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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HAR] 레드싸이프레스 사용기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5.01|조회수414 목록 댓글 1

** 이 사용기는 2014년 02월 18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06] ; 레드싸이프레스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티바 레드싸이프레스 FL + 전면 아우루스 / 후면 칼리브라투어M (182g) ----> 아우루스 : 스폰물품





  지난 “인페르노” 사용기는 출시된 지는 조금 지났지만 동호인들에게 소외되어 있었던 블레이드를 발굴, 소개하는 차원이었다고 한다면 “레드싸이프레스”에 대한 도전은 탁구닷컴 티바블레이드 리스트에 없는 그야말로 “無”상태에서의 모험이었습니다.

 

  레드싸이프레스와 동시기에 출시된 블레이드로 “화이트소드”라는 특수소재 블레이드가 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순수합판이 나타내는 감각의 스펙트럼에 익숙한 유저로서, 빨간 약과 하얀 약 중에 당연히 빨간약을 먹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흐른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아직 국내에 소개가 되지 않은 것은 한국의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성격과는 괴리감이 좀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조심스럽게 유추해봅니다.





  물성 그대로의 직관적 네이밍................

 

  이 블레이드를 접하면서 제일 먼저 특이하게 다가왔던 것은 표층의 목재 재질의 이름을 그대로 블레이드의 이름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붉은 싸이프레스(히노끼) 목재 자체가 쉐이크핸드 블레이드의 표층목재로 사용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기 때문에 네이밍 컨셉이 그렇게 설정되지 않았을가 억측해봅니다. 저는 목재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언급하기 좀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표층목재로 사용되는 일반 히노끼, 림바, 코토, 월넛 등등의 범주에 들지 않는 그 특징 그대로 제품의 컨셉이 잡힌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감각의 촉수가 예민한 동호인들의 경우는 표층목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치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언급하는 것을 익히 보아왔던지라, 그런 분들에게는 붉은 싸이프레스 목재가 표층에 사용된 블레이드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단박에 관심을 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저는 예전에 주력으로 오래 써왔던 C100의 표층이 코토였던 까닭에 어떤 블레이드의 정보를 얻게될 때 표층에 사용된 목재가 코토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좀더 관심있게 살펴보게 되는 경향은 좀 있습니다.

 

  최근 티바블레이드의 표면에 보면 4가지 수치항목으로 블레이드의 성격을 구분해 놓은 게이지들이 디자인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Speed  스피드

Control  컨트롤

Flexibility  융통성

Catapult  반발감각(?)











  수치 자체도 디테일하지 않은데다가 텍소 올라운드의 경우를 보아도 이 데이터 값들과 실제 감각은 상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 접하는 경우에 개략적인 성격 정도를 파악해보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게이지처럼 수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4개의 블레이드의 수치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큐리어스 = 9-6-6-9

퓨리어스 = 8-7-7-9

화이트소드 = 6-9-7-7

레드싸이프레스 = 6-9-7-7

 

 

  아우루스 + 칼리브라투어M

 

  아우루스는 예전에 제트로쿼드에서 리썸으로 감각의 대변혁기를 거치던 시절에 리썸의 전면으로 상당기간 사용을 했었습니다. 가성비 좋고 나름대로의 특성이 확실한 좋은 러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역시나 MX-P나 EL-P, 1Q, 5Q등에 비하면 클릭감이라든지 체감회전력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고향을 방문하는 기분마냥 레드싸이프레스에 조합해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저는 칼리브라LT를 후면에 오랜 기간 사용해온 유저로서 그 환상적인 블록능력에 대한 예찬을 지금도 늘어놓을 수 있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EL-P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고 스폰을 받기 시작하면서 새로 출시되는 칼리브라투어 시리즈는 사용해볼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칼리브라LT 시리즈에서는 주로 칼리브라LT와 칼리브라LT스핀을 사용해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미디엄스폰지의 칼리브라투어M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레드싸이프레스의 조합은 현재 주력으로 쓰고 있는 조합이 아닌 특이한 조합이 결성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3가지의 난제

 

  어찌어찌 하다보니 레드싸이프레스의 셋팅은 3가지의 궁극적인 난제를 품고 있었습니다. 붉은 싸이프레스라는 생소한 표층재질에 대한 감각과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손에 넣은 블레이드를 첫경험해봐야 한다는 것 한가지, 아우루스라는 역전의 용사와 재회해야하는 두 번째 난제, 그리고 칼리브라투어M이라는 새로 맞이하는 러버에 대한 모험, 이렇게 한꺼번에 3가지의 숙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해버렸던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시타 시나 첫 실전경기 때의 심한 이질감이 어떤 차이에서 기인한 것인지 명확하게 인식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양면 러버 모두를 교체해버린 것이 좀더 정확한 감각을 비교하는데 스스로 훼방을 놓아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써본 티바 블레이드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마일드합니다.

