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라켓이 나왔을 때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비아냥댔었습니다.
스윗 스팟을 헤드 쪽으로 몰아서 넓히고 싶으면 헤드 모양을 짱구형으로 만들면 될 것 아니냐? 뭐 이런 논리(?)였죠.
가격도 사악하기 그지 없어서 애 써 외면했더랬는데... ㅎㅎㅎ
세월이 흘렀고...
공룡님이 자꾸 육각 튜닝을 하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과학적인 구조(?)라 해도 원래 보다 크기가 작아지는 건데... 무게가 줄어드는 것 외에 무슨 개선점이 있다는 거지???'
끝까지 외면했었죠.
하지만...
그러다그러다
평소 관심 있었던 오즈 라켓을 공룡님이 판매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서 이왕 판매하실 거 중펜 튜닝+ 육각 튜닝 가능하냐고 여쭸고, 흔쾌히 오케이 하셔서 드디어드디어 사이버쉐이프형 라켓을 소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즈를 써 본 적이 없으니 더 좋아졌는지 어쨌는지 알 길이 없고...
(오리지널) 사이버 쉐이프에 대한 궁금증만 자꾸 커지던 차에...어라!!!! 공룡님의 사이버 쉐이프 사용기가 있더라구요!!!!
칭.찬.일.색.
찾아 보니 사악했던 가격도 많이 착해졌고
무게도 적당하고... 결국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거 정말 물건이네요.
새 러버를 붙이고, 이게 점착 러버라 아직 비닐이 씌어져 있는데도 이걸로 집에서 툭툭 회전을 걸어 보니 그냥 막 회전 죽이지? 하고 말을 건네는 듯 했습니다.
탁장에 가서 쳐 봐도...
저는 울트라 씬 러버라고, 중국제 점착 러버 탑시트에 중국 경도 41도 짜리, 두께 0.7미리 스펀지를 결합한 특수한 러버(특주)를 쓰고 있습니다.
일부러 얇게 긁어 쳐야 하고, 어쩌다 실수로 두껍게 쳐서 딱!!! 소리가 나면 오히려 회전이 줄고, 비거리도 짧아져 네트에 처박기 쉬운 그런 러버입니다.
그런데... 사이버 쉐이프는 달랐습니다. 두껍게 쳐도(물론 때리는 타법이면 안 됩니다) 그냥 평범한 민러버/점착러버처럼 안정감 있게 탑스핀이 걸렸습니다.
때리는 타법(직각 타법?)에는 그리 좋은 라켓이 아닙니다. 비교해 본 오즈의 무지막지한 빠워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리 얇은 스펀지의 러버로도 충분히 안아 주는 느낌... 직각 타법에는 멍충이, 하여 무조건 어느 쪽으로든 회전을 줘야 하는 중국(점착) 러버에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 OX나 얇은 러버와의 조합에 극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보통 그런 러버를 쓰시는 분들이 5겹 합판 등을 선호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운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죠.
사이버 쉐이프+ 얇은 러버, 아주 좋은 궁합이다 싶습니다.
해 보지 않았지만, 미끌거리기로 유명한 그래스 디 텍스로도 이 사이버 쉐이프라면 백 탑스핀 퐉 걸고!!! 어렵지 않겠는데요?? ㅎㅎㅎ
또또....
제 라켓이 87그람 짜리인데... 양면 러버를 다 붙였는데도 153... ㅋㅋㅋㅋ 좀 무거운 일펜 무게네요. 양쪽 러버 합친 무게가 66그람!!!!! ㅋㅋㅋㅋㅋㅋ
무게로 고민 중인 중펜 사용자라면
사이버 쉐이프+ 제가 쓰는 울트라 씬 러버 조합 함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면은 쓰시던 러버 쓰시고,
이면은 선수들처럼 이면 탑스핀 랠리 대결하실 거 아니면(그러려고 중펜 하시는 거 아니지 않나요? ^^*) 사이버+ 울트라 조합으로도 충분합니다. 치키타는 오히려 더 잘 될 겁니다.
한 쪽만 바꿔도 10그람 이상 버시는 걸겁니다.
그나저나 오즈가 오리지날 사이버 쉐이프만큼 크기가 크다면 어떨까요?
무진장 궁금해졌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