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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님의 방

[TIBHAR] 인페르노 사용기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4.26|조회수447 목록 댓글 3

** 이 사용기는 2013년 12월 24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05] ; 인페르노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티바 인페르노 FL + 전면 5Q / 후면 EL-P (180g) ----> EL-P : 스폰물품






  미지와의 조우

 

  지금까지의 사용기는 대부분 그것의 내용이 길든 짧든 다양한 사용자들의 언급이 있는 블레이드들과 심지어는 전문 리뷰어급의 사용기가 이미 나와있는 제품들을 모델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런 경우는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이미 선험자들의 코멘트들을 상기하고 떠올리면서 시타와 테스트를 하다보면 개개인의 감각차이를 느낄 수도 있었고, 아 이런 느낌을 말한 것이었구나 라는 공감대 또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슴도치님과 같은 거물급 인사의 바이블 사용기가 이미 존재하는 경우에, 특히나 제가 느끼는 감각이나 테스트 결과가 다소 상이하게 되면 그 차이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여간 모험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최소 전국3부 정도의 실력이라면 큰 거리낌없이 다른 의견을 피력해볼 수도 있겠지만, 5부 예통 턱걸이 실력으로 다른 시각의 사용기를 감히 써내려간다는 것은 마치 교수와 학생의 전공 분야 논문배틀처럼 두려움이 용솟음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최대한 고슴도치님 수치가 낙인된 제품의 범위에서만 테스트해서 사용기를 작성했다는 것도 고백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블레이드의 성질을 예측하고 갸늠해보는 데에 있어서 그 수치만큼 객관적으로 정량화된 것은 없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데이터가 존재하는 블레이드들을 시험해보며 그 수치의 차이에서 오는 감각과 성격이 차이를 느껴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부산물로 이제는 사진 갤러리에 수치정보가 올라오면 어떠한 성격이겠구나 라는 대강치의 감각은 짚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페르노와의 만남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의 정반대 극점에서 촉발되어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티바의 합판 블레이드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일련의 맥락은 계속 유지하되, 초야에 묻혀 회원들 간에도 거의 언급이 없고 심지어 카페검색 및 포탈검색에도 사용기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그런 블레이드, 즉 왕따 블레이드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른바 사전정보나 족보가 거의 없는 상태, 즉 백지상태와 같은 컨디션에서 출발하여 사용기를 작성하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인페르노가 써보고 싶어서 영입한 것이 아니라 미지의 블레이드에 대한 테스트 및 사용기를 남겨보고 싶은 욕망에서 이 “미지와의 조우”는 시작되었습니다.

 


 

  공인이력서 검토

 

  그래도 간단한 티바사의 소개글 정도는 언급하고 가야 미궁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 발매된 큐리어스, 퓨리어스 형제와 제가 최근에 사용기를 남겼었던 텍소올라운드 이렇게 삼인방과 함께 비교해보았습니다. 이 공식적인 특성치 분석에 따르면 인페르노는 나머지 삼인방 블레이드에 비하면 콘트롤이 어렵고 굉장히 빠른 블레이드로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참고로 텍소 삼형제에 대한 특성치를 참고로 보시면, 텍소 올라운드 사용기의 내용처럼 의외의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첫 매력은 다름아닌 타구음......

 

  시타를 하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졌던 것은 진동도 울림도 감싸안음도 단단함도 균형감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타구음입니다. 전면에 5Q, 후면에 에볼루션 EL-P를 장착했습니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에볼루션의 짜릿한 타구음은 매우 독특하고 큰 매력입니다. 그런데 인페르노 블레이드 자체의 타구음과 EL-P의 타구음은 서로 상충되어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악기들의 협연과 같은 부조화스러움을 보입니다.

 

  5Q면의 인페르노가 주는 타구음은 높고 청량함 그 자체입니다. 성악으로 이야기하자면 소프라노에 해당되는 음역에서 발산되는 그런 높고도 카랑카랑한 타구음입니다. 그간 블레이드를 체험하고 사용기는 남겨오면서 타구음이 첫 번째 강한 인상으로 전해져온 것은 인페르노가 처음입니다. 정말 독특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스피어를 떠올리다. 그러나......

