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라쥬님의 방

테스트 [#27] ; 아르케 + 김정훈블레이드 + 클리퍼우드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8.04.23|조회수1,250 목록 댓글 2

★ 미라쥬 테스트 [#27] ; 아르케 + 김정훈블레이드 + 클리퍼우드

 

- 미라쥬 테스트는 정식 리뷰와는 좀 다르게 상시적으로 테스트하는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수필식으로 프리하게 올리는 글 입니다.

  그동안은 메모장을 이용해서 이런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놨다가 리뷰로 정리하였으나 편집과정에서 삭제되는 내용도 있고, 리뷰로 정리가 안되면 사장되는 내용들도 있어서 비록 짧은 글이긴 하지만 시타 및 테스트 후기들을 남겨놓으면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단. 약 1-2시간 정도의 매우 짧은, 혹은 두 세번 정도에 걸친 단편적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므로 개체편차나 컨디션 등에 의해 영향이 있음을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향후 좀더 디테일한 누적 테스트 후에는 그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1. 넥시 아르케 FL 84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75g) - 아르케 (후원제품)

 

2. 김정훈블레이드 FL 87g + 전면 아스트로M / 후면 에어록 S (180g)

 

3. 클리퍼우드WRB 레젼드 87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80g)





  이번 테스트의 주인공은 넥시 아르케입니다.

 

  김정훈 블레이드는 제가 한참 슈퍼밸런스 블레이드들에 깊이 심취해있을 당시에, 그 시절에는 매우 혁신적인 감각적 확장을 가져왔던 제품입니다. 다시 한번 상기해보면 슈퍼밸런스한 특성과 넥시 특유의 정체성인 가변반발력이 이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이룬,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했었고 지금도 그 견해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김정훈블레이드가 김정훈블레이드일 수 없는 상황이 이 걸출한 블레이드의 능력치와는 별개로 제품의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음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슈퍼밸런스형의 제품들이 보여주는 특성 중의 한 가지는 언제 어디서 어떤 조건에서든 사용했을 때 매우 편안하고 무난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 개성이 뚜렷한 제품들에 비해 다양한 전형을 포용할 수 있고 또한 적응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이 주요한 특성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편안한 감각에, 임펙트의 크기에 따라 반발감각이 변화하는 다소 다이나믹하면서도 극적인 감각이 잘 배합되었다는 것은, 편안하면서도 무난한 밸런스형 제품들이 보여줄 수 있는 밋밋하면서도 재미없다는 단점을 해갈해낼 수 있는 굉장한 해결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사용해보는 김정훈블레이드였지만, 여전히 마치 어제 오후에 사용해본 것처럼 매우 편안했고 쉽게 적응이 가능했습니다. 바로 이 김정훈블레이드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표층재가 한면에만 사용된 아르케 또한 첫 시타 느낌이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다는 점은 김정훈블레이드와 동일했습니다.

 

   

  1+1= new 1?

 

   전후면의 표층재가 애쉬와 루비콘표층재로 달리 적용되었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기로는 전후면이 각각의 독특한 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 저 또한 그런 선입견으로 테스트에 들어갔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각각의 표층면이 구현해내는 각각의 특성이 두드러진다기 보다는 아르케의 두께 자체가 그리 두껍지도 않기 때문에 두 개의 다른 표층면이 하나로 통일된 감각으로 작동하는 면이 좀더 크지 않은가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표층재의 물성 자체가 상이함으로서 느껴지는 즉각적인 터치감은 상이한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르케의 전후면에 각각 다르게 적용된 표층재의 두께가 매우 얇은 편이기 때문에 표층재가 다름으로서 감지되는 타구감각의 차이는 실제로 경미한 수준이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것보다는 각기 다른 표층재와 중간재 그리고 심재까지 하나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타구감각 자체가 애쉬층으로만 혹은 루비콘층으로만 이루어졌을 때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가 김정훈블레이드와 아르케와의 감각적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쉬는 애쉬로서의 특성을, 루비콘표층재는 루비콘표층재로서의 특성을 그대로 표출해낸다기 보다는 이 두 목재의 특성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새로운 하나된 감각을 만들어낸다 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특성이라고 하는 것은 김정훈블레이드보다 진동이 좀더 선명하게 울리지만 길이는 짧고, 약간 경쾌한 손맛이 가미된 그런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변화된 아르케의 특성이 기존의 김정훈 블레이드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리썸이나 김정훈 블레이드가 명쾌한 손맛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합판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아르케는 이 두 제품보다는 좀 더 합판 특유의 특성에 가깝게 다가간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리퍼우드에 비하면 역시나 얇은 두께 때문에서인지 상당한 감각적 상이함을 보여줍니다. 더 얇지만 클리퍼우드에 비해 울림이 작고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클리퍼우드보다 덜 울리는 편이었고, 타구점이 깊이는 클리퍼우드보다는 깊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 얇지만 덜 울리면서 경쾌함도 살짝 가미되어 있는 기분좋은 감각입니다. 클리퍼우드의 두께가 부담스럽고 둔중한 울림과 타구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아르케에는 만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양면에 모두 루비콘 표층재가 사용되었다면 아르케의 감각은 많이 달랐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만, 한면에만 적용하는 작지만 크나큰 실험이 오히려 김정훈블레이드를 한단계 진화시키면서 동시에 차별화할 수 있는 순기능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변반발력의 약화

