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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소소한 콜렉션

작성자공룡|작성시간20.03.17|조회수902 목록 댓글 42

엘보가 영 완쾌되질 않아 몇 달 째 운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 오른팔 엘보 재발과 맞물려 마침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또한 악화되어서 겸사겸사 핑계 삼아 구장에 사람도 없다 하니.. 나름 이기적인 위안도 받네요.ㅎㅎ
일거리도 줄어 한가한 요즘.
탁구닷컴 오스카사장님과 톡을 하다가 내친 김에 오늘 낮에 서울로 이전한 새 사옥을 방문했습니다.
구로구 독산동에 위치한 큰 빌딩의 10층 절반을 쓰시네요.
알차게 꾸며진 공간들이 무척 쓸모있게 보였구요, 드디어 마련하셨다는 대표이사실이 마치 음악감상실을 연상케 해 신선했습니다.^^
음악이나 기타 여러 방면에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이인지라 이런저런 얘기 즐겁게 나누다가 갑자기 또 귀한 선물을 하나 얻었습니다.
DHS W968 20200120 No.?
두둥~
이 글 읽으시다가 '아니, 이 사람이 도대체 뭐라고 그 귀한 걸 내주나' 하실 분들 분명히 계실 텐데요,
못난이 공룡이지만 오스카님께 나름 도움되고 기여하는 바가 꽤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좋은 시선으로 봐 주세요.ㅎㅎ
요즘 특히 이 W968 시리즈에 얽힌 오해와 댓글과 말들이 워낙 많았어서 괜히 더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아무튼 오늘 생긴 멋진 W968 No.? 덕분에 제 소소했던 콜렉션이 갑자기 반짝반짝해졌습니다.
No.? 의 물음표가 몇 번인지 여기서 밝히진 않겠지만.. 아무튼 무지 기분 좋은 번호입니다.ㅎ
제 개인 사무실의 용품을 넣어두는 유리 진열장 맨 윗칸에는
역시 오스카님의 선물이었던 스티가 70주년 기념 (전세계 70자루 한정판) 에메랄드 FL이 스티가 창업주의 친필 서명을 간직한 채 중앙에 자리하고 있구요,
그 좌우에는 발트너 콜렉션 ST들이 줄서 있습니다.
발트너 디콘 - 발트너 오펜시브 리미티드에디션 - 발트너 센소카본 리미티드에디션 - 발트너 센소카본.
두번 째 칸에는 DHS 애들이 있는데요,
오늘 선물받은 W968 No.? 을 중심으로
허리케인롱5 일반 판매용 ST 와 팡보b2 FL 이 좌우에서 호위합니다.
더 아래칸들에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있고 러버들도 층층이 쌓여 있는데..
이젠 더 사고픈 것도 썩 없고
내다 팔 거나 없앨 것도 딱히 없고
그냥 이대로 만족할까 합니다.
40여 년을 유일한 취미로 탁구와 용품수집, 용품테스트에 빠져 정신없이 살다가
지난 1년 호되게 테니스엘보를 앓으며 운동 못해 답답하고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던 중
오늘 소소한 콜렉션 일부를 또 채우고 한결 가라앉은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는 용품들을 찬찬히 뒤적이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 탁구 용품에 빠져 블레이드 마니아를 자청하며 천여 종의 블레이드를 만져 봤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결국 그넘이 그넘이로구나 싶고ㅋ
백핸드 주전 빽돌이로 40년 살며 내내 무리한 엘보라 결국 완치까지는 어렵겠다는 의사샘 말씀에 이젠 즐탁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레이드의 범주가 '매우 가볍고 잘 나가고 쉽게 묻히는 것'으로 딱 한정되어 버린 아쉬운 시점이라..
이 소소한 콜렉션을 들여다 보며 그저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욕심 다 버리고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즐탁하자.
W968 No.? 은 실제로 써볼 수 있으려나 아직 모르겠네요.
혹시 팔이 많이 좋아져서 9?그람의 무게를 이겨 시타해 볼 만큼의 컨디션이 된다면 꼭 사용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속 비닐도 뜯지 않으려 합니다.^^

- 운동 못해 슬프지만 귀한 애 얻은 덕에 기분 좋아진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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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초보구단 | 작성시간 20.03.19 엄청난 컬렉션에 눈호강 하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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