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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님의 방

[STIGA] 에메랄드 VPS V 사용기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5.26|조회수1,018 목록 댓글 6

**이 사용기는 2014년 10월 14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13] ; 에메랄드 VPS V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스티가 에메랄드 VPS V 레젼드 + 전면 에어록M + 후면 에어록S ----> 에어록M,S : 스폰물품






  스폰활동을 시작하고 사용기를 작성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것저것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막상 주력블레이드는 찾지 못하는 일명 풍요속의 빈곤과 같은 현상을 겪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쓸데없는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티바와 함께 한 기간동안에는 큐리어스-김정훈 테크트리를 타면서 주력블레이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새롭게 스티가와 인연을 맺은 올해에는 때마침 에메랄드 VPS V가 출시되면서 그러한 용품방황의 빌미를 스티가 본사에서 알아서 싹둑 잘라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도 스티가 블레이드 중에서 저에게 잘맞는 블레이드를 찾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는 중이었습니다. 올라운드우드NCT, 오펜시브우드NCT, 하이브리드우드NCT, 에벤홀츠V C100이라는 주력블레이드를 갖고 있는 동안에도 그와 유사하거나 혹은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이상향의 블레이드를 계속 탐구해왔습니다. 하지만 각기 특성은 확실하고 또 일정한 적응기간만 거친다면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말로 전부 형용할 수 없는 세심한 감각적인 부분에서 주력블레이드를 능가하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스티가라는 독특한 생태계

 

  스티가의 블레이드 라인업들을 찬찬히 음미하고 있다보면 마치 꼼꼼하게 잘 짜여진 일종의 생태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각 시리즈들마다 비록 작은 변화는 있지만 이른바 혁명과도 같은 전체적인 큰 변화는 없이 전체 라인업이 하나의 특별한 종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스티가 블레이드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생각은 어떤 블레이드의 경우든지 목재와 합판이 지닌 본연의 성질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출해내는 가운데 그 목재가 가진 성능의 포텐셜을 구현해내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따라서 카본의 재질이나 관련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카본의 재료는 목재를 서포트하는 역할에서 그칠 뿐이지 카본의 감각과 이미지를 선두에 내세우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티바의 블레이드 라인업은 스티가와 같은 정교한 혈연적 일관성은 좀 덜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각 블레이드들의 성격이 굉장히 개성이 강해서 마치 다른 종의 동물들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 모여서 공생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넥시와의 파트너쉽에 의해 태어난 블레이드들은 그런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가의 생태계는 많고 다양한 개체수에 비해 그 간에 흐르는 공통의 유전자와 특성들이 비교적 잘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종의 진화 계통도 또한 명확한 편이라 어떤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에도 대략의 범위 내에서 그 특성을 예측해볼 수가 있습니다.









  Unique Balancer

 

  이렇게 뚜렷한 브랜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 VPS V는 어느 계통도 상에도 위치하지 않는 새로운 개체 혹은 선두적인 개체로서의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제가 스티가 블레이드들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해 그렇게 단정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에벤홀쯔 시리즈처럼 표층이 에보니 재질이므로 특유의 하드한 타구감과 선명한 손맛을 가지고 있되 에벤홀쯔 시리즈와는 그 깊이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가 아닐까 예상해봤지만, 단단하게 받쳐주는 감각외에 진동과 울림, 손맛의 선명함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그 진동과 울림의 성질은 억제됨으로써 예상했었던 감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같은 VPS 시리즈로서 인피니티와의 접점에 대해서도 약간은 예상을 했었지만 같은 5겹합판에 같은 VPS 기술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블레이드 간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피니티와 에머랄드의 사용법과 그에 맞는 적합한 플레이스타일은 전혀 상반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슈퍼밸런스 블레이드에 흠뻑 빠져있던 시절에, 물론 스티가 제품 내에서도 그러한 특성의 블레이드를 찾기위한 탐구는 계속 되어왔습니다. 하이브리드우드NCT와 오펜시브우드NCT, 에벤홀쯔5 등을 연구해보았지만, 다들 명확한 성격과 좋은 성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 제가 원하던 범주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제 선호감각이 고밸런스 저손맛에서 중밸런스 중손맛 정도로 변화해오는 시기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드디어 나타난 것입니다.

