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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지원을 더 많이 해줘야 더 좋은 성적을 낼까?

작성자Oscar|작성시간21.08.11|조회수941 목록 댓글 40


올림픽을 마치고 제가 적은 글에 대해서 찬성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제가 적은 내용 중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두 부분인데요, 오늘은 그 중의 한 부분에 대해서 제 나름의 답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3. 탁구 발전을 위해 기업이나 국가, 지자체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반대한다. 
한국만큼 탁구 선수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드물다. 
코로나로 주춤하긴 하지만 선수 생활 그만두면 레슨 코치로 안정적인 삶이 거의 모든 선수층에게 보장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오히려 열심히 하지 않아도 낙오되지 않고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되는 것이 더 문제이다. 
그러니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생체 코치로 가려하고,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이 더 얇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원문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defunct/222461640717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유럽 탁구를 접해본 입장에서 한국과 유럽의 차이점, 그리고 한국 탁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위 사진은 독일 티바사가 운영하는 자르브뤼켄 클럽 사진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았어요. 

제가 찍은 사진들도 있는데, 지금은 집에서 글을 작성 중이라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들을 이용하겠습니다.

 

저는 자르브뤼켄 선수들을 여러번 만났습니다. 

그리고 선수들 중 일부는 에티카나 MX-K 러버 테스트에도 참여해 왔죠.

 

샹쿤 선수의 경우는 아내분도 같이 자리해서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있고, 또 다르코 선수나 프란치스카 선수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물론 티바의 에이젼시로서 만난 것이므로 그들과 아주 친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독일 1부리그 클럽 선수로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르브뤼켄처럼 1부 리그가 아닌 2부, 3부, 4부 선수들과의 만남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해가 가면서 독일 리그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점점 더 깊이 알게 되었죠.

 

친한 코치들도 몇몇 있습니다.

사실 코치들은 친하게 연락하고 지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훈련 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 같이 지내기 때문에 꽤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낮에는 훈련을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맥주 마시면서 서로 다른 탁구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굉장히 많죠.

 

벨라루시,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독일 등등.... 정말 많은 나라의 코치들과 오랜 시간 많은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처음 독일 탁구를 접했을 때, 저는 독일 탁구계가 참 부러웠습니다.

자유롭게 훈련하는 분위기, 구타 없는 문화 (지금은 한국도 구타가 거의 없어졌습니다만)

유럽 전역을 돌아 다니면서 타 국가 선수들과 겨루는 챔피언스 리그의 존재,

그리고 곳곳에 산재한 클럽들,

정말 모든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예전에 탁구닷컴 대회 우승자들과 같이 독일에 간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이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독일 리그로 선수를 진출 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일 탁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상당 부분 희석되고 현실화 되었죠.

 


유럽의 탁구는 클럽제에 기반합니다.

클럽제란 각 지역의 실내 스포츠 시설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하고, 해당 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의 탁구선수들이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의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에서 최상급의 대우를 받는 선수들이 갈 경우 대략 삼성생명 팀의 연봉보다 조금 못한 수준을 받습니다.

만약 삼성 생명팀 선수가 유럽 리그에 진출한다면 이것은 참 좋습니다.

삼성의 연봉을 받으면서 유럽 리그 연봉을 또 받기 때문에 급여가 2배가 되죠.

 

그런데 2부 리그만 해도 연봉 수준이 뚝 떨어지구요, 3부리그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3부 리그의 경우는 게임 당 30만원 정도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왔다 갔다 교통비에 숙박비로 거의 다 들어가기 때문에 직업같지가 않죠.

그런데 3부 리그만 되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시군청팀 선수들 수준이 되죠.

 

물론 승급을 목표로 해서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경우가 3부리그나 그 이하의 하위 부수에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좀 액수가 되는 급여를 받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생각보다 연봉이 낮습니다.

 

독일의 2부 리그라고 하면 한국 실업팀 선수들 수준 정도로 보이는데요, 그 선수들이 한국 기업팀에서 받는 만큼 연봉을 받지 못 합니다.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더더욱 심합니다.

