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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러버 근세사 - (3) MX-P, 스피드와 그립력의 정점을 찍다.

작성자Oscar|작성시간17.10.21|조회수1,381 목록 댓글 25

주말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카페지기로서 나름 할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카페 컨텐츠가 예전만 못 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주말 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


저희 카페는 이전과는 조금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카페지기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서 지속적으로 공급하던 개인 카페의 형태에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려서 서로 정보를 나누는 장터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되었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성격도 가미되었습니다.

정모와 팟캐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더 늘려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저희 운영진들은 많은 노력을 해 오시고 계셔요.

스팸 게시글 정리, 스팸글로 활동중지 되신 분들의 복귀 신청 처리, 수시로 올라오는 회원 가입 요청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꼼꼼하게 살펴서 처리해야 할 등업 처리 등등의 업무가 여러분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꼼꼼하게 되고 있습니다.


비록 부족한 모습들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고,

카페를 통해 양질의 정보와 따뜻한 정이 오가도록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각설하고... 글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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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러버 역사의 최근세사로 돌입하게 되네요.

지난 번 글에서 1Q까지의 러버 역사를 살펴 봤는데요,

사실 1Q 러버는 최근에 등장한 여러 러버 중에서도 아주 주목할 만한 좋은 특성을 갖춘 러버입니다.


1Q 러버는 순간적으로 공을 쑥 품에 안았다가 강하게 되튕기는 형태의 타구 감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퍼포먼스 형태만 가지고 보면 과거 티바의 라피드 디텍스로부터 님부스, 시누스를 잊는 고유의 하이텐션 기술과 상당히 잇닿아 있습니다.

특히 원큐 러버는 당대 제작했던 넥시의 2세대 제품들과 아주 잘 어울리죠.


우선 생각나는 블레이드는 카보드와 칼릭스1, 2가 있겠네요.

이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원큐 러버의 성능과 어울리는 것을 목표로 셋팅되었기 때문에 표층에서 바로 튕겨 내기 보다는 조금 더 안으로 잡아 주고 뿌릴 때에는 러버의 탄성에 의지해서 되튕겨 내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릭스1, 칼릭스 2, 그리고 카보드 블레이드들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원큐 러버를 한번쯤은 검토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바에서는 원큐 러버의 하드 버전인 1Q XD 러버를 출시하였고, 이 러버 또한 많은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원큐 엑스디 러버는 표층이 더 단단하기 때문에 원큐가 가진 고유의 빠르게 잡고 되튕긴다는 감각은 조금 더 둔해 졌지만,

강한 임팩트로 걸었을 때 보다 더 강력한 공이 나온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고수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지요.

특히 일펜 사용자들에게 크게 관심을 받았던 러버입니다.


당시 원큐와 원큐 엑스디는 꽤 오랜 시간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기본 특성을 지닌 우수한 러버라고 생각되었지만,

생각보다 원큐의 시대는 길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MX-P 라는 대형 스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MX-P는 최초 러버 발매 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러버입니다.

티바의 러버 중에서는 몇 가지 면에서 아주 특이한 출발을 보였지요.


그 첫 번째는 포장지에 일본어를 표기해 넣었다는 것입니다.

티바사는 MX-P가 테너지 일색의 일본 시장에서도 크게 인기를 누릴 대형 스타 러버라는 것을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테너지의 시장 점유율을 파고 들 수 있는 획기적인 러버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포장지의 뒷면에 한국어 표기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언어로 MX-P 러버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저도서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인데요,

MX-P 출시 직전에 이 문제 때문에 티바 사장님이 저를 따로 만나러 오셨지요.

이 러버가 앞으로 큰 인기를 누릴 러버인데,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잘 해 주기를 바란다고 특별 당부를 했습니다.


이제 티바 러버의 큰 축은 시누스, 1Q 의 흐름,

즉 스피드 강화의 흐름에서 표층의 찰짐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힘의 러버, MX-P로 크게 선회하게 됩니다.






MX-P는 현존 러버 중에서도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러버입니다.

특히 강하게 걸었을 때 쫙 들러붙는 느낌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큰 시야에서 보면 ESN은 MX-P 에서 러버 역사의 정점을 이루고, 그 이후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층 이하 돌기 모양을 사다리꼴로 바꾼다거나 표층을 부드러운 소재로 교체하는 형태 등의 변화가 진행되다가 (5Q 시리즈, 퀀텀 등)

현재는 표층 이하 돌기의 길이를 줄이고 표층 자체도 얇게 가져감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러버의 표층의 힘이 약해지는 대 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우루스 프라임, 아우루스 실렉트)






ESN의 그런 큰 변화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요.

