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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정말 승부에만 집착하는 스포츠인가.....

작성자IVO.C|작성시간18.04.24|조회수1,548 목록 댓글 23

탁구도 "武道"의 길을 걸을 수는없습니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고 끝점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탁구는 왜 "무도"가 될수 없습니까....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니....무도의 길을 갈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무도의 길에는 직접적인 물리력 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인정, 배려 그리고 공정한 겨루기....가 필요합니다.


탁구도 이런면에서 본다면 어떤 스포츠보다 "무도"를 중요시 하는 운동이라고 자부합니다.


오늘 구장에서 관장님의 배려로 00대회 1-4부 통합에서 3위를 했다는 분과 시합을 했습니다.


시합하기전 삼각대를 사용하여 본인의 시합 동영상을 찍으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이채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첫 공을 받는 순간....알았습니다......


이 서비스는 "개판"서비스라는 것을.....


제가 왼손 잡이라....오른손 서비스를 받기위해 미들쪽으로 가까이가서 리시브를 합니다.


보이지 않았습니다...완전히 몸을 비틀어 넣는 서비스(아마도 중국 쉬신의 서비스 동영상을 열심히 본 모양입니다......쉬신의 서비스 넣는 모습에서 몸을 더 틀어 몸안쪽에서 넣는다고 보시면됩니다.)를 제게 줍니다.....


관장님께서 특별히 청하여 온 분이라....많은 분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도"....이 단어가 가장먼저 머릿속에 들어 왔습니다.


왜 이 분은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 것인가....이 분은 자신의 서비스 모습을 자신이 찍은 동영상으로 보면서도 느끼는 것이 없는것인가....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그 분의 운동하는 모습을 따라 하고 싶어하고 배우길 청할것입니다.


서비스는 이리 넣어야 한다....또는 나를 보면 알겠지만 이리 넣는 서비스가 잘 먹힌다.....이리 알려 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요....


졌습니다....졌다라기 보다는 대충 쳤습니다....상대방이 무안해 할 만큼 대충쳤습니다....


그 분은  왜 제가 대충 쳤는지를 알까요....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그리 한것이지만.... 귀하게 초대한 관장님께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당분간 구장에 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탁구를 정말 승부에만 집착하는 스포츠인가요....깊이 고민하게 하는 날입니다.


탁구가 싫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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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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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취탁거사 | 작성시간 18.06.01 저는 시합시 서비스로 태클을 잘 안거는 스타일 입니다만
    가끔 중요한 시합에서 반칙 서비스를 구사하는 분을 만나서 꼭 제대로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되면
    상대의 반칙서비스를 그냥 손으로 잡아 버립니다. 웃으면서... 계속 넣어도 계속 손으로 잡습니다.
    반칙이라고 다시 넣으시라고...
    그러면 상대가 더 열 받게 되고 게임 흐름을 놓쳐 버리지요.
    상대가 반칙한것 때문에 내가 열받고 게임을 망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인지라 나는 열 안 받고 본인에게 친절하게 되돌려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상당히 효과가 있고 예의에 어긋나지도 않습니다.

    ( 상대의 잘못을 친절히 배려(?) 하는 차원 ㅎㅎ )
  • 답댓글 작성자취탁거사 | 작성시간 18.06.01 물론 손으로 잡는 것 자체가 반칙이지만 이미 먼저 반칙 한 서비스에 대한 반박이므로 심판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IVO.C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01 취탁거사 대단한 용기입니다ㅎㅎ 저는........
    후덜덜해서........
  • 작성자샤이볼 | 작성시간 18.10.25 탁구가 서비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다 보니 유독 서비스가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동호회의 1부 치는 분과 운동 후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습는데 그분이 그러더라구요. 중요한 순간 반칙 서브를 넣으라고 저는 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유독 제가 다니는 탁구장 고수들이 반칙 서브를 많이 넣습니다. 특히 펜홀더 전형의 구력이 오래된 분들이 그렇습니다. 제가 서비스 문제를 제기 했다가 한동안 구장 분위기가 썰렁했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결승전에 동영상 댓글에 서비스 반칙를 지적했더니 관장님을 포함해서 일부 회원들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항의를 해서 댓글을 지우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씁쓸했습니다.
  • 작성자어디갈까? | 작성시간 19.01.15 글만 봤을 때는 ‘왼손잡이라 지금 하신 서브가 안 보인다. 주의해달라. 실제 시합이면 폴트다.’ 라고 말씀하셨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오른손-왼손의 경우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를 만날 일이 많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오른손잡이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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