2부 리그 선수가 거의 무급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유럽 리그와 한국 탁구의 다른 점입니다.

한국은 시군청 팀이나 기업팀에 들어가면 적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시군청, 기업팀 숫자가 26개팀이고, 팀당 6명씩으로 산출하면 약 150명 정도의 선수가 생계를 보장 받는 것이죠.

물론 대학팀에서도 약간의 지원금이 나옵니다만 월급 같은 개념은 아니므로 적어도 한국에서 탁구 선수로써 성공하려면 실업팀에는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분데스리가 10개팀이 있는데, 10개팀은 남녀 3명씩의 선수가 있고, 그 중 한명 정도는 외국인 선수이므로, 제대로 급여를 받는 선수의 숫자는 40명 정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자 선수들의 경우는 남자 선수들에 비해 훨씬 더 급여가 낮습니다.

2부 리그는 20개 팀이 있는데, 2부 리그 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어쨌거나 생계가 해결되는 선수의 숫자가 한국보다 적습니다.

인구도 많고 탁구 선수를 하고 싶은 숫자는 더더욱이 많은데, 실제로 선수로서의 일자리는 더 적습니다.

 

또 독일의 클럽들은 결코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닙니다.

해마다 좋은 스폰서를 구해야 팀이 유지되고 연봉 계약도 유지됩니다.

 

일례를 들면 지난 2018년도에 듣기로는 독일과 프랑스의 여자 1부 리그에 관객이 적어서 10팀이 뛰어야 하는데 제대로 스폰을 구하지 못한 팀들이 선수를 채우지 못해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7팀씩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전 글에 적었지만 유럽 리그 여자팀들이 중국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다 보니 여자 탁구 인기가 갈수록 더 시들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선수 시장의 이야기이구요,

이제 사설 탁구장으로 한번 가보죠.

 

한국의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탁구장 관장을 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유럽에는 사설 탁구장이 없습니다.

 

사설 탁구장이 없으니 사설 탁구장의 코치도 없겠죠?




독일에는 지자체에서 고용한 코치들이 있습니다.

이 코치들은 각 지역 학교들과 연계해서 탁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합니다.

물론 숫자는 극히 드뭅니다.

한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학교 코치들 숫자 전체와 사설 탁구장 코치 숫자 전체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많겠어요?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설 탁구장에서 코치를 할 경우,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니 맞지 않는 말이 되었습니다만) 시군청팀 선수 하는 것보다는 더 많이 벌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감독님들을 뵙다 보면 선수들이 쉽게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이 코치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선수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다가 안 되면 나가서 코치를 하겠다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독일은 사설 탁구장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 출신들이 갈 수 있는 두 가지 직업군이 부족합니다.

하나는 탁구장 관장이고 다른 하나는 탁구장 코치이죠.

 



코치 생활을 하는 것도 한국과 독일, 및 유럽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바뀐다고 하긴 하는데요, 최근까지 선수들은 학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숙식을 하는 경우든 아니든, 선수들이 학교에 있으므로 코치들이 선수들을 학교에서 데려올 일이 없죠?

 

그런데 유럽 코치들은 선수를 학교로 데리러 가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코치가 곧 운전기사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것이 안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제 느낌으로는 한국에서 학교 코치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습니다.

 

일단 선수들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많기 때문에 코치 선생님들을 상당히 챙겨 주죠.

급여 외 각종 훈련비나 숙식비 등을 추가로 걷어서 부수입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치와 선수들 간 관계가 수평적이므로 신경 쓸 것도 많고 어렵죠.

특히 주어진 월급 외의 부수입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의 코치들도 뭔가 부수입을 만들기 위해 용품업을 겸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코치를 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자체 소속 코치가 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코치는 몇 명이나 될까요?

 

대략 탁구장이 1,000개이면 코치와 관장이 적어도 천명은 되는 것 아닌가요? 

거기에 각 지자체 실내 체육관별로 코치들이 있죠.

