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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릭스 J.O.Shape 만들기 (튜닝과정 사진 소개)

작성자공룡|작성시간19.05.19|조회수506 목록 댓글 21

제목과 같이
영원한 내사랑 넥시 '칼릭스'를 튜닝하여 '칼릭스 J.O. Shape' 를 만들었습니다.^^
J.O. Shape 의 J.O. 는 '조' 아니고 '얀 오베'의 이니셜로 발트너의 이름의 약자입니다.
따라서 모델명 뒤에 따라오는 J.O. Shape 라는 별칭은 발트너가 실제 사용하는 스타일의 블레이드라는 의미죠.
발트너가 사용한 두 종의 도닉 블레이드인 발트너 디콘과 발트너 센소카본에 한하여, 도닉에서 일반용으로 출시되는 블레이드가 아닌 발트너의 실사용 모델(의 형상을 딴 특주모델)에는 따로 J.O. Shape 라는 별칭을 덧붙입니다.
이미 이전 글들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제가 이 스타일을 워낙 좋아하여 웬만한 블레이드들을 이렇게 튜닝하곤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영원한 내사랑 칼릭스 하나를 뜯어서 J.O. Shape, 반다 스타일로 제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튜닝에 사용한 칼릭스는 미사용 신품 ST그립 81g 짜리입니다.
탁구닷컴에 주문한 무게는 80g 이었는데 실무게 81g 짜리가 왔습니다.
큰 상관없지요.^^
습기를 머금었다 뱉었다 하면서 약 3g 내외 정도는 얼마든지 아래 위로 변하는 게 블레이드 무게니까요.
신품 칼릭스를 반다 스타일 본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우선 그립을 떼어냅니다.
반다 스타일의 특징은 헤드가 좁고 길다는 겁니다.
그동안은 주로 헤드의 형상만 반다 스타일로 줄이는 정도만 했는데
오늘은 튜닝하는 애가 칼릭스당 당수 공룡의 블레이드인 칼릭스이니 만큼^^ 작정하고 제대로 합니다.
반다 스타일의 헤드 길이는 160~161mm 입니다.
156mm인 칼릭스의 원형에서 이 길이를 내려면 그립을 떼어서 그만큼 내려 붙여야 합니다.
드라이어와 큰 커터칼을 사용해서 양쪽 그립을 깔끔히 탈거했습니다.

헤드와 윙을 비롯한 전체 형상을 잘 따낸 반다 스타일 블레이드 본을 대고 잘라낼 선을 목판 위에 그립니다.
윙쪽의 윤곽은 둘이 거의 완벽하게 같아서 헤드의 형태만 조정하면 되네요.
칼릭스는 5mm 두께의 아이라서 톱까지는 굳이 필요가 없고 줄로만 손쉽게 작업 가능했습니다.
줄과 사포로 깔끔하게 헤드 튜닝 마무리.

작업 후 단면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얇은 5mm.
이 말도 안되게 얇은 두께에 상상 이상의 폭발적인 파워를 감추고 있는 낭창낭창 찰캉찰캉 부드러운 목판입니다.♡
사진 찍은 후 강력본드로 강화했습니다.

이제 그립을 다시 붙일 준비를 합니다.
탈거한 김에, 넥시의 전 세대 ST그립이 제게는 살짝 가늘어서 조금 굵게 만들고자 그립과 목판 사이에 끼워넣어 그립 단면의 높이를 높여줄 얇은 목재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얇고 가볍고 곧고 작업하기 쉬운 착한 애들은 대나무인데 얼마 전까지 멋진 합죽선의 부챗살이었던 애들입니다.
마침 칼릭스와 색깔도 똑같이 갈색으로 염색된 부챗살이라 무척 맘에 듭니다.
두께는 1mm가 채 안되는 정도.. 양쪽 그립 밑에 넣으면 그립 단면이 대략 1.5mm 쯤 높아지겠네요.
굵기가 제 손에 딱 좋아질 겁니다.

헤드 길이를 맞추기 위해 그립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5mm 내려 붙이면
그립 아랫쪽 목판 길이가 그만큼 모자라게 되죠.
거기에도 부챗살들을 겹겹이 붙여 넣어 채웠습니다.
그립 안쪽이 비워져 있어서 바깥쪽 둘레를 따라 목판에 닿는 부분에만 나무를 덧대면 됩니다.
부챗살을 덧댄 그립을 목판에 목공 본드로 잘 붙이고
끝부분 짧아진 길이 채우느라 겹겹이 붙이고 끝이 튀어나온 부분을 줄로 갈고 사포로 마무리.

드디어 나만의 '칼릭스 J.O. Shape' 가 완성되었습니다.
261mm x 150mm.
헤드는 161mm x 150mm.
발트너 실사용 모델과 똑같은 형상과 사이즈의 칼릭스, 예쁘죠?

작업 후 무게는 82g. 간간히 83도 나오려다 말다 하는 걸 보니 82g 후반인가 봅니다.^^
작업 전보다 1.5~2g 쯤 늘었군요.
대략 추정컨대, 헤드를 깎아내 줄인 무게는 2g 미만, 그립에 덧댄 목재와 본드의 무게가 3g 좀 웃도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주력으로 몇 해 동안 애용하던 헤드 형상만 튜닝한 칼릭스도 꽤 좋았지만
얘는 작정하고 온전한 반다 스타일로 잘 만들었으니 제가 원하는 그 필링을 제대로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전진에서 경쾌하고 빠르고 조작성과 컨트롤이 빼어난 느낌, 중진에서 부드럽고 빠른 스윙으로 긁으며 잡아 뿌리면 긴 계란형 헤드 중앙에 폭신하게 깊이 감싸 묻혔다가 팡 쏘아내주는 바로 그 느낌이죠.

폴리공으로 바뀌면서 P7의 단종과 맞물려 어쩔 수 없이 손에서 놓았던 칼릭스.
시간이 더 지나 ABS공 시대가 되었고 그 ABS공들 또한 차츰 진화하면서
이젠 오히려 예전 셀볼 시절에 즐기던 감각적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판단되므로
부드러운 임팩트에서도 회전 융통성이 높은 러버를 조합하여 다시 칼릭스를 써보고픈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에볼루션 EL-S 정도면 양면에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예쁜 아이의 시타가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칼릭스당 당수로의 복귀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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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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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20 내 정체를? 아시면서!ㅋㅋ
    나도 에볼루션 MX-P 50도 시타해보고 싶어 죽겠는데 무거운 러버라서 아직 기다리고 있어요. 엘보 완치되고 스윙에 무리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ㅎ
    탁구 대신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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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 작성시간 19.05.20 눈물나게 너무 멋집니다 ㅠㅠ

    너무 부러운 실력이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20 눈물 까지는..^^
    루프즈라이브님 다치신 거 생각하면 그게 눈물나요.ㅠㅠ
    잘 회복하셔서 즐탁하셔야죠~
  •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21 양면 EL-S 를 조합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네요. 역시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게 달라지는 조합의 묘미.
    저는 스펀지는 탄탄하고 탑시트가 부드러운 쪽을 선호하는데 EL-S는 그 반대라 제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칼릭스에는 다시 아우루스를 조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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