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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블레이드의 중층, 표층 소재에 대해서

작성자Oscar|작성시간21.01.27|조회수1,283 목록 댓글 21

유투브를 시작하고 올리는 두 번째 글입니다.

영상은 본 글의 마지막에 올리겠습니다.

 

지난 번 영상에 이어서 라켓 제조에 대한 목재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목재는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변형이 되기 때문에 합판 소재로 탁구 블레이드를 만든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위 그림들을 보시면 합판의 변형 형태를 살피실 수 있습니다.

 

즉 나이테의 방향에 따라 잘라낸 판재는 위 그림의 방향처럼 변형되기 쉽습니다.

 

한글로 된 예시 자료를 하나 더 보여 드릴께요.

 

그래서 이런 갈라짐의 문제 때문에 나무는 단판으로 쓸 수 있는 나무가 있고, 단판으로 쓰기가 어려운 나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함수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류의 나무들은 단판으로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의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죠.

 

그래서 카페의 야외 테라스 같은 곳에 쓰는 나무들은 함수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나무들입니다.

비가 오거나 햇빛이 쨍쨍 내리쬐어도 목재가 뒤틀리는 일이 없죠. 

 

 

목재를 켤 때에는 목재의 용도에 따라서 켜게 되는데요.

일단 단판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면 정목 형태로 잘라야 합니다.

 

물론 정목 형태로 잘라서 합판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림에서 보듯이 쓰기 어려운 자투리 나무들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합판 소재를 정목으로 자르는 것은 낭비적입니다.

 

반면 판목으로 자르면 낭비되는 나무가 적고 나무의 넓이 자체가 더 넓기 때문에 합판 가공의 효율성이 더 높아집니다.

 

목재를 자르는 방법을 조금 더 세분화 하면 아래 그림처럼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합니다. 

 

위 그림과 아래 그림을 비교하시면, 동일한 이름의 가공법이라고 하더라도 

위 그림은 자투리로 못 쓰게 되는 목재가 많은 방식이구요, 

아래 그림은 자투리 나무가 거의 없는 방식의 가공법입니다.

 

각 목재의 용도에 맞게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사실 저는 목재를 직접 손으로 다루는 사람은 아니므로 이론적인 설명 정도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그림은 목재를 어떤 식으로 자르느냐에 따라 표면과 단면의 무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그림들은 전부 나이테가 있는 목재들을 보여 드렸는데요,

나이테가 분명한 목재들은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나이테의 영향으로 휘는 경향이 더 심합니다.

 

그러므로 나이테가 있는 목재는 쌍으로 겹쳐서 사용해 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합판 라켓의 중심층은 단판이므로 이런 나무들을 사용하기가 어렵죠.

 

 



어떤 나무인지 아시겠습니까?

 

영어로는 키리라고 주로 부르고 우리 나라에서는 오동 나무라고 부르는데요,

아마 지역마다 나무의 모양이나 꽃의 모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키리 목재는 무게가 매우 가볍기 때문에 중심층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이테가 촘촘하지 않고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변형의 문제도 적구요,

그 안에 옹이가 없어서 균일한 성능을 유지해 줄 수 있습니다.

 

단단하면서 잘 잘리지 않는 나무들은 작업성이 좋지 못하지만 키리 목재는 잘 잘리기 때문에 
다양한 두께로 작업하기가 쉽습니다.

 

다만 키리 목재는 넓은 판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몇 개의 조각들을 붙여서 넓은 판재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영상에서 설명했지만, 선수들을 위한 특주 라켓을 만들 때 특별히 크게 자란 키리 목재를 통판으로 잘라서 

블레이드의 중심층으로 사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성능적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중심층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나무 중에는 아유스도 있습니다.

아유스도 보시는 것처럼 나이테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변형의 가능성이 적구요,

작업성이 용이해서 다양한 두께로 자르기가 쉽습니다.

 

키리에 비해서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넓은 판재를 구하기 쉽기 때문에 아유스를 표층으로 쓰기도 좋다는 점입니다. 

 

넥시에서는 해당 소재를 주로 표층 아래의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목재 특성상 점으로 단단하게 받쳐 주는 성질이 있어 회전과 속도를 더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기 때문입니다. 

 

제작 중인 주세혁 라켓의 표층이 바로 아유스인데요,

아유스는 부드럽게 잡아주고 회전도 잘 걸리기 때문에 표층 소재로도 매우 좋습니다.

 

마호가니나 월넛처럼 무늬가 있지를 않아서 조금 밋밋한 느낌도 있지만 공에 힘과 회전을 더하기에 좋은 표층 소재임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아유스를 표층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티바가 오래 동안 해 오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아유스를 표층에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 주세혁 선수를 위한 블레이드를 만들면서는 해당 금기를 깨고, 아유스를 표층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두번째 표층 소재로 소개하고 있는 목재는 코토입니다.

코토는 단단하게 받쳐 주는 듯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목재로, 수많은 브랜드들의 제품 표층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코토층은 쉬운 목재가 아닙니다.

얇게 저몄을 때와 조금 두껍게 사용할 때의 기능적, 혹은 감각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배열해야 할 소재가 바로 코토입니다.

 

예를 들면 너무 얇은 코토 밑에 카본 층을 넣었을 때에는 카본의 감각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공이 날리기 쉽고

코토를 두껍게 표층으로 쓰게 되면 감각이 무디고 공에 회전도 적어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수많은 군소브랜드들이 쉽게 차용하지만 소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하고 있는 소재 중 하나가 코토이지요.

 

넥시에서는 유크라시아에 코토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동영상에서 마지막으로 설명하고 있는 소재는 림바입니다.

 

림바는 회전이 잘 걸리는 특성이 있어서 오늘날의 스티가를 이루게 한 공이 큰 표층 소재입니다.

만약 스티가가 림바를 잘 몰랐다면 지금의 스티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공이 쉽고 기능적으로 회전이 잘 걸린다는 특성이 있지만,

러버를 붙였다 뗄 때 쉽게 일어나는 문제가 있어서 스티가의 입장에서는 다소 고민되는 소재였죠.

 

스티가는 림바를 줄곧 사용하다가 내구성의 문제로 크게 선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에보니, 로즈우드 등의 하드우드 시리즈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림바 표층을 매우 곱게 갈아내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고,

림바는 다시금 스티가의 대표적 표층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넥시 제품이 최초로 출시된 것은 2007년이고, 스티가의 에이전시가 된 것은 2010년의 일로,

저는 스피어를 제작할 때부터 림바를 써 왔기 때문에 림바는 티바의 아유스에 비해서는 넥시에서 터부시 되지 않고 사용된 면이 있습니다.

 

이상 설명 드렸구요,

표층 소재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이하의 내용들은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rnWo6G6fx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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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슈미아빠 jw 작성시간 21.01.27 고급정보네요..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28 감사합니다 😊
  • 작성자핑마 작성시간 21.01.28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28 감사합니다 😊
  • 작성자김태희작가 작성시간 21.02.07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특히 림바와 코토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데,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네요;;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에셰랑 아카시아의 특징도 다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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