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라쥬님의 방

[STIGA] 클리퍼CC 사용기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5.30|조회수962 목록 댓글 6

** 이 사용기는 2014년 12월 11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14] ; 클리퍼CC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스티가 클리퍼CC 레젼드 + 전면 에어록M + 후면 에어록S ----> 에어록M,S : 스폰물품






  역시나 사람은 타고난 피를 속일 수 없다는 속설이 있듯이 제 탁구인생의 태동기를 진득하게 함께 보낸 주력 블레이드의 향수는 제 감각의 기저에 마치 건물의 기초처럼 침전되어 있습니다.

  마치 가까운 곳에 목적지를 두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로 몇시간을 헤메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물론 에메랄드VPS V라는 빛나는 선물을 받은 후라 그만큼 감동의 깊이는 줄었다고는 하더라도 먼길을 돌아돌아 제자리를 찾는 느낌을 요사이 몇번씩 절감하게 됩니다.

  클리퍼CCC100과 가장 닮아있는 블레이드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스티가 제품 라인업 중에서.



  이상하게도 그렇게 원하던 당시에는 잡히지않던 그 유사한 감각의 블레이드들이 불과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갑자기 제 금고속으로 쏟아져들어왔습니다.

  큐리어스 - 김정훈 - 에메랄드VPS V - 클리퍼CC 그리고 소장용으로 등극한 85g 하이브리드우드 레젼드그립 블레이드까지.

  사실 고슴도치님 수치 93-93-90-90-90을 보여주는 클리퍼CC를 진작에 사용해봤어야 옳았는데, 이상하게도 가깝고도 먼 인연처럼 긴 시간이 흘러서야 제 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편안한 감각

  우선 무엇보다 클리퍼CC는 무척 편안합니다. 위의 수치가 보여주는 평균적 성능을 김안하지 않고 느껴본다 하더라도 가장 지배적인 특성은 "그 무엇보다 편안한 감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클리퍼CC를 맞이하게 된 것은 슈퍼밸런스 블레이드에 대한 탐닉의 연장선 상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클리퍼CR이나 클리퍼우드와의 비교를 위해서였고 단지 클리퍼 7겹 시리즈를 완성해보고 싶었고 CC시리즈에 첫발을 내딛고 싶었던 작은 수집욕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 뿐만아니라 사람과 물건 사이의 인연이라는 것도 참 기이하고도 오묘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클리퍼CR WRB는 굉장한 존재감이 있습니다. 여느 하드카본 블레이드들에도 크게 밀리지않는 스피드에 육중한 두께가 단단하게 받쳐주는 그 듬직함에 어느 플레이 위치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합판 특유의 손맛과 임펙트 시의 짧은 감싸안는 감각은 높은 스피드때문에 발생하는 콘트롤 영역의 손실을 최소화해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고 두꺼운 7겹합판이 본질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관용도, 사용하기 편한 느낌의 부족함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 사용하기 편한 느낌의 부족한 것을 일정부분 채워주는 것이 클리퍼우드 WRB입니다.

  이렇게 닮은 듯 닮지않은 닮은 것 같은 클리퍼CR WRB와 클리퍼우드 WRB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CC기술이 발현된 클리퍼는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이 따라왔습니다.









  홍일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두 덩치에 비해 두께도 거의 차이가 없지만 클리퍼CC는 매우 편안한 느낌입니다. 공식스펙상으로는 두께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블레이드를 잡아보면 클리퍼CC가 이상하게도 좀 얇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CC기술의 영향에서인지 굉장히 터치감이 섬세하고 부드럽습니다.

  앞서 두 클리퍼 블레이드가 거칠고 묵직한 남성적 성격을 내뿜는 것에 반해 클리퍼CC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은 매우 여성적인 느낌입니다. 여성적이라는 표현을 쓰다보니 클리퍼CC가 보여주는 절제된 울림과 진동, 그리고 짧고 경쾌한 타구음이 다소 에로틱하게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재 스티가스폰으로서 주력으로 사용중인 에메랄드VPS V와 클리퍼CC를 비교하면 참 흥미롭습니다. 분명 대단한 균형감과 안정된 콘트롤 능력을 보여주는 두 블레이드입니다만, 감각의 괴리는 상당합니다.

