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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님의 방

[TIBHAR] 텍소 올라운드 사용기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4.19|조회수399 목록 댓글 2

** 이 사용기는 2013년 10월 30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03] ; 텍소 올라운드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티바 텍소 올라운드 FL + 전면 MX-P / 후면 FX-P (182g) ----> MX-P + FX-P : 스폰물품





  과연 ALL은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잉카와 큐리어스를 병행해서 사용하다보니 이 두 블레이드가 저에게 주는 의미는 마치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물냉이냐 비냉이냐”와 같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선택의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스폰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도 결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심심할 때마다 티바 블레이드 목록을 이리저리 갖고 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새로운 실험정신과 탐구정신이 자연스레 샘솟곤 합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름신 강림”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 블레이드에 ALL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명명하는 경우에는 그 성격이 올라운드 플레이에 적절한, 철저하게 절제된 스피드와 반발력에 뛰어난 콘트롤 능력을 가진 블레이드를 연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슴도치님의 텍소 올라운드 소개글을 읽다보면 그건 고정관념에 불과함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특이한 블레이드군” 정도로 가볍게 패스해버렸었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보다보니 불현듯 실험정신이 용솟음치게 되었습니다.

 

  바로 “ALL"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과연 어떤 극적인 반전이 존재할까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 여기서 출발하게 됩니다. 텍소 올라운드와의 동고동락은.

 

 

88-89-87-94-87 >텍소 C7

88-89-85-84-90 >텍소 오펜시브

90-89-91-71-98 >텍소 올라운드


 

  전체감각 수치는 91로 중간적이나 검지감각 수치가 71로 대단히 낮은 것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이한 점입니다. 그에 비해 반발감각은 98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잉카의 검지감각 수치가 80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70대 초반의 검지감각 수치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텍소 올라운드에 대한 고슴도치님의 설명처럼 볼 터치는 대단히 부드럽지만, 너무 진동이 심하게 울리는 것은 아니며 강타 시에는 짜릿함이 존재하는, 그런 성격을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텍소 시리즈 중에 미세하기는 하지만 가장 스피드 수치가 높다는 것 또한 티바가 숨겨놓은, 좀 과장해서 카이저소제 급의 반전이라고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칼릭스나 잉카처럼 특수소재나 버닝 등의 특수처리가 없는 순수 5겹합판으로서 이같은 성격을 보여준다는 것 또한 대단한 반전이라고 할 것입니다. 

 



  미니멀리즘

 

  텍소 ALL을 이야기할 때 디자인에 관한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에 목재의 질감과 색조를 그대로 시전하는 자연주의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표층재료인 아유스와 좀 더 진한 색조의 그립이 이루는 투톤의 색조 조화는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엔틱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여러 블레이드들을 거쳐가면서 디자인에서만큼은 최대한 페인팅을 절제하고 재료가 가진 물성을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런 성향쪽으로 제 디자인 취향의 방향타는 설정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황금비율로 예상되는 직사각형 메탈렌즈로 화룡점정 되어 있습니다. 텍소오펜시브는 사이드가 특이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에 반해, 텍소 C7과 올라운드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첫인상이 너무 심심했던 것에 비하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감칠맛이 살아나는 묵직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생소한 목판구성

 

  제가 여지껏 경험해본 5겹합판들의 목재구성을 가만히 떠올려보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중심층이 두껍고 표층이 얇은 구성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저에게 까다로운 시타과정을 거쳐 간택되어진 블레이드들은 더욱 그와 같은 하드웨어 구성을 가졌습니다만, 텍소 올라운드는 표층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전체 5겹의 목재층 각 두께가 큰 차이가 없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로서는 생소한 구성의 블레이드에 도전하는 셈이지만, 흔히 표층이 두꺼울 경우 예상되는 그런 특성, 즉 타구감각이 부드럽고 깊게 감싸안아주는 그런 특성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텍소 올라운드는 의외의 감각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공존?

 

  시타를 하는 그 첫인상은 한마디로 단단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울림도 적고 진동도 적으며 미트타법을 구사하면서 바로 예상되는 점은 스매시 등 강타 시 상당히 짜릿한 감각이겠거니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한 것은 단단하게 느껴지는 첫인상에 비하여 같은 기술을 반복하면 할수록, 여러 기술을 혼합하여 사용하면 할수록 잠재되어있는 부드러운 감각이 샘솟아나오는 것입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라는 어찌보면 공존하기에는 모순적인 감각이 하나의 블레이드 안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감각은 저로서도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감각이라 다소 긴 기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감각의 공존은 얼핏 생각하면 넥시 3세대 라인업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가변반발력과 상통하는 점이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었지만, 뭔가 다른 측면의 설명이 필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시타를 해봐야 더 정확한 묘사가 가능할 것이지만, 간단하게 표현해보자면 넥시의 가변반발력이 부드러움의 이면에 날카로움이 장착된 느낌이라면, 텍소 ALL의 그것은 단단함의 이면에 푸석함과 마일드함이 깔려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지역4부 실력의 허접한 감각으로는 이정도로밖에 설명이 안되는 게 아쉽습니다.