 

   넥시 리뷰어분들이 남겨놓은 사용기들에서는 루비콘층이 애쉬층에 비해 깊이 잡히고 타구점이 약간 뒤에 위치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애쉬층보다 루비콘층의 감각이 타구점이 앞에 위치하면서 다소 경쾌하게 튕겨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 부분은 좀더 면밀한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 개인차가 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타구점의 깊이 차이는 애쉬층과 루비콘층, 혹은 아르케와 김정훈블레이드가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소소한 범위라고 생각되고, 개인의 감각 차이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뒤의 재료가 다르게 셋팅된 아르케의 특징이 반드시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좀 더 명징해진 자연스러운 감각을 얻어냄에 반해서 김정훈블레이드 특유의 임펙트의 크기에 비례해서 반발감각이 증폭되는, 그 인상적인 가변반발력은 다소 희생되어버린 느낌이 있었습니다. 김정훈블레이드의 그런 특성에 반해있던 분들에게는 아르케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변반발력 자체가 안정감과는 부분적으로 대치되는 개념일 수 있으므로 김정훈블레이드의 변화무쌍함이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졌던 분들은 아르케의 상대적인 특성이 큰 장점으로 수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후면의 표층재가 다르게 사용되었다는 커다란 실험 자체가 블레이드 매니아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소환하는 문제적 이슈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용품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적인 동호인들에게는 정체모를 거부감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순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테스트과정에서 확실했던 것 한가지는 이 전후면의 다른 표층이 가져오는 감각적 차이가 사실상 크지 않고, 오히려 두 표층이 절묘한 배합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서 기존의 김정훈블레이드가 보여주었던 감각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적 플랫폼을 제안하는 대단히 전위적인 실험방식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전통이 있는 유력 브랜드들이나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신생 브랜드들이나 새로운 실험이나 소재에 대한 깊은 연구가 없이 기존에 성공 케이스를 답습하여 이른바 수많은 “Self Reference(자기참조)” 제품들이 양산되어 나오는 현재의 블레이드 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넥시의 이러한 프론티어 마인드는 높이 평가해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별점 및 한줄평

  ★★★★ : 감각적 선명함이 더해진 김정훈 블레이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비트랩 | 작성시간 18.04.23 제가 아주 좋아하는 아르케의 리뷰라서 몇번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김정훈블레이드를 안써봐서 차이를 비교할수 없었는데 차이를 명확히 알수 있게되었습니다.
    처음엔 두 표층의 차이를 상당히 의식하며 사용했지만 한참 쓰다보니 어느덧 말씀하신것처럼 하나의 표충이 양면에 있는것처럼 큰 의식없이 감각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단순히 적응해서일까 뭘까했는데...두개의 표층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되는것 같다는 미라쥬님 의견에 큰 공감을 하였습니다.
    오늘도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4.24 아르케를 요새 주력으로 쓰시지요? 충분히 좋은 라켓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감각으로 파악이 되더라도 표층이 다름으로써 생기는 감각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요. 그런 민감하고 디테일한 부분은 오비트랩님 같은 분들이 꼼꼼하게 피드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