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라쥬님의 방

테스트 [#30] ; A블레이드 + 김정훈 + 이너포스레이어ALC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8.10.18|조회수823 목록 댓글 13

★ 미라쥬 테스트 [#30] ; A블레이드 + 김정훈 + 이너포스레이어ALC

 

- 미라쥬 테스트는 정식 리뷰와는 좀 다르게 상시적으로 테스트하는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수필식으로 프리하게 올리는 글 입니다.

  그동안은 메모장을 이용해서 이런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놨다가 리뷰로 정리하였으나 편집과정에서 삭제되는 내용도 있고, 리뷰로 정리가 안되면 사장되는 내용들도 있어서 비록 짧은 글이긴 하지만 시타 및 테스트 후기들을 남겨놓으면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단. 약 1-2시간 정도의 매우 짧은, 혹은 두 세번 정도에 걸친 단편적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므로 개체편차나 컨디션 등에 의해 영향이 있음을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향후 좀더 디테일한 누적 테스트 후에는 그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1. 넥시 A블레이드 FL 87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M (182g) (A블레이드 - 넥시 제공)

 

2. 티바 김정훈블레이드 FL 87g + 전면 아스트로M / 후면 에어록 S (180g)

 

3. 버터플라이 이너포스레이어ALC FL 86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79g)

  

그외 : 리썸, 아르케, 비스카리아, 코르벨 등 (null)


 

 

  

   이번 테스트의 주인공은 넥시의 테스트용 블레이드입니다. 제품번호는 A-7060-11168입니다. (편의상 A블레이드라고 칭하겠습니다.) 이 시제품은 넥시로부터 테스트를 위해 제공받은 블레이드입니다. 시제품 번호가 붙어있는 미출시 제품이기 때문에 정식 출시 여부도 알 수가 없고 출시가 된다고 해도 지금과는 다른 스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글에서는 감각과 성능에만 집중해서 기술하고자 합니다.

 

   우선적으로 하드웨어적 특성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A블레이드의 두께는 약 6.0~6.2mm 정도이며, 5+2의 특수소재가 적용된 구조로 매우 얇은 카본층이 이너방식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제공해준 넥시로부터 특수소재의 종류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예측만 가능한 상황인데 육안으로 봐서는 극박카본류의 특수소재로 보입니다.

표층은 양쪽이 동일하게(!!) 애쉬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표층의 두께가 굉장히 두껍다던지 하는 특이사항은 없고 일반적인 5+2의 특수소재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FL그립의 형상은 이미 출시된 아르케 보다는 약간 단면형상이 굵게 느껴지며, 이러한 변화는 개인적으로는 좀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리썸의 강화판? 


  제품을 처음 받은 후 개략적인 스캐닝을 했을 때에는 발트너센소카본이나 삼소노프스트라투스카본과 같은 감각의 손실을 최소화한 OFF(-)급 이하의 스피드가 절제된 특수소재 제품으로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리썸의 강화판으로 보인다는 탁구닷컴 측의 힌트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성향의 제품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테스트는 리썸아르케로 진행을 했습니다. 리썸은 익히 알려진 바대로 스피드가 최대한 절제된 일명 회전중시형 7겹합판이라는 유일무이한 컨셉의 제품인데, A블레이드는 비록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는 리썸과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울림이 상당히 억제된 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리썸과 비슷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르케는 김정훈블레이드의 기본 구조에 양면의 표층이 다르게 적용되어 최근에 나온 특이한 컨셉의 7겹합판인데, A블레이드와는 감각적인 면에서 상당한 파이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서로 다르게 적용된 표층재에 의한 양면의 상이한 감각이 A블레이드와 비교를 하니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블레이드는 리썸과 아르케보다 기본 스피드가 높았고, 손에 전해지는 울림의 정도는 아르케보다는 확실히 적고 리썸과는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타구점의 깊이는 굉장히 깊다던지 혹은 앞에서 빠르게 튄다던지 한다기 보다는 그저 일반적인 수준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첫 비교대상들과는 차이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비교대상으로 코르벨비스카리아를 선택했습니다. 표준 5겹합판과 표준 ALC제품과의 비교를 통해서 일종의 기준점과의 비교부터 시작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이 테스트를 통해서 A블레이드의 포지션을 어느 정도 감지해낼 수가 있었는데, 우선 스피드와 반발력만을 놓고 봤을 때, 코르벨보다는 높았고 비스카리아보다는 약간 낮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이너구조이기는 하지만 합판적인 감각은 생각보다 많이 최소화되어 거의 비스카리아와 비슷한 정도의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었고 공을 품어내어 쏴주는 정도 또한 비스카리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스카리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감각에서 스피드는 약간 줄이고 ALC 특유의 먹먹함은 제거해낸 특성이므로 이 두 번째 테스트에서 A블레이드는 매니아지향이 아닌 대중지향의 컨셉임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가 거듭되면서 자꾸만 김정훈 블레이드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것은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사실 A블레이드의 합판구조는 중심층 탄화가 없다는 점과 얇은 특수소재가 적용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김정훈 블레이드와 상당한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훈 블레이드와 전체적인 두께가 비슷하며 표층재도 화이트애쉬로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므로 결국 테스트의 출발점은 리썸이 아니라 김정훈 블레이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테스트는 김정훈블레이드이너포스레이어ALC"를 가지고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이 제품의 태생적 유전자는 김정훈 블레이드의 그것이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뚜렷해졌고 두 번의 테스트에서 표준적인 이너특수소재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김정훈 이너카본?