 

  넥시사의 가성비 뛰어난 블레이드 중에 깊게 감싸안는 느낌이 일품인 매우 빠른 5겹합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밍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내뿜는 스피어입니다. 인페르노를 사용해가면서 자꾸 나타나는 것은 스피어에 대한 잔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높고도 청명한 타구음에서 기인한 첫인상에서일 뿐이었으며, 면을 활용한 포핸드롱 타법에서의 느끼는 잠깐의 시간에 불과하였고, 탑스핀을 얇게 두텁게 구분해가며 걸기 시작하니 큰 차이점이 느껴졌습니다. 스피어처럼 깊게 감싸안아주는 감각이 아닌 표면에서 강하게 튕겨주는 감각이 뚜렷하게 느껴진 것입니다. 특히 스매시와 같은 강타 시에는 그 독특한 타구음과 함께 매우 짜릿한 한방이 가능했습니다. 소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매시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페르노는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높고도 맑은 타구음을 지니고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스피어와 일맥상통하나 공을 깊게 묻혀주는 감각, 즉 깊게 감싸안는 감각이 없이 순간적인 튕김이 강한 그런 블레이드입니다. 즉, 감싸안음을 거의 제거한 스피어라고 보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사용자에 따라서는 감싸안는 감각보다는 튕겨주는 감각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므로 스피어보다 좀 더 단단하게 받치며 강타 시 짜릿한 감각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 NEEDS를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확실히 얇게 채주는 컨트롤지향의 탑스핀보다는 두텁게 채주며 전면으로 쭉 끌고 나가주는 탑스핀의 경우에서 그 높은 타구음과 더불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VS 큐리어스

 

  인페르노와 큐리어스는 거의 정반대의 포지션에 위치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겹의 큐리어스가 스피드를 절제하며 마치 5겹과 같은 소프트함을 내포하고 있다면, 인페르노는 그 지향점에 있어서 큐리어스와 대칭을 이루며 5겹으로서 6mm 정도의 두께에서 구현가능한 스피드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7겹합판의 스피드를 장착시키려한 의도가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큐리어스와 인페르노를 동행시키면서 번갈아 사용했을 경우에 1,2세트 동안은 적응하느라 허둥대는 모습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두 블레이드 간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균형감을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최소한 밸런스면에서는 인페르노가 큐리어스를 제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페르노에 의한 연속드라이브&스피드드라이브 콤보 결정타가 제대로 구현되었을 때의 짜릿함은 평범한 5겹합판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해주었습니다.

 

 

  VS 텍소 올라운드

 

  텍소 올라운드는 그 두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드러운 터치감을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입니다. 그러나 울림은 적은 편이며 단단하게 받치는 감각도 출중한 야누스가 연상되는 블레이드입니다. 더군다나 외모 또한 매우 정갈한 자태를 뽐내며 기품이 흘러넘치는 고급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에 비하여 인페르노는 그 네이밍과 일맥상통한 다소 거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심층과 표층의 목재에 모두 버닝우드를 사용하여 마치 방금 화염속에서 꺼내온 것과 같은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띠며 렌즈에도 불꽃무늬가 새겨져있어 시타 전 부터도 대강의 성격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텍소 올과 인페르노의 간단한 비교는 전자가 푸석푸석한 단단함이라면 후자는 살짝 낭창거리는 날카로움이라고 표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큐리어스와의 비교처럼 대척점에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이 두 블레이드는 유전자가 전혀 다른 외계의 두 종족처럼(마치 프로토스와 저그) 본질적인 연관성이 없는 그런 의미의 다름입니다.

 

 

  VS IV-S SGS

 

  IV-S SGS의 전체 블레이드 두께는 텍소 올라운드와 비슷합니다. 5겹치고는 상당한 두께인데, 텍소 올은 부드럽지만 IV-S SGS는 오승환의 돌직구 마냥 매우 단단하고 딱딱한 감각입니다. IV-S SGS와 인페르노를 번갈아 쓰게되면 오히려 인페르노가 상당히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만, 스피드는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거나 특정한 순간에는 인페르노가 더 뛰어나다고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IV-S SGS는 강타시의 반발감각이 매우 특징적으로 강타 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되려 인페르노보다 짜릿하게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 두 블레이드를 주력으로 쓰게 된다면 5겹합판이 보여주는 부드럽고 적당한 울림과 진동, 편안한 콘트롤 등의 전형적인 성격은 전혀 잊고 지낼 것 같습니다. 빠른 7겹합판과도 스피드 베틀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빠른 카본과도 한번 붙어볼만한 그런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런 공통점이 있는 반면에 IV-S SGS의 묵직함과 인페르노의 경쾌함은 두 블레이드의 차별화된 성격을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입니다. 더군다나 인페르노가 카랑카랑한 높은 타구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IV-S SGS의 타구음은 상대적으로 둔탁하게 느껴지지까지 합니다.

