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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Y제품사용후기] : 곡현 - 주세혁 재사용기

작성자곡현|작성시간22.12.14|조회수698 목록 댓글 14

안녕하세요, 한 지역에 있을까 말까 하는 숏핌플 수비수 곡현입니다. 원래 생체 영상을 잘 챙겨보진 않는데 요즘 자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전형으로 실업선수까지 했던 김도엽 선수입니다.
워낙 용품에 관심이 많은 저는 김도엽 선수의 용품을 알아보니 현재 넥시 주세혁 + MX-P/MX-K 일반을 번갈아 사용중 + 스피디 소프트 XD 디텍스를 사용하고 있더군요(김도엽 선수는 탁구닷컴 스폰선수입니다).
예전에 넥시 주세혁을 사용했을 때의 인상은 "진동이 강한 요소의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공수의 밸런스가 잘 잡힌 커트수비용 블레이드"였습니다.
최근 '김도엽 따라하기'를 하고 있는데, 용품도 비슷하게 맞추고 싶어져서 묵혀놓은 주세혁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군요. 사용기 시작하겠습니다.

김도엽 선수와 넥시 주세혁(손가락 아래에 분홍색/회색 그립 디자인이 약간 보입니다)


(사용 조합: 넥시 주세혁 헤드 튜닝(162x152) + MX-K 일반 + 스펙톨 S1 1.3mm
기존 주력: 코지 마츠시타 오펜시브 헤드 튜닝(161x151), 이하 같음)

목차
1. 성능, 감각적 특성
2. 기술적 특성
3. 다른 블레이드와 비교
4. 최종평가

1. 성능, 감각적 특성
-낮고 강렬한 진동
가볍게 공을 댈 때, 순수합판 특유의 퉁퉁거리는 울림이 촉각, 청각 모두 잘 느껴집니다. 공에 대한 피드백이 뛰어나고, 후술할 완충 효과와 더불어 수비할 때 공을 잘 제어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쓸데없이 진동이 강하고 힘 전달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넥시 주세혁의 호불호가 강한 이유입니다.
이 진동은 임팩트와 상관없이 항상 강한 편입니다. 강타 시에만 울림이 다소 짧고 높아집니다(하지만 여전히 강합니다).

-뛰어난 완충 효과
공을 받을 때, 특히 롱커트를 할 때 강한 진동과 함께 공의 위력을 흡수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느낌 덕에 상대의 강타도 자신있게 자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넥시가 주창하는 "가변반발력" 설계가 들어가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수비와 공격의 절묘한 중간점
'롱커트 시에는 상대 공을 흡수하고, 공격할 때는 적절한 파워를 만들어낸다'는 현대적 수비 블레이드의 기본에 가장 적합한 성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롱커트에는 충분한 안정감을, 한방 드라이브에는 충분한 스피드를 가진 블레이드가 바로 넥시 주세혁입니다.


2. 기술적 특성
-드라이브
두껍고 강하게 칠수록 공이 낮고 빠르게 갑니다. 이 특징으로 인해 예상보다 강한 한방이 나오게 됩니다.

-롱커트
공이 빠르거나 날카롭진 않지만, 안정감이 뛰어나

-보스커트(숏커트), 와이퍼 스트로크
러버(롱핌플/숏핌플)의 자체적 변화를 크게 살려주진 않습니다(딱딱한 블레이드가 핌플 변화도가 높습니다). 대신 안정감이 좋고 비거리 조절이 용이하여 구질의 까다로움보다 코스 위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카운터드라이브
기본 컨트롤이 좋습니다만, 어설프게 보내면 스피드가 느려서 상대에게 찬스볼이 될 공산이 있습니다.


3. 다른 블레이드와 비교
-버터플라이 주세혁, 다이오드V, 코지 마츠시타 오펜시브 등 공격적인 수비 블레이드
감각과 반발력의 차이로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단하고 공격용 블레이드급의 반발력을 가진 위의 블레이드에 비해 부드럽고 울림이 아주 크며, 반발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커트수비가 주무기인 수비수라면 적응했을 때 기존 블레이드보다 랠리 안정감과 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공격 비중이 매우 높다면 위의 블레이드들이 종합적으로 더 나을 것입니다.

-코지 마츠시타 및 클래식 수비 블레이드(김경아, 아이기스 etc)
기존 블레이드의 반발력이 약간 아쉬울 때 바꾸기 탁월합니다. 클래식 수비 블레이드의 부드러움과 확실한 피드백 진동, 커트의 안정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파워 부족을 채울 수 있습니다.
공격 블레이드와 비교하자면 정통 5겹 합판에서 7겹으로 바꾼 효과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정통 수비 블레이드는 5겹, 주세혁은 7겹입니다)


4. 최종평가
넥시 주세혁. 독특한 헤드형상과 윙 형태, 디자인 및 마감으로 말이 많았지만 성능만 놓고 봤을 때 기존에 수비만을 위한 블레이드와 공격에 치중한 블레이드 사이에 적절한 타협점을 가진 블레이드가 등장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롱커트에는 좋은 피드백과 안정적인 완충 효과를, 공격에는 충분히 날카로운 위력을 가져 현대적 수비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밸런스 있게 잡아냈습니다. 이 특징은 넥시가 이전부터 추구해오던 가변반발력의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넥시 주세혁은 왜 그 진가에 비해 저평가를 받았는가?"라고 묻는다면
한국 동호인의 용품 경향(높은 반발력, 단단한 블레이드로 핌플 변화 극대화)과, 특유의 윙 모양 및 진동의 호불호로 인해 저평가 받았다고 답하겠습니다.
넥시 주세혁은 '주세혁 선수가 실제로 사용하는/원하는 블레이드'를 표방했기 때문에 동호인들의 선호와 엇나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넥시 주세혁으로 바꾼 뒤에 커트 미스율이 줄고, 공격 득점율도 크게 바뀌지 않아 저에게는 플러스 요소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풍부한 진동은 커트 시 제가 선호하는 요소입니다. 최근 2주간 사용해보았는데 당분간은 이 블레이드를 주력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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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후기는 MX-K H 선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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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22.12.14 언제 한 게임 해야 하는데 말이죠~
  • 작성자복분자 | 작성시간 23.01.18 헤드 사이즈를 줄이는 튜닝을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곡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8 무게와 별개로 헤드가 클수록 공격 시 손목의 불안정성이 크게 느껴져서 줄였습니다. 튜닝 후 포핸드 드라이브의 오버미스, 백핸드 스매시의 잔미스가 줄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복분자 | 작성시간 23.01.18 곡현 저도 비슷한 전형을 꿈꾸고 있어서 곡현님을 유튜브에서 종종 봤습니다. 저도 코지 오펜시브를 썼었는데 공격때문에 코르벨로 넘어왔는데 덕분에 튜닝이라는 좋은 방법을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곡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8 복분자 저도 고중량 코르벨을 써봤는데 롱커트 컨트롤이 만만찮더군요. 161x151 정도 크기가 제게 딱 괜찮았습니다. 튜닝하실 때 블레이드 조심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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