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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와 탁구 - (4) 추적의 유전자 - 중독의 유전자?

작성자Oscar|작성시간18.06.18|조회수382 목록 댓글 6

연재글 이어집니다.

지난 몇 주간 슬로베니아 훈련캠프 진행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비로소 오늘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써야할 글들이 많네요.

에이스 라켓에 대한 공식 설명글도 작성해야 하구요,

연재글도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서둘러서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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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녀의 생래적 차이점들을 근거로 이 글을 적고 있는 것을 아실 거에요.

이 시점에서 그런 생래적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을 서로 대적하는 두 집단으로 여기고 있는 인터넷 상의 트렌드를 고려할 때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어느 쪽에 대한 우위를 두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남녀의 차이점을 이해할 때 탁구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남녀 간의 행동 양식에 대한 이해도 도울 수 있고,

또 탁구인들에게 스스로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작성했던 지난 글들에 대한 보충 내용을 좀 추가하겠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50만년으로 볼 때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의 연대는 30만년으로 추정되지만, 현생 인류의 모체가 되는 네안데르탈인이 50만년 전으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저는 이 글에서 전체 인류의 역사를 50만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 이전의 유인원들에 대해서 그들을 인류의 조상으로 여기느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 혹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한 인류로 보고 현생 인류와의 관련성을 고려하지 않느냐 등에 따라서 이런 연대 구분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연대 구분은 편의적인 것으로 이해해 주세요.)


인류 역사는 49만년 동안 수렵, 채집의 삶을 살다가 불과 1만 5천년에서 1만년 정도의 시기에 정주 생활로 바뀌어 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주 생활을 한 이후에는 제국을 이룬 거대 국가와 그렇지 않은 부족 수준의 단위간 삶이 크게 달라지겠지만, 권위적 계급 체계와 문자를 갖춘 제국 단위의 집단과 그렇지 않은 작은 단위의 집단을 구분하지 않고 우선 그 삶을 정주 형태의 삶이라고 규정하겠습니다.


수렵 채집의 삶은 이동하는 삶이기 때문에 자녀를 많이 낳을 수 없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재레드 다이아몬드) 이 시기에 인류는 4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자녀를 출산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 손에 안고 자녀를 든 채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한 자녀 정도이고 당시 남편은 아내와 아이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들은 아이를 보호하고픈 마음에 자녀에 집중하지만 남성은 자녀에 대한 애착이 덜하고 또 1부 1처제의 사회가 아니므로 출산한 자녀가 자신의 자녀라는 것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뉘지만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은 아기를 출산한 후 나이 많은 여성들이 포함된 여성들의 커뮤니티 내에서 공동으로 육아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아이를 돌보기 힘든 거추장 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살해하거나 유기하기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아이를 돌보기 위한 여성들의 연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에도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공동으로 육아를 했을 가능성이 있고, 어느 쪽이 더 높은 퍼센티지를 지니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사회적 장치가 없는 상태였고, 출산 직후 여성들은 자녀에 집중하고 남성들을 임신 이후로부터 멀리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출산과 육아가 상대적으로 여성의 일이고 그것을 위해서 1부 1처제에 근거한 가정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성들의 커뮤니티에 의존해서 공동 육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는 것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타여성과 의존적인 관계를 수립합니다.

나이 많은 여성들은 자녀 육아에 대한 지혜를 나눠 주고 또 실질적으로 육아에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 출산이라는 소재로 나이에 상관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한 관계를 쉽게 만듭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나이 많은 남성과 젊은 남성간 그런 긴밀한 관계나 친밀감을 이루기가 어렵죠.


따라서 여성들의 유전자에는 근본적으로 타여성을 적대적 관계로 만들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공동 육아 개념은 정주 생활을 하면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정주라고 하는 것은 각 개인이 집을 짓고 살게 된다는 것을 뜻하며 각자가 소유한 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 가족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녀는 농사일을 도울 수 있는 일꾼이며, 가족 전체의 생계를 위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되기도 합니다.


정주 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배타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가정 내에서 중요한 존재로 바뀌어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가면 곧 농사를 같이 지을 일꾼도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고,

정주 생활로 인해 남편과 아내는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가정을 일구는 형태로 가족 형태가 변경되었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따라서 정주 생활로 인해 모계 사회도 일부 등장하고 남편은 아내를 돌보고 자녀 육아를 같이 하는 형태로 사회 형태가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추정은 각 정주 생활 단위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을 구성하느냐, 그리고 정주 생활을 이루는 근간이 무엇이냐 등등에 따라서 다양한 가능성들이 있고, 이 글은 그 모든 가능성들을 다 망라해서 적으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들이 경험한 사회는 대부분 이런 정주 사회 이후의 세계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수렵 채집 시대의 인간이 겪었던 삶을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이전의 화제로 돌아가면요,

이처럼 수렵 채집 사회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에 대해서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자녀를 유기하거나 살해하기도 서슴지 않는 남성들에 대해서, 여성들은 육아 공동체를 이루면서 대항하게 되는데요,

