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타스의 파이어폴 시리즈 중 FC를 써봤습니다.
파이어폴FC는 이너 플리스카본 블레이드로 발트너센소카본이나 마린카본 등과 비슷한 부류의 컨트롤계 올라운드용 얇은 카본블레이드입니다.
중량도 아주 가벼워서 제일 무거운 개체도 80 초반대이고 웬만하면 70 후반대의 무게가 많습니다.
제가 쓴 애는 ST그립 79g.
(사진은 구입처인 리베로스포츠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예상처럼 퉁퉁거리는 낮은 울림에 아주 훌륭한 컨트롤 성능을 보여주었고 강한 임팩트에서의 스피드나 파워도 게임에는 충분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더 강한 블레이드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답답한 블레이드가 되겠지만요.
부드럽고 울림 많은 타구감과 최상의 컨트롤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되겠습니다.
발트너센소카본과 비교해서는 공의 무게감이 조금 더 있는 반면 순간적인 날카로운 반응과 경쾌함은 덜합니다.
마린카본과 좀 더 가까운데 마린카본보다는 타구감과 울림이 더 부드럽습니다.
오랜만에 써본 극박카본의 손맛이 아주 좋았고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가주는 컨트롤 능력이 썩 기분좋게 합니다.
드라이브나 커트의 회전력도 출중합니다.
하지만 주력으로 낙점받지 못한 한 가지 이유는 포핸드의 숏핌플 킬러프로가 너무 순해져서입니다.
치는 대로 잘 들어가줘서 이게 과연 그 까다로운 킬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쓰기 편해졌지만 또 딱 그만큼 변화도가 떨어지네요.
쓰기 참 편하지만 까다로운 킬러프로의 구질이 아닌 스펙톨이나 103 정도의 변화도만 보여주는 밋밋한 구질이 계속되니 결국 코스와 타이밍, 파워로 뚫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수동적인 블록에서는 변화가 더 생기긴 하지만.. 게임 승패를 떠나 굳이 킬러프로를 쓸 이유가 사라지게 하는 블레이드군요.
즐겁게 며칠 쓰고 다시 쓰던 애로 돌아갑니다.
사이버쉐이프의 반발력이 버거워져서 장터에 내놓은 후 지금은 티바의 포티노프로인사이드를 주력으로 쓰는 중입니다.
여러 모로 편하고 믿음직한 아이라서요.
제게는 역시 반발력 90 안팎의 올라운드 블레이드가 딱인가 봅니다.
파이어폴FC 쓰다 보니 오랜만에 발트너센소카본이 그리워지네요.
꺼내서 써봐야겠습니다.ㅎㅎ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