 발생. 중펜 백잡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로 2년을 지냈습니다.
그러다 셰이크핸드를 제대로 배운다면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하여 과감히 전향. 어이없게도 셰이크로 바꾸고 포핸드가 늘고 백핸드는 역으로 못 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1년도 되지 않아 머릿속에 구상한 백핸드 숏핌플 커트주전형(올라운더)을 실행하기 위해 과감히 또 전향!...이후 예상보다 매우 잘 맞아서 정착하고 있습니다.
학교 동아리에서 레슨도 해주는 겸 다양한 전형을 가끔 치고 있는데, 최근 일펜을 잘 치는 후배가 들어와 종종 저도 중펜으로 시범을 보여줄 겸 다시 중펜 갖고 놀고 있습니다.
■ 중펜을 배우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나 노하우
예전에 포핸드가 불안했을 때 중앙 우측까지 백핸드로 커버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약점을 파악한 상수들은 여유롭게 포핸드 방향으로 긴 커트를 줍니다. 결과는 공 퍼다가 멸망.
중펜으로 했던 가장 얄미운 짓은 '친구에게 짧은 너클 서브 후 플라잉 플릭으로 11점 따기.'
■ 기타 [중펜에 대한 어떠한 주제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중펜의 백핸드드라이브가 셰이크보다 배우기 쉽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대신 선제조건이 붙는데 충분한 근력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전진 하프발리 랠리가 너무 어려워요. 비선수권에서 하프발리 랠리를 실전에 적용하는 선수는 전무하고, 선수권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람은 오직 왕하오 한 명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