 

  그동안 스티가 라인업에서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약간 단단한 감각의 슈퍼밸런스 블레이드의 그 빈자리를 에메랄드 VPS V가 정확하게 메우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스티가 생태계 내에서 선도적이면서도 독특한 균형자 혹은 균형감에 있어서의 개척자 라고 이름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Perfect Balancer에 가까운....

 

  스티가의 클리퍼시리즈, 즉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클리퍼CR이나 전통의 명품 클리퍼우드, 클리퍼CC 등은 두꺼운 7겹합판에 속하고 출중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균형감 또한 뛰어난 합판 블레이드들입니다.

 

  에메랄드 VPS V는 마치 이러한 클리퍼 시리즈를 정교하게 압축해놓은 그런 인상이 강합니다. 클리퍼 시리즈에 비하면 얇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지 않게 단단하게 잘 받쳐주면서 균형감에 있어서는 아마도 스티가 라인업 상에서 독보적인 자리에 위치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말 그대로 Perfect Balancer”에 가장 가까운 스티가 블레이드라고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균형감이 높고 클리퍼시리즈가 압축된 감각이긴 하지만 클리퍼시리즈 특유의 살짝 감싸안아주고 임펙트 시 잡아주는 감각은 에메랄드 VPS V에서는 더욱 깊이가 깊어진 느낌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직접적인 감각으로 단단하게 와닿습니다. 마치 예전에 주력으로 사용하던 C100과 같이 어쩌면 이렇게 잘 조정했을까 싶을 정도로 중간적이면서 평균적인 감각이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상당히 깊게 끌어안아주는 감각 또한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우드NCT9겹합판이면서도 일종의 반전처럼 균형이 매우 잘 잡힌 5겹합판과 유사한 특성을 보여줍니다만, 하이브리드우드NCT는 에메랄드 VPS V에 비하면 선명한 손맛이 살아있습니다. 울림과 진동도 상대적으로 비교적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하이브리드우드NCT가 에메랄드 VPS V 이전 시대에는 스티가 제품중에 가장 균형감 높고 안정감이 높은 Perfect Balancer로서의 역할에 가까웠다고 한다면 에메랄드 VPS V가 출시된 이후의 완벽한 균형자로서의 최상위 포디움에는 바로 에메랄드 VPS V가 등극해야할 것 같습니다.

 

 

 

  성능과 감각에 대한 동급 블레이드와의 비교

 

  하드우드시리즈의 하이엔드급 5겹합판과 비교해서도 에메랄드 VPS V는 명확하면서도 인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같은 에보니 표층이지만 에벤홀쯔V와는 감각 상으로 상당히 먼 거리의 평행선 상에 존재합니다. 에벤홀쯔V가 손 끝에 전해오는 경쾌한 진동과 울림을 바탕으로 퉁퉁튕겨주는 감각인데 반하여 에메랄드 VPS V는 최대한 절제된 진동과 울림을 바탕으로 쫙쫙잡아주고 받쳐주며 깊게 감싸안아주는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잘 잡아주고 잘 감싸안아주는 로즈우드V와도 미리 여러번 묘사한 감각의 차이에 의해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하드우드 시리즈 중에 에메랄드 VPS V와 일정 부분 감각적 유사함을 보이는 것은 바로 로즈우드XO입니다.