 

   예상했던 바대로 A블레이드는 리썸의 강화판이 아니라 김정훈 이너카본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정훈 블레이드보다는 약간 높은 반발력을 지니고 약간 더 절제된 진동을 보여주는 대신에 김정훈 블레이드보다는 든든하게 받쳐주는 전체적인 단단함의 상향조정 등이 바로 A블레이드의 종합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표준 이너ALC제품으로 선택한 이너포스레이어ALC와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비스카리아도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반발력 자체는 이너포스레이어ALC와 거의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약간 더 빠른 느낌이나 비스카리아보다는 비교적 명확하게 한단계 아래의 스피드로 평가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너포스레이어ALC가 깊이 파묻히는 퍼석한 타구감이 있는데 비해 A블레이드는 타구감면에서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을 주었고 울림의 크기도 약간 작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비스카리아의 타구반응속도보다는 약간 느리고 묻히는 감각 또한 더 깊게 감지가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A블레이드는 이너포스레이어ALC와 비스카리아의 중간적인 지점에 위치하는 성격을 나타낸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 포지션 상에 위치하면서 ALC 특유의 먹먹함은 없고 상대적으로 경쾌한 타구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김정훈 블레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7겹합판다운 스피드를 바탕으로 뛰어난 균형감을 지니는 동시에 변화무쌍한 가변반발력을 보여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장점이 모순적으로 어떤 분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되는 경우는 종종 봐왔습니다. 바로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어본 분들이 현재의 플라스틱볼 시대를 맞이하면서 김정훈블레이드류에서 좀더 단단하게 받쳐주고 넓은 스윗스팟을 지니면서도 감각적 손실을 최소화한 제품을 찾는다면, A블레이드가 매우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넥시가 상당한 기간의 제품개발기간을 거치면서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서 크게 두가지의 방향으로 제작사로서의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예전과 같이 실험적인 문제작을 통해 매니아층을 유혹하고 자극하는 하나의 방향과 예전과는 좀 다르게 대중의 일반적인 기호에 부합하고 순응하는 웰메이드 제품을 지향하는 또 하나의 방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테스트의 결과로 봐서는, 물론 개발자의 컨셉과 의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테스트한 A블레이드가 그대로 출시된다고 하면 이미 출시된 에이스블레이드와 더불어 상당히 큰 대중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김정훈이너카본”, 이제는 이 네이밍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마음아프지만, 김정훈블레이드에 대한 아련한 노스텔지어를 간직하고 있는 분이라면 매력적인 끌림을 선사할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별점 및 한줄평

★★★: 김정훈 이너카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0.19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오비트랩 작성시간 18.10.19 좋은제품이었으나 아쉽게 단종된 김정훈 블레이드가 업그레이드 되어 다시 빛을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테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군요 ^^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제품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0.19 김정훈과 연결시킨 건 주관적인 판단이고 제작사의 의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작성자공룡 작성시간 19.01.06 오랜 시간 동안
    리썸에 카본을 넣어 중심을 받쳐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오스카님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셨나 보네요.^^
    히노끼의 쩍쩍 붙는 감이나 림바의 안아주는 감과는 또 달리
    화이트애쉬 표층의 잡아 끄는 맛은 일품이죠.
    바이올린, 리썸, 김정훈, 아르케를 좋아했고 화이트애쉬 표층에 파워가 좋은 프리미어XR을 지금도 매일 쓰고 있는데
    애쉬 표층에 리썸과 김정훈의 감각을 가진 파워 업 이너카본 블레이드라니..
    딱 제가 상상하던 모습이어서 정말 정말 기대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1.07 네 제 생각에도 참 괜찮은 컨셉이라고 보는데 출시가 될른지는 모르겠네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