 

  즉, 피터팬은 면을 만들어 포핸드롱을 칠 때는 상당히 부드럽지만 회전을 걸기 시작하거나 강한 임펙트를 실어주면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납니다만, 텍소 ALL은 포핸드롱에서는 꽤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지만, 강한 임펙트를 동반할 때는 오히려 표층에서 묻히며 짜릿한 반발감각이 약해지는 묘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부드러움과 단단함이라는 상반된 두 감각의 공존이 가져오는 단점은 스윗스팟이 상당히 좁은 것처럼 느껴졌고, 결국 그것은 감각 면에서나 임펙트 면에서나 적지 않은 기간의 적응기를 요구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블레이드의 감각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돋보이는 유니크함의 매력

 

  코르벨류의 울림과 진동보다 그 진폭의 범위가 크지 않은 5겹합판들은 그동안 여러 종류의, 여러 브랜드의 블레이드들을 써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독특한 감각을 나타내는 블레이드를 꼽으라면 이제는 주저없이 텍소 올라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유니크한 감각과 타구감이 텍소 올라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넥시의 유전자에서 잉태하여 진화를 거듭하며 넥시 블레이드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는 가변반발력, 칼릭스-피터팬-잉카 등에서 느껴지는 그런 반발력과는 변별되는, 그러나 정확한 수사어가 떠오르지 않는 그런 류의 감각이 바로 텍소 올라운드만의 유니크함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용자의 능력과 선호하는 감각에 따라 기호의 차이를 추종할 수 있는 다소 매니아적인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텍소 ALL보다는 오히려 7겹인 큐리어스가 좀더 대중적인 색채를 많이 띠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티바라인업의 대표적인 5겹합판으로 많이 알려진 삼소노프알파 계열을 써보지는 못한 관계로 티바의 5겹라인업이 가지는 어떤 공통적인 흐름에 대하여 피력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동호인들이 많이들 쓰시는 삼소노프알파나 르베송은 스티가의 올라운드우드NCT의 성격과 일맥상통한 면이 많다는 것으로 유추해볼 때, 텍소 ALL의 특성은 그 흐름과는 또다른, 감각면에서 매우 개성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로서 피터팬, 잉카, 큐리어스 등과 비교해보자면 잉카는 강타 시 카랑카랑한 날카로움이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피터팬은 단단하게 받쳐주지만 회전을 걸기 시작하면 리썸의 향수를 일으키면서 쭉쭉 걸려주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며, 큐리어스는 피터팬보다도 마일드하면서 적당한 진폭이 손에 전달되며 출중한 클릭감이 매력이라고 한다면, 텍소 ALL은 한마디로 퍼석퍼석한 단단함으로 무장하고 회전을 거는 타법이든 면으로 때리는 타법이든 특별히 가리지 않는 야누스적인 기질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 블레이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특히 넥시 블레이드) 교집합을 이루는 특성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공격적인 타법에서는 성격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반면에 수비적인 기술의 구사에서는 공통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나 수동적인 블록이나 스톱등에서는 반구된 볼의 에너지를 소멸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쉽게 말해 상대 드라이브의 힘을 죽이고 비비고 지져버리는 대목에서는 최고의 능력치를 보여주었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최소한 피터팬보다 출중한 성능을 보여주었고, 기억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칼릭스의 능력치에 거의 필적하지 않을까 기대가 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칼릭스는 워낙 얇은 블레이드였기 때문에 그러한 특성을 예상하기 쉬운 편이지만, 이정도의 두께를 지닌 블레이드에서 그런 능력을 예상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에볼루션 MX-P + 에볼루션 FX-P

 

  1차적인 테스트 조합은 위와같은 에볼루션 시리즈로 셋팅을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사용하면 할수록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탓에 차기조합으로는 1Q+5Q 조합도 우선적으로 고려해보고 있고, 원래 제 백핸드 고정러버인 EL-P와 아우루스 조합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큐리어스는 5겹처럼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나름대로의 튕기는 감각이 존재했기 때문에 전면 MX-P 조합이 더없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텍소 ALL은 쓰면 쓸수록 애초의 단단한 감각이 약해지고 묻히는 감각이 두드러지는 탓에 Q시리즈나 아우루스 시리즈까지 시도를 해본 후에야 좀더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백핸드면의 FX-P는 초기 셋팅 시 두꺼운 블레이드를 고려한 선택이었으나, 쓰면 쓸수록 원래 제가 사용해오던 EL-P의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께만 두꺼웠지 상당히 부드러움을 내면에 감추고 있는 텍소 ALL이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 한가지........

 

  텍소 ALL의 사용기를 마무리하면서 결과적으로 알게된 특이한 점 한가지는 바로 제가 스폰이전 주력으로 써오던 C100의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폰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이유도 일부 있기는 하겠지만, 어떤 블레이드들의 사용기를 쓰면서, 특히 5겹합판에 대한 사용기를 쓰면서 거의 저에게는 감각비교의 바이블처럼 인용되어오던 그분이 강림하지 않은 것은 정말 개인적으로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만큼 텍소 ALL의 개성미가 넘치는 이유도 있을 것이며, 그간 피터팬, 잉카, 큐리어스 등등과 삼각, 사각관계에 시달리면서 제가 선호하는 감각의 범위와 스펙트럼이 다소 변이를 일으킨 것은 아닌가 추측합니다.

 

  당분간은 텍소 ALL도 제 리스트업에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개성만점인 친구인데다가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하고 있어 좀더 긴 기간의 어장관리 및 연구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보유하는 블레이드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텍소 ALL을 시타하고 사용기를 쓰면서 얻게된 작은 소득은 하나 있습니다. 역시나 저에게는 합판 블레이드가 맞다는 것. 일단 스폰기간이 끝날 때까지 잉카를 손에서 놓지는 않겠지만 텍소 ALL을 사용하는 시간만큼 잉카와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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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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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붉은돼지 | 작성시간 17.04.19 안정성의 대명사 텍소ALL 이네요.
    이쁘기까지 하죠~ ^^

    예전 생각 많이나는 후기들이 반갑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20 네 저도 소장용으로 러버 안붙이고 하나 갖고 있습니다. 참 정갈한 제품입니다.
    단종되어서 더욱 희귀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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