동사무소나 방과후 학교에서도 코치 자리가 있죠.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 코치 자리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독일은 코치 숫자가 100명 정도나 될까요?

 

 

저도 초기에는 유럽식 리그제를 굉장히 환영했고,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서는 독일식 시스템을 들여와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각 시스템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은 모든 것이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학교를 들어가면서 탁구를 해마다 새로 시작하는 아이들이 2만여명 된다고 하네요.

독일도 2만명은 안 되도 만명 정도는 탁구를 시작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아이들 중 대다수가 중도 탈락합니다.

독일은 실력이 안 되면 선수를 그만 두어야 하죠.

 

정확하게 학년은 모르겠는데요, 대략 한국 나이로 중학교 3학년 정도 나이의 아이들이 실력이 안 되서 탁구를 그만 두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냥 학교 수업 시간으로 탁구를 치던 것을 그만 두게 되는 것이죠.

강제 탈락입니다. 

 

그리고 주니어 선수까지 잘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실제 실업리그에서 뛰면서 실력이 모자라면 도태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15살 정도의 이른 나이에 2부 리그에 진출하고 주니어 시절에 1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시합이 거듭되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계약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일단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다 싶으면 실업팀에서 장기적으로 키우죠.

예전에는 8~10년씩 장기 계약을 했으니 실업 진출 이후 다소 성적이 침체되어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면서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도태됩니다.

 

즉 탁구 선수로 살고 싶다고 꿈을 꾸고 시작한 어린 선수들 중 실제로 탁구 선수가 되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확율이 극히 낮습니다.

 


우리 나라 체육 정책을 하시는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 중 하나가, 유럽의 탁구 선수들이 클럽에서 길러지는 것으로 아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클럽은 할아버지나 아저씨들이 즐기러 오시는 곳에 가깝고 어린 선수들은 학교에서 수업 대신에 탁구를 칩니다.

아예 스포츠 학교 (한국 같으면 체육고등학교 개념)에 중학교 시절부터 진학하는 경우도 흔하구요....

그래서 그곳에서 정말 체계적으로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가는 과정에서 일부 탈락하기는 해도, 중학교 선수 숫자와 고등학교 선수 숫자가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갈 때에도 실력에 의해 도태되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도 실력에 의해 도태됩니다.

 


그런데 한국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우선 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운동할 장소는 그냥 주어집니다.

독일만 하더라도 1주일에 2번 운동하기 어려우므로 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클럽들을 돌아 다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직업 선수로서의 대우를 받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자신이 직업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계속해서 테스트 받고 실제로 아주 많은 선수들이 탈락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대학이나 실업팀까지 잘 마치면 코치로서의 삶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독일은 적어도 분데스리가 정도 되어야 한국 실업팀 정도의 대우를 받는 것이고, 그것도 여자 선수들은 훨씬 더 대우가 박합니다.

그리고 코치 자리는 매우 희소합니다.

 



그래서 독일은 무시무시한 실력의 선수들이 지역 클럽에서 노닥 노닥합니다.

그런 면은 좋긴 해요.

젊을 때 1부 리그에서 치다가 나이 먹으면서 점점 더 내려오는 것이죠.

그런데 1부 리그에서 쳤던 선수라고 하더라도 나이 먹으면 탁구로 생계 유지가 안 됩니다.

 

그럼에도 한국에 비해 부러운 것은, 뭐를 하던 먹고 살 일자리가 좀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탁구 선수를 하다가 그만 둔 선수들이 생계 걱정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 탁구 이야기를 좀 할까요? 


한국은 정부에서 스포츠를 지원하면 세금을 감면해 줍니다.

그러니 기업들은 기업 홍보와 감세를 위해 운동 종목을 정해서 후원하죠.

그 덕분에 상당수 종목들이 실업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유럽에는 실업팀이라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전부 다 클럽제에 기반하고 있고, 클럽들은 후원 기업을 해마다 확보해야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그러니 선수들의 연봉이 안정적이지 못 한 경우가 다반사고 해마다 옮겨 다니는 선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한국은 지자체에서 여러 운동 종목들을 후원합니다.

