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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05형과 64형 러버에 대한 해설 - 초심자분들 추천

작성자레지스터|작성시간18.01.04|조회수2,343 목록 댓글 13

스피드글루잉 및 부스팅 금지 규정 이후 러버에 대한 후처리가 금지되면서

러버제조회사들은 여러방식으로 러버의 개선을 시도합니다


그 과도기적 상황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독일식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엑시옴 오메가 1,2,3 / 안드로 록손 시리즈 등등)


이 장르는 스피드글루잉 시절의 구속을 구현하는데 의미가 있었으나

볼을 끌고나가는 손맛적인 부분에서 약간 부족한 러버였습니다

(여전히 쇼트&스매시 전형에선 가장 빠른 구속을 보여줍니다.)


그런 과도기적 상황에서 버터플라이 테너지05, 테너지64가 등장합니다.


이 테너지 시리즈는 스피드글루잉 시절 드라이브의 손맛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둔 러버입니다

딱히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러버가 아닌 많은 형태의 샘플을 전현직 일본선수들에게 사용을 하게 해보고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은 러버가 5번 모델과 64번 모델이었던거죠. (그리고 25번과 80번도 등장합니다)


이 러버의 스핀발생력이 독일식 하이텐션 러버보다 월등했는가?


아닙니다.

테너지시리즈는 탑시트를 천연고무를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볼터치시 감각이 독일식 하이텐션 러버보다 더 직관적이었습니다.


사실 기계적인 스피드와 스핀발생 정도는 독일식 하이텐선 러버가 우위였습니다.

그런데 탁구에서 그런 기계적인 부분은 

플레이어가 안심하고 최대로 임팩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안정감으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한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이라는 이유때문에 손맛이 각광을 받게 되었죠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이유 때문에 스펀지도 기포가 육안으로 보일만큼 셀구조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스펀지는 초기엔 굉장히 쓰레기 같은 내구도를 보였으나 점점 개선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스핀중시형 러버를 기반으로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튜닝을 시도한 제3세대 스핀중시형 러버들이 시장전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테너지는 초기의 테너지에서 계속 사소한 부분의 튜닝(특히 내구도)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이 손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적용됩니다.

즉 스핀중시형을 처음 접할때 테너지로 시작하신 분들은 당연히 본인의 최대출력을 테너지에서만 내기 쉽습니다.

반대로 티바 MX-P로 시작하신 분들은 티바 MX-P에서, 닛타쿠 파스탁 G-1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그 러버에서 최대출력을 내기 쉽습니다. 중요한건 익숙한 손맛이 플레이어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현 시점에 각 브랜드의 최고제품군 러버라면

기계적인 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물론 여러 제조사들은 끊임없이 더욱 개량작업을 하고 있지만 말이죠

(그냥 기계적인 성능상으로는 각 브랜드의 최신제품이 가장 높은 스펙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스펙이 내가 익숙한 감각이 아니라면 실제로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알고 러버를 이해 한다면

"이 러버는 괜찮은 러버다. 나에게는 정말 최고였다"는 맞는 말이지만

"이 러버가 최고의 러버다" 또는 "이 러버와 라켓의 조합이 베스트다" 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걸 알게 됩니다.


다만 우리가 반드시 짚고 가야될 성능부분의 주제가 있는데


그게 바로 05형과 64형의 이해입니다

다른 말로 "극단적 스핀중시형"과 "밸런스적 스핀중시형"이죠.


이 두가지 형태의 차이점은 탑시트와 스펀지를 연결하는 돌기의 간격에 있습니다

05형이 더 촘촘하고 64형이 약간 듬성듬성합니다.


그럼 돌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사실 볼이 러버의 표면에 닿은 다음 떨어지는데 시간은 동일합니다.

그래서 볼을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던지 그런 멘트는 감각적인 부분일뿐 기계적인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볼이 러버로 진입할때 측방향의 압력이 가해질 경우

(드라이브, 보스커트 등)

돌기가 더 촘촘한 러버의 경우 측방향의 압력에 저항해서 되튕겨내는 작용을 하는

돌기의 수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05형이 극단적인 스핀중시형인 이유입니다. 


강력한 임팩트스피드에서도 버텨주는 돌기의 수가 많으니 출렁거리는 느낌이 적어 지고

여기서 러버가 단단히 받쳐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즉 이 러버는 강력한 회전을 주는 타법에서 안정감이 발생하는 러버입니다.


반대로 종방향의 압력이 가해지는 타법 (스매시, 쇼트) 에서는

볼이 러버에 파묻혔다 눌렀다 나가는 느낌이 덜 오게 됩니다.

당연하죠? 돌기가 촘촘하니까요.


이게 너무 촘촘하면 러버의 무게도 무게겠지만 종방향 타법에서 완전 쓰레기가 될겁니다

테너지05는 아주 다양한 샘플군 중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자주 시도하는 선수들에게

이 감각적인 밸런스가 맞다고 선별된 러버인 것이죠.


그렇다면 64형. 밸런스 스핀중시형은 어떨까요?

현대 탁구에서 드라이브를 아예 하지 않는 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의 빈도가 높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있습니다.


64형은 바로 드라이브의 빈도가 극단적으로 높지 않은 선수들이 테스트를 했을때

다양한 플레이를 편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셋팅입니다.


그럼 64형의 장점은? 

볼컨트롤 위주의 드라이브나 두텁게 맞추는 드라이브 (반드라이브 반스매시 비슷한)

를 주력으로 하는 타입에게는 잘 맞습니다. 또한 백핸드에서 드라이브보다는 쇼트플레이를 주로 하는 분에게 좋습니다.

종방향의 타법에서 불이 묻혔다 튕겨주는 손맛이 있습니다.


단점은?

극단적으로 스핀을 거는 방향으로의 임팩트를 걸때 핌플이 충분히 버티지 못해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작용되는 핌플의 수가 적은만큼 05형에 비해 최대스핀기대값이 낮죠.


그래서 본인의 플레이 타입에 따라

앞뒷면에 어떤 형태의 러버가 맞을지는 생각해야 됩니다.


전후면 05형도 되고 (계속 볼에 회전을 가하는 타법을 쓸 경우)

전면 05형 + 후면 64형을 써도 되고 (포핸드는 드라이브, 백핸드는 쇼트타입)

전후면 64형을 써도 됩니다 (안정지향적이며 다양한 타법을 구사하는 전중진 랠리형)

심지어

선제 드라이브를 안걸고 블럭&스매시 주전형이라면 독일식 하이텐션러버를 사용하는것도 좋습니다.


초심자의 입장에서 어떤 러버로 셋팅을 해야될지는 이 개념만 알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한 러버가 내 감각과 일치할때까지

최소 1년간 쭉 쓰는것이 좋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제품간의 기계적인 성능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성능차보다 중요한 감각적인 동기화가 러버를 자주 바꾸면 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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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Tak9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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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레지스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1.05 국광 한장을 9개월 동안 안바꾸고 쓸돈으로
    성광 세장을 3개월 단위로 쓰는게 훨씬 낫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강남판젠동 | 작성시간 18.01.05 레지스터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작성자자유로운탁구 | 작성시간 18.01.04 공감이 많이 가며 유익한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어리버리 | 작성시간 18.01.07 초보인 저에게 아주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Backswing | 작성시간 18.05.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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