 

 

  VS 피터팬

 

  피터팬과 인페르노는 명확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페르노가 두터운 임펙트를 가하게되면 마치 표면에서 불꽃이 튀듯 강렬하게 튕겨져 나가는 반면에 피터팬은 최대한 공을 묻혀주고 잡아줄려는 감각이 매우 명징하게 대비가 됩니다. 피터팬과의 비교에서 들었던 생각은 이 인페르노가 까다로운 장르중의 하나인 누님탁구 전형에도 매우 적합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강타 시에 매우 날카롭고 표면에서 튕기는 감각이 강하기 때문에 일명 커트 스트로크(하회전 스매시)에도 적합하며 깡깡거리는 독특한 타구음은 누님탁구의 공포감을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한 요소라고 판단이 됩니다.

  특히 남자들의 루프드라이브에 대한 블록을 회전을 죽여서 놓는 블록이 아니라 코스를 활용해 깊이 찌르는 공격적인 블록을 선호하는 누님이라면 인페르노가 안성맞춤일거라 생각됩니다. 그에 비하면 피터팬은 성질좋고 말수 적은 경상도 남자의 이미지 마냥 마누라의 잔소리 융단폭격을 묵직하게 받아내며 제 타이밍이 오면 강한 한방을 깊이 질러주는, 그런 상남자 블레이드처럼 느껴집니다.

 

 

  VS 클리퍼CR WRB

 

  여러 5겹합판과의 비교를 진행하다보니 인페르노가 5겹합판 치고는 상당한 스피드를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했기 때문에, 마지막 대결은 정통 7겹군에 속하는 클리퍼 시리즈와 비교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놀랍게도 인페르노의 스피드나 반발감각은 클리퍼CR WRB에 밀린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적은 없으나 C100을 주력으로 사용할 때 한번 영입해서 사용해보고 싶었던 가족 블레이드 중에 C300 이라는 5겹합판이 있었는데, C300은 5겹합판이기는 했지만 7mm에 육박하는 두께의 스펙이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스피드나 나올 것이라는 점이 예상하기 쉬웠던 반면에, 인페르노의 이 얇은 두께에서 이같은 걸출한 스피드와 반발감각이 나오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나 클리퍼CR WRB와 인페르노가 스피드는 엇비슷하다할지라도 극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을 끌고가는 능력입니다. 탑스핀을 걸어줄 때 특히나 두텁게 걸게되면 인페르노는 팡팡 튀는 느낌으로 공이 별로 머물지않고 발사되는 반면에 클리퍼CR WRB는 좀더 표면에서 공을 끌어주는게 명확합니다. 즉 클릭감에서 두 블레이드간의 차이점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이었던 첫 번째 미지와의 조우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인페르노를 쓰는 한달동안 어느새 그에 적응되어 연습이나 게임이 바뀔 때 큐리어스를 쓰게 되면 공 반개∼1개 정도의 콘트롤 차이가 수동적인 기술구사에도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큐리어스가 5겹을 흠모하여 5겹에 가까운 감각을 가지고 있고, 인페르노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서 7겹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는 결과이므로 이 상반되는 블레이드들의 감각을 느껴보는 것이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인페르노에 부착했던 러버는 전면 5Q, 후면 EL-P입니다. 저는 임펙트가 좀 저렴한 편이라 미디엄 경도의 러버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셋팅을 하였지만, 1Q XD나 MX-P와 같은 러버로 셋팅을 한다면 그 파괴력은 분명히 배가가 될 것임이 확실합니다.

 

  인페르노를 사용하고 리뷰를 정리해나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남이 가지않는 길이라하더라도 준비가 잘 되어있다면 결코 그 미지의 영역이 위험만 도사리고 있는 길이 아니라 지루한 일상에 흥미진진한 모험을 선사하는 행복한 도전이 될 수도 있음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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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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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Oscar | 작성시간 17.04.27 Nexy 의 올람이 생각나네요~^^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27 인페르노는 아마 단종으로 알고 있는데, 넥시 제품에서는 스피어나 말씀하신 젤롯, 올람과 비교가 가능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 작성시간 17.04.27 미라쥬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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