여성들은 여성들의 육아 공동체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자신과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남성에 대한 의존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서 다소 의존적이면서 관계 지향적이고, 타인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읽고 관계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의 삶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자녀를 돌보는 여성들을 위해서 수렵, 채집의 삶을 살아야 했지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신과 부족,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돌볼 수 없게 되므로, 남성들은 책임감이 우선되고 관계 지향적이기 보다는 직무 능력이 더 우선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여성들이 어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타인에게 미루려고 한다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문제 해결을 의존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기 쉽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모든 여성들이 남성들보더 더 의존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성들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생래적으로 타인과 함께 연대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했으므로 조금 더 관계 지향적이고 타인과 함께, 혹은 타인에게 의존하여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들이 탁구장 내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것은 세세하게 예를 들지는 않겠습니다.




반면에 남성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아 가야 했습니다.


사냥은 단독으로 하는 사냥도 있을 수 있지만 집단으로 하는 사냥의 형태도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집단 내 사냥에는 필연적으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


몰이꾼이 있고 매복조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급할 때 팀을 지휘할 리더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위계 질서를 이루고 서열을 만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자신들의 집단 내에 서열이 생기고 누군가가 두드러지게 권력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여깁니다.

누군가가 지배하는 자가 되면 자기가 돌보고 있는 자녀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견제하고 서로 동등한 권력 상태로 평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들의 모임은 흔히 그 모임의 회장을 정하고 회장의 권한에 따르는 형태를 많이 이룹니다.

여성들은 어떤 리더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리더가 권위적인 형태의 직함을 갖기를 꺼려하고, 전체가 미워하는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면서 리더직을 취하지만, 남성들은 리더가 되는 순간 전체 그룹을 이끌어갈 권위를 갖는 것을 상대적으로 더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남성들의 사냥은 장시간의 추적과 몰입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사냥을 위해서는 여행도 필수적이지요.


그러므로 여성에 비해서 남성들은 한 자리에 머물러 붙박이로 있는 것에 대해서 더 쉽게 지쳐합니다.

여행의 유전자가 남성에게는 기본적으로 주어져 있다고 할까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재택근무보다 더 출퇴근 제도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감정 상태나 생활 패턴은 한 자리에서 아래 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형태를 지닌다고 하면

(임신할 수 있는 생리 주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성들은 한 점을 중심으로 바깥 쪽으로 나갔다가 들어 오는 형태로 삶을 영위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오래 사귄 연인들의 경우 남성들은 여전히 여성에게 마음을 두고 있으면서도 다른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람을 피웠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들이 여성들이 그런 경우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감정은 18개월을 정점으로 엷어지기 시작한다고 하지요.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결혼하려면 18개월 내로 결혼하는 것이 좋겠네요.^^)


이런 추적과 매복의 유전자로 인해 남성들은 뭔가에 집요하게 몰두하며 그것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죠.

대부분의 남성들은 뭔가에 중독된 채로 살아갑니다.

당구, 탁구, 골프 등 운동 경기일 수도 있고, 도박일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신을 몰입하게 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기까지 하는 그런 중독적인 형태의 무엇인가가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견디지 못 하는 성격을 지닌 남성들이 많습니다.

물론 중독은 여성에게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여성의 중독이 관계 지향의 성격을 채우지 못 할 때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남성의 중독은 보다 더 일상적이며 일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중독되어 있지 않은 남성은 드뭅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가정을 등한시하고 탁구에 중독되어 있는 남성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남성에게는 무엇인가 중독되어 있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지만, 여성에게는 중독 자체가 삶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남성이 중독 상태를 보이면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 해서 이 사람이 결핍 상태, 혹은 비정상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냥감을 두고 집요하게 추적하고 그것을 잡아서 죽이는 데에서 삶의 쾌감을 느껴왔던 사냥꾼 남성들의 유전자에는 뭔가에 집착하고 그것에서 성취를 이루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중독을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 중독의 대상을 바람직한 것으로 정하게 하고, 그 중독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따라서 도박이나 어떤 해로운 것에 대해 중독되지 못 하도록 하고 보다 더 건전한 것에 중독되도록 하기 위해서 남편들에게 탁구를 장려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지요.

다만 남성들의 중독은 그 끝이 없으므로 그것을 스스로 알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글 이어가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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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18 너무 의도가 보였나요? ^^
  • 답댓글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18.06.18 Oscar 요즘 너무 탁구에 목 마르신 남편분들을 봐서요 ㅎ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18 적룡혀니 예, 주제가 무겁고 글이 긴데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자도라미 (운영진) | 작성시간 18.06.18 무엇인가에 푹 빠져 있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저는 성별이 뭘까요? *.*
    잼난 글 잘 읽었습니다. 업무 잘 마무리하시고 오세요! :D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19 예~^^
    도라미님은 여성적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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