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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립 만들기 - 도텍, 뉴에라 참조

작성자공룡|작성시간19.09.22|조회수606 목록 댓글 44

예전부터 저는 일반적인 셰이크핸드 블레이드의 그립이 늘 불만이었습니다.
특히 엄지와 검지.
아래 세 손가락 감아 쥐는 그립 부분이야 굵기나 단면의 차이가 있어서 다양하게 고를 수 있지만
엄지와 검지의 파지 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목판의 두께 차이에 의한 불가피한 경우 밖에 없어서요.
손이 무척 큰 저는 7mm 넘는 두꺼운 목판을 잡았을 때 엄지와 검지가 제대로 잡히는데 (그래서 프리모라츠 카본 등의 두꺼운 블레이드의 그립감을 좋아하는데)
막상 제가 좋아하는 감각의 목판은 다5mm 대의 얇은 판이기에
늘 엄지와 검지 사이가 허전하고 그만큼 그립감이 불안하여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도닉의 도텍그립과 소울스핀의 뉴에라그립 등을 참고하여 저만의 그립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프락사스 중펜을 희생키로!
어차피 중펜으로 사용하진 않으니까 셰이크 그립을 붙일 예정이었거든요.
그립을 떼어내고
7mm x 30mm x 1000mm 사이즈로 화방에서 판매하는 가벼운 목재로 새 그립을 제작합니다.
헤드 아랫쪽을 가로지르는 엄지와 검지가 닿는 부분을 가로로 만들고
그 아래에 감아쥐는 부분 역시 같은 목재로 만들어 세로로 연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T 자가 만들어지죠.

짧은 중펜 그립의 아래로 모자라는 길이 역시 같은 목재로 채우고
목공풀로 잘 맞춰 붙이고 굳힌 후
줄과 사포로 열심히 다듬어서 완성.

엄지와 검지가 너무나 편하게 꽉 차게 잡히고 참 안정된 그립감을 줍니다.
단면은 둥글게 많이 다듬지 않고 일부러 사각으로 남겼습니다.
제 큰 손에 딱 맞게요.
시타해보고 지금 기대만큼 좋다면^^
이 스타일의 그립이 제가 주로 사용하는 모든 목판들에 붙게 될 겁니다.ㅋㅋ
얘도 충분히 좋지만 뽀다구가 살짝 떨어져 아쉽긴 하네요.
원목 색깔이 좀 밝고 표면도 매끄러워서 수성 코팅제로 코팅을 얇게 했더니 색상이나 달라붙는 느낌이 딱 좋군요.
다음엔 색상이 제대로 들어간 파인라인 등으로 잘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계속 많이 만들다 보면 그만큼 노하우도 생겨서 더 이쁘고 더 가볍고 더 그립감 좋은 나만의 그립이 나오겠지요.

기분 좋은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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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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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onan | 작성시간 19.09.23 공룡공방에서 도텍그립까지 보게 되다니요. 매번 상상초월이십니다. ^^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3 이거 내가 진짜 오래 전부터 생각만 하던 건데 이제야 겨우 만들어 본 거.ㅎ
    중펜 칠 때 엄지 쪽에는 이렇게 해서 썼었지요.
    깊이 잘 눌러지고 흔들리지 않게.
    코르크 붙이는 것과 같은 이유.
    이거 생각보다 훨씬 좋네요.
  • 작성자우성짱 | 작성시간 19.09.23 그립을 손수 만드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찾는 것도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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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3 그립이 참 중요하지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30 러버 붙여서 사용해 봤는데
    생각 만큼 좋진 않네요.ㅋㅋㅋ
    그립이 0.1⁰ 도 돌아가거나 흔들리지 않고 완전 고정되어 기본 랠리 연습까지는 참 좋았는데..
    막상 실제로 게임을 할 때는 미세한 조절이 힘들어서 잔기술은 어렵군요.
    중후진에서 파워드라이브만 계속 날리는 드라이버에게는 좋겠습니다.ㅎㅎ
    혹시 완전 깊은 그립 고정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저는 워낙 전진에서 짧은 공들을 많이 다루기에 이 그립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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