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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용품 정보

중국 선수들이 검정색 러버를 앞면으로 쓰는 이유는?

작성자Oscar|작성시간19.08.20|조회수3,201 목록 댓글 32

러버 색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있는 것 같아 상세 정보를 정리해 봅니다.


1. 러버 색에 따른 성능 차이에 대해서

검정색이 더 회전이 많고 적색이 회전이 더 적다는 편견이 있습니다만,

러버 표면의 색은 색소에 의해 결정되고 색소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카본 가루가 들어가서 그 영향이 있다거나,

흑색이 더 끌림이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성능을 알지 못 하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2. 러버의 색이 흑색과 적색으로 나뉘게 된 이유는?

과거에는 러버 색에 대한 규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 선수들이 같은 색 러버를 양면에 붙이되, 한쪽은 핌플 인, 다른 쪽은 핌플 아웃 러버를 사용해서, 

라켓을 돌려 가면서 경기를 해 패권을 거머쥐는 일이 있었습니다.

ITTF에서는 같은 색의 다른 성질 러버를 사용할 경우 예측 가능성을 크게 제한하여

탁구 경기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핌플아웃 러버를 경기에서 퇴출시키는 문제를 검토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등 숏핌플 아웃 러버, 롱핌플 아웃 러버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있던 국가에서는

해당 러버의 퇴출이 선수 생명을 앗아가는 가혹한 조치이며,

탁구 경기의 흥미도 반감시킬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퇴출을 반대하였습니다.

반면 유럽 중심의 ITTF 내부에서는 핌플인 러버로만 경기를 치르는 것이 탁구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중국, 한국측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어 러버의 퇴출은 무산되었고,

대신 양쪽 러버의 색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론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양면 러버의 색을 다르게 하기 위해 세부 논의를 거듭한 결과,

흑백 티브이에서도 구분되면서 서로 반대되는 두 색으로 적색과 흑색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일펜 블레이드에도 후면에 검정색을 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펜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전면 러버는 적색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3. 중국 선수들이 흑색을 주로 전면에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은 DHS 내부의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DHS는 일반 판매분 러버와 구분하여 선수용 러버들을 개발, 보급해 왔고,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러버를 일반 러버와 가름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오렌지 색 스폰지와는 정반대의

파란색 스폰지를 선수들에게 보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파란색 스폰지의 경우 적색 표층 아래에 붙이게 되면

적색 표층에 파란색이 비쳐들면서 검정색에 가깝게 보이게 되는 결과를 빚습니다.


이것은 표층이 스폰지 색을 얼마나 투과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만약 표층이 빛 투과를 많이 하지 않아 어떤 스폰지 색을 쓰던지 선명한 적색을 띈다고 하면

스폰지 색상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블루 스폰지에 다소 투명도가 높은 표층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결국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 DHS는 보다 안전하도록 블루 스폰지의 표층을 흑색으로 한정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국대용 블루 스폰지 러버는 적색이 아닌 흑색 표층 러버만 사용되었고,

국대 선수들이 포핸드에 이 러버를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흑색 표층, 블루 스폰지 러버가 

마치 중국의 표준적 포핸드 러버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4. ITTF에서는 스폰지 색상도 규제하는가?

ITTF에서는 스폰지 색상을 규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검정색 스폰지, 블루 스폰지, 보라색 스폰지 등을 사용할 경우,

표층이 얇거나 혹은 투명도가 있어 스폰지 색상을 투과하게 되면,

선명한 적색이 안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스폰지를 사용하여 러버를 생산할 경우 

적색 표층을 아주 강한 적색의 불투명 재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는 선명하게 구분되는 적색과 흑색이라는 기준을 애매하게 준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서 투명한 재질의 탑시트로 러버를 만들 경우 

표층의 색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연한 색의 크림색 스폰지나 

비교적 표층에 영향을 덜 주는 오렌지, 노란색 스폰지 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강한 적색으로 투명도가 낮은 탑시트 재질을 사용한 러버들은 과감하게 흑색, 청색 등을 스폰지 컬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5. 스폰지 색상과 성능에는 차이가 있는가?

역시 스폰지 색상과 성능은 색소 차이 외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과거 스티가에서 카본 가루를 사용한 스폰지를 도입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색소가 아닌 카본 가루라는 별도의 물질이 사용된 것이므로 예외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중국 선수들이 흑색 러버를 전면에 많이 사용하는 것은

DHS에서 일반 러버와 구분된 국대 러버를 제작할 때 스폰지 색을 오렌지 색과 정반대 되는 청색을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색과 러버의 특성, 성능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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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우연노력 작성시간 19.11.0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음만 중펜 작성시간 19.11.18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태백 작성시간 20.05.22 사실이 아니라도 사실처럼 이해되는 느낌이네요
  • 작성자Jshua Sung Kim 작성시간 24.02.28 감사합니다
  • 작성자Jshua Sung Kim 작성시간 24.03.02 영상내용을
    글로 남겨주셨네요
    엄청 감사합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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