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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발동

작성자탁구왕김제빵|작성시간18.02.20|조회수500 목록 댓글 5

주말에 강촌에 놀러갔었습니다.


숙소에 있는 2대의 탁구대에는 어느 가족들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저와 아들이 오자 탁구대 한대를 양보해 주시더군요.


아들녀석은 (여벌을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스키 바지를 입고 탁구치는게 불편했던지 금새 흥미를 잃었고 마음은 휴게실에 있는 컴퓨터에 가있더군요.

(요즘은 레고에 꽂혔는지 컴퓨터에서 레고 사진을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침 옆 테이블 가족 중 어린 남자애가 아빠보고 같이 치자고 조르고 있었습니다.


직업의식 또는 오지랖이 발동하여 그 아이를 불러서 같이 쳐줬습니다. 제 아들은 저한테 해방되어 좋다고 나가더군요.^^; (나쁜 아빠가 된 기분...)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8살이라 하더군요. 곧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죠.

라켓을 잘못 잡고 있어서 제대로 잡는 방법을 알려 주고 랠리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공은 안넘어 오고 공 주으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 공이 한번씩 넘어오면 폭풍 칭찬을 해줬고 직접 손을 잡아주면서 스윙도 알려 줬습니다.


아이가 탁구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이쁘게 보여서 15분 정도 계속 가르쳐 줬는데 나중에는 제가 아이의 잘못된 자세를 몸개그로 따라 하니 웃음을 참지 못하더군요.

어린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딴 거 없습니다. 그냥 몸으로 웃기면 됩니다.


결국 연속랠리 5번을 최고 기록으로 남겨두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집에 가려고 짐을 차에 싣는데 탁구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PS. 12월에 강촌에 갔었을 때 어느 중1 학생과 같이 탁구를 쳤었는데 한달 뒤 수원의 학생 탁구대회에서 그 아이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탁구계는 좁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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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곡현 | 작성시간 18.02.20 탁구계 정말 좁습니다. 지인의 지인의 지인 내에서 다 아는게 탁구인들이죠~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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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태수 | 작성시간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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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왼손짱 | 작성시간 18.02.20 멋진 어른이네요
  • 작성자도라미 (운영진) | 작성시간 18.02.20 역시 도시의 따뜻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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