  오히려 에메랄드VPS V보다는 하이브리드우드NCT가 좀더 클리퍼CC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울림이 크지않다, 발군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사용하기 매우 편하다, 특히 상대 플레이어의 공격 에너지를 상쇄시키는데 탁월하다라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에메랄드VPS V와도 일부 공유하는 특성이 존재합니다만, 에메랄드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날카로운 타구감각은 클리퍼CC에겐 보여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타법을 사용한 기술에서도 매우 부드러운 터치감에 적당히 짧은 울림과 진동이 손에 전해져오며, 강한 임펙트를 실어보낼때도 특별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그 특별한 날카로움이 없는 대신에 안정적인 드라이브랠리를 연속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안정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의 유사성 때문에 에메랄드보다는 하이브리드우드와 통하는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스윗스팟의 확장

  주요한 특성으로 언급했던 클리퍼CC의 기술구사시 느껴지는 극도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구축하는 원동력의 큰부분 중 하나는 바로 넓은 스윗스팟입니다. 같은 클리퍼 형제 중에 가장 스피드가 낮은 그 약점을 넓은 스위스팟으로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잘 조절된 균형감각과 넓은 스윗스팟의 콤비네이션은 작은 기술부터 큰 기술을 아우르는 높은 관용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사실 CC기술, 크리스탈 카보기술이 사용되기는 하였지만 목판과 목판사이의 접착제에 카본파우더가 삽입되는 기술이므로 이 블레이드에 대한 사전정보를 접하지못한다면 외관상으로나 감각상으로도 카본블레이드라고는 느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CC시리즈의 기술적 디테일은 특수소재의 특성을 최소화하면서 합판 고유의 특성을 보완하는 개념인데다가 특히나 CC7이나 CC5보다 스피드가 낮은 클리퍼CC의 경우에는 그러한 특수소재의 특성이 가장 희미하게 표출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크리스탈카보 기술은 클리퍼CR이나 클리퍼우드의 짧고 둔중하게 감싸안아주는 감각을 대체하고 스윗스팟을 다소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비슷한 두께에 특수소재가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부드럽고 섬세한 클리퍼CC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걸면 걸리는 능력

  클리퍼CC가 보여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CC시리즈와는 비교를 하지못해 아쉽지만 같은 클리퍼시리즈나 에메랄드VPS V에 비해 두드러진 특성은 드라이브 기술을 구사할 때 나오게 됩니다.
  짧거나 길거나 얇거나 두텁거나 일단 잘 걸려 올라옵니다. 블레이드가 잘 걸려준다는 특성은 사실 체감하기 쉽지않은 감각일 수도 있는데, 이 클리퍼CC와 에어록조합은 확실히 잘 걸려준다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가 있습니다. 같은 에어록러버로 셋팅한 에메랄드VPS V는 직접적인 비교가 되었는데, 드라이브의 강도와 구질은 논외로 하고 상대적 관점에서 일단 쉽게 그리고 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쪽은 클리퍼CC 조합이었습니다.

  에메랄드VPS V를 주력으로 정하고 나서도 대회원정을 나갈 때면 보조라켓으로 티바시절에 쓰던 김정훈을 항상 상비군으로 등록해놨었는데, 유사시의 스페어 라켓으로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대회장소의 여건에 따라서는 극단적으로 잘 잡아주는 라켓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같이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클리퍼CC를 테스트하고 나서는 안정감과 탁월한 그립력에 매력을 느끼고 김정훈블레이드 대체제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브 기술구사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블레이드 자체의 그립력을 언급하다보니 티바 라인업의 스트라투스파워우드와 김정훈, 그리고 넥시의 피터팬이 생각이 납니다. 이 셋중에 가장 비슷한 감각을 꼽으라고 한다면 우선적으로는 스트라투스파워우드를 선택해야하겠습니다. 거의 비슷한 스피드에 안정감을 확보하게 해주는 탁월한 균형감과 잘 잡아주는 능력까지 파워우드와 상당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클리퍼CC는 스트라투스파워우드의 약간 감싸안아주는 감각은 거의 없고 전체적인 감각면에서 좀더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이에 비하면 파워우드는 약간은 투박한 면이 있습니다. 결국 이 미묘한 감각의 차이는 특수소재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클리퍼CC의 다소 넓은 스윗스팟에서 오는 안정감과 균형감은 피터팬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 클리퍼CC에서 기본 반발력을 약간 낮춘다면 바로 피터팬의 감각이라고 할 정도로 닮은 점이 많은 편입니다. 반대로 피터팬의 두께를 조금만 늘리면 이 클리퍼CC와 많이 유사한 감각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클리퍼CC의 넓은 스윗스팟과 잘 잡아주는 능력은 다가올 플라스틱볼 시대에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폴리볼 시대를 겨냥한 에메랄드VPS V의 제작의도를 되짚어볼 때, 비록 에메랄드에 비하면 날카로움은 없다하더라도 이 두가지 특성, 즉 넓은 스윗스팟과 잘 잡아주는 능력은 폴리볼과 함께할 플레이에서도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어보이고 오히려 새롭게 조명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에어록 시리즈와의 조합

