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기술]중국식 펜홀더. 그것은 무엇인가 - (2)

작성자레지스터 33|작성시간09.06.04|조회수2,178 목록 댓글 14
모두 즐탁하고 계신가요?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네요. 레지스터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중국식 펜홀더의 그립법에 관해서만 짧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예전에 예고되었던 이면타법을 위한 연습법은 다음편으로 미루겠습니다 (--) (__)

<중펜의 그립법>

중펜을 처음 시작할때 가장 고생하는 것은 바로 그립법입니다.
그립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할 경우 손가락과 손아귀에 상당한 통증이 오게 됩니다.

중펜의 그립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립법에 대해선 공식적인 명칭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임의의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


(1) 마린 그립

이면타법과 쇼트타법을 병행해서 쓰는 스타일일 경우에 (일명 마린식 중펜 스타일) 이 그립을 씁니다.
이 그립법은 고슴도치님의 버터플라이 강좌에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일명 독수리그립이죠.

엄지와 검지를 같은 깊이로 잡는 방식입니다. 손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윙에 손가락이 걸쳐지는 부분은
엄지와 검지 모두 약 한치 반 정도가 윙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손아귀는 그립에 단단히 밀착시켜줍니다.

이면타법을 할때는 검지가 윙에서 살짝 떨어지게 됩니다. (지나치게 번쩍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쇼트타법을 할때는 기존 일펜과 마찬가지로 엄지를 그립쪽으로 당겨서 받쳐주게 됩니다.

이 그립을 사용할때 중요한 것은 뒷면을 받쳐주는 세손가락을 편하게 구부린 상태로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 그립상태에서 만약 세손가락을 일펜처럼 곧게 펴준채 탁구를 1시간정도 쳐보면 검지와 중지사이의 관절과 근육에
끔찍할 정도의 통증이 옵니다. 이 통증을 근성으로 이겨내면서 억지로 중지를 핀상태를 유지하는 분들중에선
심지어 검지손가락이 휜 분들도 있습니다.
(중펜의 검지부분 윙을 많이 쳐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통증을 줄여보기 위한 시도입니다.
실제로 마린의 블레이드를 보면 윙을 대단히 많이 쳐낸 형태를 보일때가 많습니다.)

이 그립은 이면타법을 칠때는 엄지가 블레이드를 고정해주어야 되고 쇼트타법을 할때는 검지가 블레이드를 붙잡아
줘야 되는 그립입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할때는 그립자체가 그리 두꺼운 형태가 아닌 블레이드들이 좋습니다.
그래야 핑거워크를 하면서 손목에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2) 왕하오 그립

쇼트타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면타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스타일 (일명 왕하오식 중펜 스타일) 에서 사용하는 그립입니다.
이 그립의 핵심은 엄지가 블레이드 전체의 축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먼저 엄지를 블레이드의 중앙으로 깊숙히 밀어넣습니다. 엄지손가락의 대부분이 윙위에 있게 됩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엄지손가락의 우측라인이 블레이드의 세로축 중앙선에 맞닿는 정도로 집어넣으시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뒷면을 받치는 세 손가락을 붙인상태로 곧게 펴서 댑니다. 엄지와 중지가 블레이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가 되면 됩니다.
그리고 검지를 윙위에 가볍게 올려놓습니다. 첫마디정도만 올라갈겁니다.
(손이 큰경우 충분히 검지를 더 깊게 넣어 잡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립안쪽으로 감아쥐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윙위에 얹어두면 됩니다)
이 그립은 포백전환시 핑거워크없이 자연스럽게 블레이드의 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지와 중지로 블레이드를 집게처럼 잡아주고 있는 형태이므로 블레이드과 플레이도중에 흔들릴 염려가 적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이 그립을 유지하면서 플레이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악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강하게 그러쥐는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를 할때마다 집중을 해주면서 직접 플레이를 해보시면
왜 악력이 필요한지는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윙이나 그립의 두께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약간 두꺼운 편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그립을 취할 수 있습니다.


(3) 일중펜 그립

통상적인 일펜의 그립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엄지를 그립과 수평을 이루면서 적당한 깊이로 넣은 다음에
검지를 블레이드의 세로중심축에 손가락끝이 닿도록 감아쥡니다. 당연히 쇼트의 위력을 일펜과 동일한 수준으로 살릴 수 있으며
포핸드드라이브 역시 일펜과 동일한 그립감을 가지고 칠 수 있습니다.
이상태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면타법인데 기본적으로 일중펜 그립을 사용할때는 2구플릭과 단발 백핸드루프드라이브를
쓸때만 이면타법을 쓰는 편입니다.
이 그립상태에서 이면타법을 원활하게 쓰는 방법은 감아쥐고 있던 검지를 곧게 펴주면서 엄지로 윙을 눌러주는 것입니다.
연속적인 이면타법을 쓰기엔 무리가 있지만 목적타의 용도로 이면을 사용할때 충분히 사용가능한 그립입니다.
특히 기존 일펜사용시 쇼트주전형이었다면 이 그립법도 하나의 정석그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코르크를 추가로 덧대는 튜닝을 하거나 원래 그렇게 디자인 되어 나오는 블레이드를
쓰는 것이 좀더 안정적입니다.

----------------------------------------------------------------------------------------------------

중국식 펜홀더의 그립법 원칙은
"깊게 잡는다. 손아귀와 밀착시켜 잡는다. 하지만 단단히 쥐진 않는다." 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면타법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포핸드타법을 할때 어색한 감각이 오는 그립이 되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라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중펜의 그립은 그에 따라 이처럼 달라지게 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두루넷 | 작성시간 09.06.05 그렇군요! 30~40%정도 가리는건 괜찮군요! 감사합니다 레지스터님 ^^
  • 작성자사운드 | 작성시간 09.06.05 왕하오도 세손가락을 살짝 구부려서 이면을 받치지 않나요? 제가 잘못본건가요 ㅎㅎ; 베이징올림픽때 보니까 살짝 구부리는거같던데..탁구초보자게시판에 제가 쓴 4609번 게시물에 사진첨부되어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지스터 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05 최근에 펴서 잡을때가 자주 있으며 왕하오는 기본적으로 손이 상당히 큰편입니다 ^^ 그손을 다 곧게 편채로 있으면 이면의 상당부분을 가려버리게 되겠죠. 엄밀하게 말하면 "왕하오식 그립에선 뒤를 받쳐주는 손가락을 펴주는 것이 가능하고 마린식 그립에선 불가능하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두루넷 | 작성시간 09.06.05 요새 왕하오 선수 동영상 많이 보는데, 손가락을 구부리기 보다 펴주는 쪽인것 같습니다 ^^
  • 작성자Ma Lin | 작성시간 09.09.01 이면의 세손가락을 모두 펴지는 않습니다. 중지 약지 새끼를 모두 펴면 이면시 손가락에 맞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중지를 곧게 펴서 엄지와 힘의 대칭을 이뤄 그립을 고정시키고 약지와 새끼를 한마디 정도 살짝 구부려서 이면 사용시 손가락에 맞아서 미스 나는 확율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