즉 엘리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심지어는 대학교에서도 탁구팀들을 유지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수가 자발적으로 그만 두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작했는데 선수를 하고 싶어도 그만 두어야 한다,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선수 생명에 대한 걱정이 없다... 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를 한국 선수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선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어렵습니다.

상당수가 도태되어 선수를 그만 두어야 하죠.

더 이상 운동할 공간이 없습니다. 그냥 쫒겨나 버리죠.

 


그리고 성인이 되기까지 운동을 계속해서 한다면 사설 탁구장에서 코치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세상 직업 중 쉬운 것이 어디 있나요?

그래도 왠만한 중소기업 초봉보다 높은 급여를 어린 나이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매우 특이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한국 탁구가 잘 되려면 지원을 더 많이 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는 조금 거꾸로 봅니다.

 

연예계, 조폭계, 스포츠계는 극 소수의 뛰어난 사람이 어마어마한 것을 누리고 대다수는 희생양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 직업군의 특성입니다.

이것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국 탁구는 그것을 해 왔습니다.

일단 선수가 되면 코치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든 실력을 끌어 올려 시합에 나가게 해 줍니다.

그리고 버티기만 하면 선수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선수들이 절박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는 어린 선수들도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 스폰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선대의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한국 선수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려왔습니다.

유럽 같으면 아주 극상층 선수들만 스폰을 받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원을 더 많이 해준다면 탁구가 부흥할까요?

 

저는 선수층이 두꺼워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라미드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급 선수를 길러낼 만한 절박함을 선수들에게 주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미 한국 탁구계는 충분히 타 국가에 비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축구나 야구 선수들에 비하면 탁구 선수들이 받는 대우는 매우 적죠. 그런데 우리가 생활체육 선진국들이라고 여기는 유럽에 비하면 그나마 더 나은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중국인 코치 영입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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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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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11 지원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상대적인 얘기죠.
    일본에 비해서는 훨씬 더 지원이 적었습니다.

    성적은 선수 숫자에 비하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올림픽 4강을 귀화 선수 없이 남자팀이 달성한 것은 칭찬할만 합니다.

    다만 지원이 적어서 성적이 안 난다고 말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에 비교할 때 맞지 않습니다.
  • 작성자likedeadman | 작성시간 21.08.13 이 부분은 정답이 없고 다들 생각이 다르겠지만 ㅎㅎ 결국 탁구는 프로수준으로는 인기가 없고 (돈을 만들지 못함 티켓파워 중계권 수익 전무) 실업팀이나 지자체에서 적자를 보면서 계속 운영해야하는 한국 특유의 시스템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탁구는 그냥 동네에서 남녀노소 사람들이 즐길수 있으면 되는거고 현재와 같은 인적풀에서 (미래에도 좋아질 가능성은 낮음) 탁구에 대한 국제 무대 특히 올림픽에서 메달 기대감이 너무 크다는게 문제죠. 눈높이가 너무 높습니다. 그냥 선수들에게 과도한 부담과 기대를 걸고 선수 욕하지 말고 우리 아마추어는 레슨받고 즐기면서 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별거없습니다. 예전에나 평화를 위한 국가간의 순수한 이벤트성이 강했지만 지금은 돈잔치 외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괜히 과도하게 몰두해서 지는 선수에게 화내고 그러면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보면서 나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 아이러니)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14 공감합니다.
  • 작성자꼭붙을거야 | 작성시간 21.08.22 오스카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만큼 탁구 선출들이 탁구장에서 대우받고 탁구장 관장, 코치, 학교, 동사무소 등에서 다양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T4클럽 리그 반대하고 지금처럼 사설 탁구장 위주의 탁구장 문화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22 감사합니다.
    유럽도 선수들은 체육학교나 지자체 지원 훈련 과정을 통해 길러지지 각 클럽에서 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입문을 도와주는 정도이지 일정 수준이 되면 결국은 그들 나름의 엘리트 시스템이 선수를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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