어쩌면 유럽 중심의 시장에서 보다 더 부드럽고 정확한 형태의 구질을 선호하여 그런 변화가 일어 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러버를 직접 제작하는 입장에서 본 제 시각은 그런 정도의 추측에는 크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ESN에서 MX-P 를 상회하는 형태의 러버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즉 MX-P보다 더 강한 러버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MX-P를 정점으로 하여 하향 곡선을 그려 가면서 러버의 생산 트렌드 자체를 바꾼 것이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ESN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러버를 출시하여 러버 시장에 새로운 매출을 발생 시켜야 하는데,

MX-P 이상의 러버를 지속적으로 만들다가는 그 끝이 한도 없이 강한 러버로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현재 상황에서 이름은 텐조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러버의 기본 기술로서 하이텐션 스폰지는 사장되어 버리고 기포형 스폰지가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그 형태로 추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힘을 이미 MX-P 로 구현해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이끌어 가려면 이제 돌파구는 그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러버 시장의 다변화를 이루어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지요.


이런 변화의 추세를 한번 그림으로 그려 봤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면 님부스를 균형점으로 하여 출발한 스피드 지수는 그립력을 위주로 한 제니우스에서 잠시 하향 곡선을 그리지만, 다시 1Q가 출시되면서 급격하게 상승한 후 MX-P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서서히 하강 곡선을 긋습니다.


물론 이러한 표 제시는 스피드만을 기준으로 러버의 흐름을 살펴 본 것이고 러버의 여러 특성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를 보면 MX-P가 얼마나 상대적으로 높은 곳까지 그 스피드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린 러버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티바 러버의 역사를 보면서 또 한 가지 크게 주목해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러버 표층의 그립력입니다.


흔히 러버가 찰지다라고 많이 표현되는데요,

님부스 러버의 경우는 러버에 순수 고무 성분보다는 합성 성분이 많이 가미되면서 표면 자체의 그립력은 조금 떨어지나 러버 전체의 균형이 좋아서 공을 잘 잡아 주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누스로부터 조금씩 표층의 순수 고무 성분이 늘어 가면서 점점 더 티바 러버의 표면은 찰진 그립력을 갖게 되었지요.

님부스로부터 시누스로 이동할 때에는 합성 성분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내구성도 다소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높은 그립력을 보이는 러버가 출현했는데, 바로 앞선 글에서 적었던 제니우스입니다.

제니우스 러버는 조금 낮은 스피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그립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므로 공을 서서히 잡아서 던지는 스타일의 루프 드라이브나 낮은 공을 편하게 끌어 올리는 형태의 들어이브 비슷한 드라이브 같은 구질이 아주 쉽고, 또 생각보다 많은 회전이 걸립니다.

그렇지만 러버에 장착된 스폰지 자체의 탄성은 높지 않아서 강한 스피드의 공에 위력이 조금 떨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런 면을 완벽하게 극복한 러버가 바로  MX-P 입니다.


그림으로 한번 보시죠.






제가 수치적으로 용품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수치 정보는 드리지 못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그림으로 전달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듯이 그립력에 있어서도 가장 높은 정점을 이루고 있는 러버는 MX-P입니다.

MX-P 는 러버 시장에서 그 탄생 전 후 10년간 필적할 만한 러버를 찾기 어려운 강력한 러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에서 MX-P는 생각만큼 초기부터 큰 인기를 누리지 못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티바에서 MX-P 에 안주하지 않고 MX-S 시리즈를 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 글에서 내용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글에서 잘못된 내용이 있어 바로 잡습니다. ESN사는 하이텐션에 기반한 러버 스폰지 개발을 중단하고 기포가 있는 발포 스폰지로 전환했지만 TENSO 라는 명칭은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난 글에서 ESN에서 텐조 기술을 포기 했다는 글은 잘못 표현된 것이며, 그것보다는 텐조 기술의 명맥을 하이텐션 스폰지에서 발포형 스폰지로 전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혼동 드려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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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22 예~^^ 고수들에게 많이 선택되는 러버 같습니다~^^
  • 작성자그리소스토모 | 작성시간 17.10.27 mxp는 잡아주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꽉 물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단단하게 콱 물어줘요.
    그리고 다시 튕겨낼 때, 셀볼 시절에는 세밀한 조절이 어렵다고 생각되었는데,
    플라스틱 볼에는 이게 되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러버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22 예, 공감합니다 ~^^
    단단하고 찰진 표층이 특징이지요.
    앞으로도 mxp 쓰시는 분들은 유사한 특성을 다른 러버에서 찾기 어려우실 거에요~^^
  • 작성자pingpongmaster | 작성시간 17.10.22 에볼루션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폴리공 이후 테너지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러버라고 생각하는데 덤핑이후 가격이 낮아지니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보일때가 있어서 아쉽네요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22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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