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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차로프이너포스ALC 샀어요

작성자공룡|작성시간21.08.31|조회수1,360 목록 댓글 15

버터플라이 신상 옵차로프이너포스ALC를 구입했습니다.
엘보도 아직 완치된 것 같지는 않은데 어깨마저 다시 아파와서 궁여지책으로 매우 가벼운 아이를 하나 주문했지요.
(어깨는 젊을 때 바이크 타다가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계속 썩 안 좋더니 이제 나이드니까 슬슬 더 삐걱대네요.^^
여러분, 바이크 같은 건 조심하세요.ㅋ)

제가 구입한 애는 ST그립으로 79.6g 입니다.
아주 가뿐하지요.
여기에 전면 숏핌플을 붙이면 더 가벼운 조합이 나올 겁니다.
잘 쓰고 있던 빅타스 스핀핍스D2 는 숏핌플 치고는 꽤 무게가 나가는 아이라 2mm 스펀지를 레귤러 사이즈 컷팅했을 때 41~2g 정도 나오더군요.
테너지64 1.9mm와 거의 맞먹는 무게로 핌플로서는 상당한 거죠.
어쿠스틱카본 88g에 D2와 에티카를 조합하여 썼는데 전체 무게가 180g에 가까우니 팔과 어깨에 무리가 슬슬 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무게를 좀 줄이려고 전면 핌플을 1.6mm로 바꾸었었는데 걔도 36g.
얇은 스펀지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역시 포어핸드에는 어느 정도 두꺼운 스펀지를 써야 어울리기에 내친 김에 과감히 블레이드와 함께 러버도 가벼운 애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어쿠스틱카본 라지그립은 가벼운 개체가 아예 없는 모델이라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잘 잡아주는 이너ALC로 정하고 기왕이면 그 중 힘있는 애를 써보려고 얘를 질렀지요.
(비슷한 하리모토는 선수한테 영 정이 안 가서 패스..ㅋ)
실은 얘 ST그립이 다른 애들보다 두껍게 나온 것이 결정적인 선택 요인이긴 합니다.

옵차로프 이너포스ALC 와 함께 주문한 러버는 버터플라이 임파샬XB 1.9밀리입니다.
전에 썼던 임파샬XS 맥스가 35g 내외로 나왔으니까 임파샬XB 1.9mm는 30g 초반 쯤 나와주길 기대하면서..
80g 도 채 안 되는 가벼운 블레이드지만 헤드가 좀 큰 얼큰이라서 에티카와 함께 양면 러버 붙이면 무게감이 그래도 좀 될 겁니다.

옵차로프는 오랜 기간 도닉의 스폰선수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버터플라이로 옮겼죠.
그의 이름을 따 새롭게 만들어진 이 블레이드에는 역시 짐작했던 대로 도닉을 위시한 유럽 쪽 취향이 꽤 담겨 있습니다.
우선 도닉이나 스티가의 전통대로 윙이 큽니다.
얘는 스티가 스타일의 큰 윙까지는 아니지만 윙 아랫부분이 그립까지 길게 이어져내려와 기존 버터플라이의 디자인과는 다른 그립감을 줍니다.
그리고 그립 단면이 두껍습니다.
옵차로프의 취향대로 둥근 단면의 ST그립이면서 높이가 23mm로 기존 버터플라이 ST그립의 22mm보다 1mm 두껍고 카탈로그 상에는 28mm로 나오지만 제가 산 애의 실측 폭은 28.5mm로 전체적인 그립감이 생각보다도 꽤 두툼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이 그립이 주는 안정감은 스티가 클래식그립의 와이드한 안정감이 아닌 도닉 ST의 둥근 안정감입니다.
헤드의 크기는 158x152mm로 코르벨이나 하리모토와 같은 라지 사이즈입니다.
이는 6.2mm로 두꺼워진 목판 두께와 함께 이너ALC의 반발력과 파워를 보강하려는 디자인이겠지요.
예전 초기의 이너포스 시리즈도 얼큰이었는데 이너포스레이어로 바뀌면서 레귤러 사이즈로 줄었죠.
그립 색상은 역시 옵차로프의 기존 취향대로 검은색 기본입니다.
전체가 검은데 금색과 노랑, 파랑 라인이 살짝 들어가 포인트를 주고 있어 매우 시크하고 멋진 그립 디자인입니다.

전면에 임파샬XB 1.9mm를 붙였습니다.
러버엔 리두글루 2회, 블레이드엔 1회 얇게 바르고.
그런데 어이쿠, 임파샬 무게가 글루 포함 37g 나오네요.
레귤러 사이즈였어도 35g은 넘어간다는 뜻.
맥스 안 사길 다행입니다.^^
(사실 저는 평면이든 핌플이든 맥스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맥스 스펀지의 성능을 즐길 만한 임팩트가 없어서요.
늘 맥스보다는 하나 또는 두 단계 아래 두께를 쓰지요.
그게 타구감과 컨트롤이 더 좋아서입니다.)

후면에 넥시 에티카 47도를 붙입니다.
얘는 아예 맥스 밖에 없어서..
(한 단계 얇은 애도 만들어 주세요~)
붙이고 무게를 재보니 글루 포함 45g.
세일할 때 사놓은 두 장 중 패키지 포함 무게가 2g 가벼운 애를 개봉한 거니까 다른 애는 47g 나오겠네요.
맥스 두께의 강력한 파워의 평면러버로서는 아주 훌륭한 무게입니다.

전체 무게는 162g.
대략 블레이드 80g에 전면 숏 37g, 후면 평면 45g입니다.
내심 기대했던 무게보다 임파샬이 5g 쯤 더 나가는 바람에 아쉽지만..
그래도 준수하네요.
잡고 스윙해보니 얼큰이라 역시 헤드 쪽 무게감은 꽤 있습니다.
제 시원찮은 몸뚱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파워를 내주는 좋은 의미의 무게감이 되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주에 바빠서 시타는 주말 또는 다음주 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글루도 잘 말라서 최상의 상태로 이 새 주인님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기를..


티라노사우루스를 열심히 표방했더니
역시나 앞발에는 영 힘이 없어
결국 가벼운 거 자꾸 찾는
시원찮은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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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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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곡현 | 작성시간 21.09.01 공룡 프리모라츠 일중펜의 충격이 아직도 커서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01 곡현 어이쿠, 충격까지는..ㅎㅎ
    프카는 그렇게 튜닝해서 쓰시는 분들 꽤 많아요.
    꼬다리 붙여서.^^
  • 작성자묽은악마 | 작성시간 21.09.01 저도 가벼운거 산다고 샀는데 진짜 가벼운거 사셨네요 오오 ㅋㅋㅋ 어깨에 부담가는거 생각하면 무조건 선호하는 가벼운 무게를 사는게 장기적으로 좋은것 같아요 사용후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07 네, 많이 거래하는 용품점의 배려로.^^
    가볍다고 파워가 떨어지거나 날리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우선 안정감이 발군이군요.
  •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07 임파샬XB는 제 포어핸드와는 잘 맞지 않아 약간의 시타 후 바로 떼어놓았습니다.
    역시 핌플은 자꾸 바꿔서 좋은 거 없어요.^^
    포어핸드에는 스핀계가 쓰기 좋은 거 맞습니다.
    블레이드가 충분히 가벼우니 우선 쓰던 러버 다시 붙여서 블레이드만 테스트를 다시 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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