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더블해피니스; 홍쌍희)의 걸작이라고 하는 허리케인롱5 를 샀습니다.
허리케인롱5 자체에는 사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구입 동기는 오로지 'ST그립이 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입니다.^^
프리모라츠카본 ST그립 만큼 굵고 각진 그립이라고들 하시길래 지난주에 탁구닷컴에서 하나 구입했습니다.
비닐 제거하고 87g.
좋은 무게네요.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 허리케인롱5는 FL그립과 ST그립의 헤드 형상이 다릅니다.
FL그립의 헤드는 ITC 제품들이나 어쿠스틱처럼 무게중심이 헤드 쪽에 쏠리게 설계된 긴 둥근 형상임에 비해
ST그립의 헤드는 제가 좋아하는 반다 스타일을 많이 닮았습니다.
길이는 157mm 로 일반적인 길이이고 폭이 좀 넓어서 넓은 곳이 152~3mm 정도 되네요.
사다리꼴을 연상케 했던 엑시옴 초기 모델들과도 비슷하군요.
헤드의 무게 중심이 그립 쪽으로 꽤 이동해 있는 설계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시의 무게감은 얘도 상당하네요.
FL그립은 훨씬 더 많이 쏠리겠군요.^^
FL그립은 게다가 무척 가늘다고 하니 모쪼록 엘보 조심~)
그립은 역시 굵습니다.
아래 윗면이 완전 평평하고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넥시의 각지고 가는 ST그립이나 예전 엑시옴의 각목그립을 많이 높이고 살짝 넓힌 듯한 그립입니다.
프리모라츠카본과는 전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프리모라츠카본의 그립과 비교하시는 이유는 그만큼, 그를 연상할 정도로 굵다..라는 점 뿐이라 봅니다.^^
손이 작은 분들은 단면 형상을 인식하기도 전에 그저 '이건 너무 굵다'..라고만 느끼실 수도 있으니까요.
제 손에는 너무 너무 좋습니다.^^
얘 계속 쓰다가는 일반적인 그립의 다른 블레이드들은 못 쓰게 될 것만 같습니다.
타구감은 거의 오겹합판이네요.
팡보b2를 갖고 있기에 그 정도겠거니 했었는데 같은 목판 설계라는 얘기가 무색할 정도로 얘는 울림과 감각이 순수 오겹합판의 그것에 정말 가까웠습니다.
개체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도 봅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감각의 합판들인 도닉의 발트너 디콘이나 아디다스(와 ITC)의 챌린지포스, 엑시옴 푸가 같은 종류의 청명한 타구감을 느낄 수 있어 좋네요.
안쪽에 ALC가 들어가 있으므로 그 순수 합판들의 타구감에는 미칠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얘는 적어도 90%는 된다고 느껴지니 뜻밖에 만족합니다.^^
잘 안아주고 잘 끌리네요.
역시 제대로 임팩트하면 정말 좋은 감각적 피드백과 함께 대단히 무겁고 빠르고 강한 공이 나옵니다.
이 맛에 많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얘를 쓰는군요.
면이 자칫 좀 닫힌 채로 어정쩡하게 임팩트하면 힘이 부족한 듯 죽는 공도 종종 나오고.. 그런 것도 순수 오겹합판들과 비슷하네요.
허리케인롱5는 즐거운 공놀이가 가능한 참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같은 이너 특수소재라고는 하지만 지금껏 즐겨쓰는 발트너 센소카본과는 참 많이 다르고
이너포스 레이어 ALC나 하리모토와도 다르고
더구나 기본적으로 같은 목판이라는 팡보b2 와도 다르니
적응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면도 꽤 보입니다.
한동안 잘 써봐야겠습니다.
이제서야 그 유명한 허리케인 시리즈 처음 산
촌 공룡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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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적룡혀니 작성시간 19.10.22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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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0.22 적룡혀니 티바 H-3-9 ST그립이 조금 높아지면 이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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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탁9하자 작성시간 19.10.23 저는 허리케인 5 fl그립 쓰고 있는데 그립이 너무 얇아서 그런지 손에 굳은살이 조금 생기네요ㅠ^^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