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주력 용품 선택의 조건

작성자공룡|작성시간23.10.15|조회수643 목록 댓글 25

오랜 세월 수많은 블레이드와 러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조합들을 써봤습니다.

가장 잘 나갔던 슐라거부터 가장 안 나갔던 수비용 블레이드와 하우스라켓류까지.

많은 애들이 제게 각각 어느 일정 기간 동안은 주력이었죠.

여러 조합들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특권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러면서도 늘 믿을 수 있는 확고한 주력조합이 하나 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주력용품을 선택하기 위해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결론부터 써보자면

 

내가 사용하기 편하고 승률이 높은 조합들을 우선 몇 가지 택하고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선형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그 중 반발력이 낮은 것

을 고르는 쪽으로 저는 추천합니다.

 

아마추어 뿐 아니라 선수들까지도 결국 몸으로 하는 운동에서는 컨디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컨디션 좋은 날에는 뭘 써도 다 잘 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동안 쭉 잘 써오던 조합이 어느 날 이상하게 맘에 안 들고 게임도 잘 안 되는 경험이 있으실 테고 그 순간 곧바로 용품방랑신과 지름신이 강림하게 되죠.^^

 

제가 보편적인 성격의 반발력 낮은 조합을 권하는 이유는..

컨디션 좋은 날엔 잘 나가는 애나 특별한 애를 쓰면서 그 높은 반발력과 특별난 성격을 다 컨트롤 할 수 있어 즐겁게 운동하며 '아, 역시 잘 나가는 게 좋아. 이 파워풀함! 이 특별한 성능! 힘조절이 극적으로 가능한 이 높은 가변반발력! 나만이 구사할 수 있는 이 엄청난 구질! 한 부수 올라간 느낌이야'할 수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고 몸이 힘든 날에는 그 반발력이나 성격을 이겨내지 못해 실수가 잦게 되기 때문입니다.

덜 나가는 조합은 컨디션이 떨어진 날이면 스피드나 파워는 줄어도 컨트롤로 대신할 수가 있고

컨디션 좋아지면 그 덜 나가는 조합으로도 충분한 파워를 낼 수 있기도 하니까요.

물론 제 탁구 스타일이 한 방의 스피드나 파워가 아닌 전략과 컨트롤을 우선하기 때문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날마다 제대로 코칭 받으며 운동하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이상 아마추어에게는 파워보다는 컨트롤이 우선한다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룰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무겁고 파워 좋은 조합을 선호하며 컨트롤은 연습으로 보완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매일 제대로 운동하기 어려운 아마추어는 '다치지 않을 만큼 가벼운 무게'에 '맞수를 뚫을 수 있을 만큼의 파워'면 충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한 번 더 억지로라도 넘길 수 있는 컨트롤'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맞수를 뚫는 파워'라는 말을 쓴 이유는 하수에게는 파워가 필요없고^^ 고수는 어떤 조합을 써도 뚫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매우 편하고 가볍고 잘 안 나가는 조합을 쓰는데 언제나 안전하게 넘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가고 원하는 코스와 구질과 비거리와 타이밍을 쉽게 낼 수 있으며 수비가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고수들도 치기 애매해 어려워하는 짧고 힘없는 구질이 자주 나와 이득이기도 합니다.

센 공은 세게 돌아오지만 짧고 낮고 약한 공은 쉽게 얻어맞지는 않죠.^^

 

혹시 반발력이나 성격이 비슷한 몇 개의 애매하게 다 좋은 조합들 중에서 주력을 확정하고 싶을 경우에는

비슷한 실력의 상대나 살짝 높은 실력의 상대와 게임을 하면서, 미리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게임(세트) 씩 차례로 쓰면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보세요.

하수나 차이 많이 나는 고수 말고 진정 박빙의 상대가 가장 좋습니다.

맞수나 살짝 고수와의 게임에서 원하는 기술이 더 잘 구사되는 애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상대와 게임을 하다 보면 특히 결정적인 상황, 예를 들면 듀스 같은 상황에서 믿을 수 있고 점수를 얻게 해주는 애가 어떤 앤지 분명히 드러납니다.

결론적으로 '게임 승률이 높은 애'를 선택!

 

단순히 감각이나 그립감, 기분 등으로 주력을 고르면 연습 때와 게임 때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치는 기분이 좋은 애는 연습 때와 하수 상대할 때만 즐겁지만 게임 승률이 좋은 애는 계속 즐겁죠.

잘 나가는 애는 컨디션 좋은 날엔 시원하지만 컨디션 떨어지면 도저히 통제 불가한 야생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덜 나가는 안정적인 조합을 주력으로 쓰면서 컨트롤과 승률을 높이고

스피드나 파워는 점차 임팩트를 높여 그 조합에서의 최고치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제 주력은

스피드수치 94~95, 부가탄성 0% 인 

76g 짜리 버터플라이 SK카본인데

전면에 1.5mm짜리 얇은 숏핌플, 후면에 45도짜리 미디엄스펀지 파스탁C-1을 조합했기에

일반적으로 50도 이상 고경도의 평면러버를 포핸드에, 47.5도 가량의 중경도 평면러버를 백핸드에 조합하는 보통 스타일의 동호인 조합에 비교한다면 

스피드수치 88~90, 부가탄성 -5 ~ -10 가량의 가벼운 블레이드를 쓰는 것과 비슷한 조합이라고 봅니다.

 

공룡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국진 | 작성시간 24.01.03 선생님 글 보고 sk카본 라켓 구입했습니다. 우선 기존에 있던 g1과 오메가아시아7을 붙였는데, 궁합이 잘 맞는 민러버 추천 부탁드립니다. 테너지05가 좋다는 댓글을 보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03 아직 1년 되신 초보라 하시니..
    지금 붙이신 그 러버들 충분히 좋습니다.
    그대로 쓰셔도 무방하고
    혹시 다음번에 러버 바꾸실 때 좀 더 편하게 잘 들어가고 쓰기 좋은 러버 하시려면 닛타꾸 파스탁C-1 을 권해드립니다.
    양면 다 하셔도 좋아요.
    SK카본과 아주 잘 맞는 러버로 저도 지금 사용 중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국진 | 작성시간 24.01.03 공룡 아~ c1, elp 추천해 주셨죠? 함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03 김국진 SK카본에는 유난히 C-1이 아주 잘 맞더라구요.
    여러 러버 붙여봤는데 모든 면에서.
  • 답댓글 작성자김국진 | 작성시간 24.01.03 공룡 넵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