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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가의 클리퍼가 울보가 아닌 이유 (Feat Clipper 40)

작성자Oscar|작성시간21.02.09|조회수1,226 목록 댓글 8

클리퍼 라켓은 스티가의 대표적인 명품 7겹 합판 중 하나입니다.

중국 선수들이 애용하면서 세계적인 명품 라인업에 들게 되었죠.

 

현재도 제대로 수급이 안 되서 애를 먹는, 항상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은 제품이 바로 클리퍼 제품입니다. 

 

 

 

 

 

그런데 스티가에서 이 라켓의 40주년을 기념해서 라켓을 출시했습니다.

올 한해 동안만 이 디자인으로 제품이 나온다고 해요.

 

사실 클리퍼 시리즈는 너무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손잡이가 꽉 차 있는 제품은 wood 라고 부르구요,

손잡이가 비어 있는 것은 WRB

그리고 블레이드 면에 코팅이 된 것은 CR 버전이라고 부르죠. 

 

 

이 제품이 명성을 누리게 된 것은 수많은 선수들이 이 제품으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지금은 세계 탁구의 황제 자리에 오른 류궈량이죠.

 

류궈량은 선수 시절 이 블레이드로 인해 스티가와 인연을 맺게 되고,

스티가는 류궈량 감독 덕분에 중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스티가 계약 선수로 확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스티가가 중국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가 된 것도 바로 이 라켓의 공이라고 할 수 있죠.

 

 

전성기때 류궈량 감독의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한번 영상으로 살펴 볼까요?

 

https://youtu.be/OVgCqlv6KZA

류궈량 감독은 클리퍼 라켓에 단단히 꽂힌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류궈량 감독 선수시절, 그의 경기를 그렇게 즐겨 보지는 않았습니다.

경기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멋있거나 하지 않고 조금 단조롭고 재미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결국은 세계 탁구계의 지존이 되었네요.

 

 

클리퍼 라켓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영상은 마지막에 올릴 테니 참조하시구요,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클리퍼 라켓은 7겹 합판으로 이런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림바 0.5

아유스 0.5

아유스 물들인 것 1.5

아유스 1.5

아유스 물들인 것 1.5

아유스 0.5

림바 0.5

 

 

 

림바 표층은 제가 점, 선, 면의 개념으로 표층을 설명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된 소재입니다.

공을 푹 감싸 안는듯한 느낌으로 접촉되는 소재이죠. 

 

그런데 그 표층 바로 아래에 아유스 층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유스 층은 단속적인 느낌이 강한 소재입니다.

특히 2번째 층으로 쓰일 때 중심층과 표층 사이에서 단속적 느낌을 주는데요,

이게 조금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말로 설명한다면, 공이 닿는 면에서는 부드럽게 한 점으로 잡아 주는데,

뒤쪽으로 힘을 전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서 림바의 면으로 감싸안는 느낌이 아유스의 점으로 잡는 느낌과 합쳐져서 좀 약화 되어요.

 

 

즉 림바 표층에 의해서 푹 감싸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림바가 가진 고유의 감싸안는 느낌, 즉 면의 느낌이 아유스의 한 점으로 콕 받아 주는 느낌에 의해서 희석됩니다.

그래서 비교적 다른 블레이드들로 옮겨 가기 좋은 정도의, 혹은 다른 블레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중간적 특성을 갖습니다.

 

그런데 아유스 층만 5겹으로 된 구성은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정리되시겠지만, 너무 울림이 큽니다.

그런데 이 울림이 싸구려 라켓이 가진 그런 울림과는 조금 다릅니다.

 

 

라켓 자체가 진동하면 울리는 울림이 아니고,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면서 

울림 자체가 너무 직접 와 닿는 그런 형태입니다.

그래서 처음 접할 때 바로 이질감이 들죠.

 

그런 이유로 인해서 스티가의 클리퍼는 다른 브랜드에서 모방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동일하게 만들면 너무 소리가 크고 울려서 안 좋은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이 울림이 실제로 공의 힘을 빼는 라켓 자체의 진동은 아닙니다.

제가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는데, 아유스가 진동을 뒤로 보내지 않는 단속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울림보다는 표면적 (느낌, 소리 같은 것) 울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울림을 줄여 주는 특별한 노하우를 스티가는 보유하고 있죠. 

 

1. 특별한 접착 방식

스티가는 타 브랜드에 비해 극소량의 접착제로 목재를 부착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유스 층이 여러겹 겹치더라도 그 층 사이 사이에 접착제가 굳어져 플라스틱 같은 역할을 할 때 소리가 더 많이 나는 것인데요,

이 접착 방식에 의해서 클리퍼의 아유스 층은 목재로만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서 울림이 더 줄어 듭니다.

 

2. 물들인 나무

가장 중심의 목재를 싸고 있는 두 개의 아유스 층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데요,

이 물들인 목재는 기존 아유스 목재층보다도 더 울림을 줄여 줍니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블레이드 중에서 물들이지 않는 나무들로만 구성된 제품이 있다면 더 울림이 강하게 되겠죠.  

 

 

위의 내용들은 제가 과거에 만들어 봤던 샘플들의 사례에서도 검증되었던 사실이지만,

현재 주세혁 라켓을 제작하면서 같은 현상들을 제차 경험한 바 있습니다.

 

본 글로 인해서 클리퍼 시리즈가 롱런하는 이유가 조금이라도 공감되었으면 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주세요.

 

https://youtu.be/nLGGmYqv8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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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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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09 예, 햇빛이 힘이 세군요.
  •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시간 21.02.09 와!!! 완전 좋은 내용이에요.

    참고로 클리퍼로 날린 인물론 류궤량 뿐만 아니라 왕리친과 첸치, 그리고 마롱 등도 거쳐갔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09 제 롤모델은 언제나 왕리친입니다.
  • 작성자다같이 셰이크 (구/나홀로 펜홀더) 작성시간 21.02.10 물들인 나무층을 볼 때마다 디자인이 참 독특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특정의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니 놀랍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11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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