 

  잉카와의 비교는 그 차이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것이므로 제외하고, 그간 사용해본 티바의 합판라인업 중 큐리어스, 텍소올라운드, 인페르노, IV-S SGS, 르베송, 김정훈 등과의 비교가 가능했고 타사 라인업 중에는 피터팬과 C100을 선택해서 비교해보았습니다만, 나열한 어떤 블레이드들보다 부드러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ALL∼ALL+급으로 분류가 되지만 그중에서도 ALL급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VS 7겹군 ; 큐리어스와 김정훈

 

  김정훈, 큐리어스, 클리퍼 CR WRB 등이 현재 제가 보유한 7겹합판인데, 이중에 비교 언급하고 싶은 것은 김정훈과 큐리어스입니다. 큐리어스는 7겹치고는 매우 부드러워 마치 5겹과 유사한 타구감이 특징인 블레이드입니다만, 레드싸이프레스는 이보다 명백히 더 부드럽습니다. 김정훈과 큐리어스 모두 울림과 진동도 많이 억제되어 있는 편인데, 레드싸이프레스는 ALL급으로 예상되는 바와 같이 상당한 울림과 진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울림과 진동의 길이도 매우 짧은 것이 아니고 어느정도 긴 여운이 남는 정도입니다.

 

  클리퍼CR WRB와 같은 정통 7겹군과는 성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교해볼만한 가치가 없는 듯 합니다. 큐리어스도 디펜스 시에는 무척 부드럽게 느껴지면서 상대방 공격의 강약에 따라 놓아주거나 비벼주는 미세 컨트롤을 상당히 신경써주어야하는데, 레드싸이프레스는 수동적으로 받을라치면 네트를 못넘기는 부적응 사태가 자주 발생합니다. 힘조절에 상당기간 적응기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차라리 약간이라도 임펙트를 가해주는 편이 훨씬 안정감있는 기술구사가 가능했습니다.

 

 

 

  VS 빠른 5겹군 ; 인페르노와 IV-S SGS

 

  인페르노와 IV-S SGS는 발군의 스피드와 반발감각을 자랑하는 소위 빠른 5겹합판 블레이드들입니다. 어찌하다보니 인페르노보다 IV-S SGS와의 비교 시타 기회가 많았습니다. IV-S SGS는 울림과 진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레드싸이프레스와는 극명의 대조를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정통 7겹과 비교하는 느낌이 들만큼 괴리감이 컸기 때문에 이 두 블레이드를 교체해가면서 게임을 할 때는 임펙트 강도의 조절에 애를 먹었습니다.

 

  빠르기로만 승부한다면 인페르노도 결코 IV-S SGS에 뒤지지 않겠지만 인페르노는 IV-S SGS와는 약간 달리 감싸안는 타구감이 조금이나마 살아있고 표면에서 미세하게 더 잡아주는 감각이 있기 때문에 레드싸이프레이와의 비교도 좀더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고 간결한 스윙에도 위협적인 탑스핀이 구사되는 인페르노에 비하면 레드싸이프레스는 좀더 내 힘을 확실하게 실어주어야 하는 차이점이 명확했습니다.

 

 

 

  VS 슈퍼밸런싱 5겹군 ; C100과 피터팬

 

  뛰어난 균형감을 특징으로 하는 C100에 비하여서도 레드싸이프레스는 무척 부드럽습니다. 균형이 너무 잘 잡힌 까닭에 되려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C100입니다만, 레드싸이프레스는 통통 거리며 플레이 시에 임펙트에 대한 부분을 늘 신경써줘야 했기 때문에, 마치 예민한 여자친구를 다루듯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언뜻 들었던 생각은 ALL급의 부드러운 블레이드이기 때문에 전진에서 마음껏 휘두를때도 편안하지 않을까 였지만 막상 전진 및 초전진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미천한 실력 탓인지 오히려 민감해지고 안정감이 뚝 떨어지는 경향이 나왔습니다.