  전면에는 에어록M, 후면에는 에어록S를 셋팅하였습니다. 여성적인 섬세한 터치감을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블레이드이므로 전형적인 공식에 따르자면 전면은 단단한 러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어록M도 미디엄스폰지임에도 약간 단단하게 느껴지는 탓인지 매우 좋은 조합이 되었습니다. 에어록S와의 백핸드면 조합은 다들 예상하시는 것처럼 매우 편안하면서도 안정성이 탁월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에어록S는 여러 블레이드들을 거치면서도 전혀 위화감이나 이질감이 생기는 경우가 아직은 없습니다. 마치 A사의 P3가 맡고 있는 전천후 광대역 엔트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어록 시리즈에 대한 여러 사용기나 후기에서 볼 수 있듯이 MS버전의 체감 스폰지경도는 실제 공식경도와는 약간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M46, S버전은 42-43도 정도로 공식경도보다는 높게 느껴집니다. 이는 체감지수이므로 개인차를 좀 감안해야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아주 단단하지는 않다하더라도 이 에어록 시리즈의 적당히 단단한 감각은 적어도 클리퍼CC와는 매우 적절한 조화를 이룹니다. 적당히 부드러운 클리퍼CC와 적당히 단단한 에어록시리즈의 조화는 강렬한 무엇인가는 찾기 힘들지만 모든 기술구사와 플레이의 폭을 넓혀주는 평균적 성능, 그 이상을 보장해주는 매우 균형잡히고 안정적인 조합이 됩니다.

  만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클리퍼CC는 단숨에 제 주력리스트의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주력 : 에메랄드VPS V
상비군 : 김정훈, 클리퍼CC

  티바와의 1년을 보낸 후 김정훈막토(**제 김정훈 블레이드 사용기 참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스티가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에도 늘 서브라켓으로 김정훈을 구비해다녔지만, 이제는 그 상비군 리스트에 클리퍼CC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스티가 라카룸에는 정,부 책임자가 명확하게 자리를 잡은 셈이 된 것입니다.











  클리퍼CC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1. 스티가 라인업에서 가장 슈퍼밸런싱한 블레이드.
2. 클리퍼CR이나 클리퍼우드의 감각을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스피드를 약간 낮춘 부드러운 감각의 대체 블레이드.
3. 진동과 울림이 크지 않으면서 넓은 스윗스팟을 가진 스티가 블레이드.

4. 순수합판의 감각과 특수소재의 감각이 절묘한 배합을 이룬 블레이드.

  우연찮게 에메랄드VPS V에 이어 클리퍼CC의 사용기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여기까지 오다보니 이 릴레이를 종결짓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 친구를 벌써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E. N. D.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1 그냥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쓸데없는 지름신 소환은 안됩니다.
  • 작성자팔대칠 | 작성시간 17.05.31 저도 허파에 바람들어오누 소리가 ㅎㅎ 일단 CC 제원부터 확인해 봐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1 저에게 CC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블레이드입니다. 우승조력자......
  • 작성자강릉슈신 | 작성시간 17.05.31 믿고보는 CC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1 CC는 믿을만하죠..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