 

  기본적인 합판 블레이드 특유의 손맛은 로즈우드XO가 에메랄드 VPS V에 비해 확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차이점이 명확하지만 임펙트를 강하게 실어가면 갈수록 날카롭고 짜릿한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같은 궤도상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단단함의 정도에서도 이 두 블레이드는 상당히 닮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로즈우드XO+MX-P의 조합은 에메랄드 VPS V+에어록M의 조합보다는 확실히 파괴력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파괴력 높은 연속드라이브와 결정타 한방 드라이브의 콤비네이션을 활용하여 공격 일변도의 선이 굵은 플레이를 선호하는 분은 전자의 조합으로, 안정감 있는 연속드라이브 공격 및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올라운드 플레이를 선호하는 분은 후자의 조합이면 매우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치명적 매력의 디자인, 그리고 네이밍

 

  에메랄드 VPS V를 선택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한가지는 역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매력을 발산하는 디자인의 핵심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립디자인의 에메랄드빛 라인과 그립하단부의 알루미늄 원형 렌즈입니다.

 

  많고 많은 스티가 블레이드들 중에 그린의 색상이 들어간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알려진 블레이드를 꼽자면 CC5에 쓰인 연한 그린 색상이 있습니다만, 에메랄드에 들어간 색상과는 색조의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CC5에 사용된 그린 색상과 에메랄드의 그린 색상이 주는 이미지의 근본적인 차이는 블레이드 네이밍과의 연관성에 있습니다. 큰 의미가 없이 단순히 적용된 CC5의 그린 색상과는 다르게 에메랄드 VPS V의 이름과 잘 매칭이 되는 그립의 녹색 라인은 좀더 깊은 매력과 감성적 울림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또한 에메랄드 VPS V의 독특한 점은 네이밍에 있습니다. 그동안 스티가의 블레이드들은 클래식 시리즈, NCT우드 시리즈, 하드우드 시리즈, CR시리즈, VPS시리즈 등 매우 직관적이며 기능이나 재료의 물성, 혹은 사용된 기술명 등을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내는 작명이 되어온 것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나마 인텐시티나 인피니티 등이 추상적인 단어를 통해 블레이드 이름이 정해진 것이 특이한 정도였을 뿐입니다.

 

  그러한 네이밍의 기조 하에서 태어난 에메랄드는 정말 스티가로서는 파격적인 작명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특이한 네이밍이 스티가 매니아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것인데다가 그에 걸맞는 에메랄드빛 그립 색상을 적용한 것은 지름신 중에도 가장 강력한 지름신을 소환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타사의 하단렌즈에 비하면 그동안 무성의해보이던 렌즈하단 스티커가 에메랄드 VPS V는 똑같은 로고이지만 컬러풀한 알루미늄 렌즈로 대체되었습니다. 또한 그립부의 렌즈도 플라스틱 계열에서 알루미늄으로 재질이 바뀌었습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이러한 디테일의 차별화가 같은 스티가 라인업에서도 에메랄드 VPS V의 위치를 격상시키고 있을뿐더러 이제는 어느 브랜드와도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의장적 디테일을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록과의 조합

 

  현재 로즈우드XO의 전면에 에볼루션 MX-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평소에 부드러운 감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단단한 블레이드와 단단한 러버의 조합인 그 조합에 약간 부담을 느끼고 있는 편입니다. 현재 에메랄드 VPS V에 조합한 전면에 조합한 에어록M은 제가 부담을 느끼는 그 임계점에 정확히 걸쳐있습니다. 미디엄 스폰지임에도 상당히 단단한 감각인 에어록M과 에메랄드 VPS V는 제 감각에도 매우 편안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임계선 상에 걸쳐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에메랄드 VPS VMX-P를 부착했다면 로즈우드XO의 경우와 비슷한 부담감을 느꼈을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로즈우드XO와 단단함의 정도가 유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후면에 부착한 에어록S는 이미 많은 사용기에서 언급이 되었듯이 기존의 칼리브라LT와 투어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회전을 덜 타는 능력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묻히는 감각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능력이 살아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에어록S는 일반적으로 판단했을 때도 특별히 무르거나 단단하지 않은 감각에 넓은 범위의 관용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A사의 P3 러버가 가지는 역할처럼 일단 모르겠으면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그런 러버입니다. , 스티가 러버 중 어떤 것을 써야할지 잘 파악이 어려운 경우에는 에어록S를 붙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백핸드면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에메랄드 VPS V의 전면 에어록M 후면 에어록S의 조합은 기존에 에볼루션 시리즈나 5Q VIP를 주로 쓰던 제가 적응하는 데에도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에어록 시리즈를 쓰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표현대로 회전중시형과 고탄성고마찰형의 접점에 있는 것과 같이 느껴지는 러버가 바로 에어록입니다. 에어록M은 에메랄드 VPS V와 만나 극강의 회전과 전중후진을 크게 가리지 않고 받쳐주고 뻗어주는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에어록S는 에메랄드 VPS V의 균형감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최대치의 안정감과 범용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즈우드XO의 날카로움 + 하이브리드우드NCT의 슈퍼밸런스