 

  그냥 이 부드러운 녀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빠른 전진 플레이는 빠른 그대로, 중후진에서 타이밍 늦춘 로빙이나 루핑에 충실한 플레이는 느린 그대로, 애써 특정 전형을 염두에 두지않고 파도에 써핑보드를 얹어가듯 타이밍이 변화하는 대로 플레이를 해가면 그럭저럭 적응할 수가 있었습니다.

 

  C100에 비하면 회전을 거는 능력이 좀더 비범한 피터팬은 역시나 레드싸이프레이스와의 간극차이를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다소 불완전한 자세에서 면을 이용한 임펙트로 넘겨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중한 융통성을 보여주는 피터팬이나 C100에 비해서 레드싸이프레스는 임펙트를 신경써주어야 했기 때문에 이는 게임 시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레드싸이프레스 자체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오랜 기간 슈퍼밸런스 블레이드에 익숙해져있는 저의 감각상의 문제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VS 부드러운 5겹군 ; 텍소올라운드, 르베송 그리고 코르벨

 

  이상하게도 저는 코르벨과의 인연이 없었습니다. 주력을 정하기 전에 한참 용품방황을 하면서 잠깐 스쳐간 적은 있었지만 울림과 진동이 부담스러워 거의 1-2일 시타만 하고 분양해버렸던 기억과, 얼마전에 어떤 여자동호인이 유독 통통 거리는 블레이드를 쓰고 있길래 가서 좀 빌려서 1게임 정도 해봤던 것이 바로 코르벨 특주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라서 손맛에 대한 기억도 매우 흐릿합니다만, 레드싸이프레스를 쓰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코르벨이 많이 생각이 났고 제가 가진 티바 블레이드 중에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텍소올라운드나 르베송과 비교시타를 하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순수하게 레드싸이프레스와의 비교만을 위하여 코르벨을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특주도 아닌데다가 80g 근처의 경량 코르벨이라 개체편차가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점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편차가 심해도 최소한의 기류는 공유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텍소올라운드나 르베송은 부드럽고 적절한 울림과 진동을 가진 블레이드지만 임펙트가 일정수준 이상 강해지면 반발감각이 짜릿해지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레드싸이프레스는 전혀 그러한 감각이 없습니다. 따라서 스매시할 때의 감각도 상당히 둔중한 편입니다. 코르벨보다도 강타시 받치는 느낌이나 단단한 감각은 약합니다. 진동이나 울림의 정도는 코르벨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심한 정도이지만 그 부드러운 감각이 임펙트의 강약이나 타법의 변화와 큰 관계가 없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즉 끊임없이 회전을 걸어주는 전형이어야 이 블레이드의 진가를 발현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외의 소득

 

  레드싸이프레스를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5겹합판들과의 비교시타를 가장 나중에 하게 되었는데, 뜻하지 않게 얻은 소득이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제가 선호하는 타구감각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쪽에서 약간 감싸안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점입니다.

 

  이러한 감각의 이전현상을 느끼게된 것은 빠르고 하드한 5겹군인 인페르노와 IV-S SGS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인페르노가 약간 감싸안는 감각과 표면에서 잡아주는 느낌이 있는 편인데, 그 느낌이 매우 좋았던 것입니다.

  저로서는 레드싸이프레스의 사용기를 준비하면서, 또 이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얻게된 의도치않은 소소한 소득이라고 하겠습니다.



  레드싸이프레스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표층목재의 재질로 사용된 붉은 싸이프레스의 감각이 궁금해서 잠을 못 이루시는 분.

2. 한두박자 빠른 초전진 플레이어로서 얇은 두께와 상당한 울림 및 진동, 그리고 감싸안는 감각을 선호하시는 분.

3. 타이밍을 늦춘 중후진에서의 로빙플레이와 다양한 변화의 루핑을 주로 즐겨하시는 스핀매니아

 

 

  대신 레드싸이프레스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약효없는 두통약, 앙꼬없는 찐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인생 뭐 있어 불꽃같은 한방 드라이브나 스매시에 승부를 거는 열혈남아분들.

2. 이랬다저랬다 변화무쌍한 타법과 다양한 초식을 혼용하는 팔방미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3. 목탁은 절에서나 두드려라 손목까지 전해오는 진동과 울림 알레르기가 심한 분.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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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하하호호 | 작성시간 17.05.02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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