 

  앞에서 여러 가지의 비유를 통해 에메랄드 VPS V의 감각을 표현해보았지만 간단하게 요약을 하라는 주문이 내려온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고가를 자랑하는 스티가의 하드우드 시리즈를 어떤 분에게 추천드리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스티가 특유의 목재의 물성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며 정교하고도 깊은 손맛을 감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에메랄드 VPS V가 가지는 커다란 의미는 이제 하이엔드급 라인업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추천해드릴 수 있는 고품격의 블레이드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즉, 에벤홀츠 시리즈나 로즈우드 시리즈 등은 플레이어의 전형이나 선호하는 감각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에야 추천해드릴 수 있었으나 에메랄드 VPS V는 그러한 것들을 크게 고려함이 없이 추천해드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감각적으로 다양한 플레이어를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다는 것이 에메랄드 VPS V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슈퍼밸런스 블레이드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밋밋한 감각과 지루한 감각은 단단하고 빠르게 셋팅된 에메랄드 VPS V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부가적인 장점입니다. 요컨대, 플레이어가 요구하는 강하고 날카로운 한방도 구사가 가능한 슈퍼밸런스 블레이드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성능에 컬렉터의 호기심과 본능과 감성을 자극하는 하드웨어적 디테일들은 설계자를 원망하고 싶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에메랄드라고 이름지은 설계자 혹은 제작자의 의도가, 이 블레이드가 스티가 제품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은 웰메이드 제품이 되기를 의도한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에메랄드 VPS V의 그 푸른 은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동호인들의 감성에 깊고도 짜릿한 인상을 남기게 될 것 같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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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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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5.29 제가 쓴 글에도 있지만 저또한 최고의 디자인으로 생각합니다. 코르벨과의 감각비교는 한번 해봐야겠네요. 에메랄드를 쳐본지 좀 오래되서 이부분은 차후로 미뤄놓겠습니다.
  • 작성자LuciD | 작성시간 17.05.26 에메랄드(중펜) 사용자로서 정말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막연하게 느끼던 감각적인 부분들을 어쩜 이리 세련되게 표현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로즈우드5는 그 청아한(?) 울림과 감각이 저하고는 안 맞았었는데.. 로즈5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던 로즈우드XO가 에메랄드와 감각적인 부분이 유사하다니 또 급관심이 일어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5.29 요새 나오는 에메랄드가 헤드가 커진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기를 작성했던 에메랄드는 컴펙트사이즈 헤드입니다. 로즈XO 또한 렌즈 리뉴얼 되면서 성격이 좀 달라졌을 수 있으니 스티가 포럼에 질문을 해보시거나 타 사용기를 참조하시고 지름신 소환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팔대칠 | 작성시간 17.05.26 탁구 배운후 처음으로 나에게 드라이브를 알려준 라켓~ 잘 읽었습니다 제 기억엔 상당히 소프트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입문 시절이라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대전사는 가난한 학생이라며 에메랄드 사정사정해서 헐값에 구매해간 학생 잘 사용하고 있는지...ㅎㅎ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5.29 깊이 묻히는 성격때문에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타구감이라고 느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으니 조만간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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