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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닝(Li-Ning)

올림픽 유니폼으로 보는 리닝 디자인 변천사(2000 ~ 2020)

작성시간21.08.09|조회수955 목록 댓글 11

 

 탁구인들이라면 경기를 관람 할 때,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임한 선수가 착용한 옷과 신발부터 사용하는 장비까지, 여러가지 요소들을 함께 구경하기 마련... 특별히 이번 올림픽 처럼 국가별 대항을 하는 경우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의 감상도 경기 관람 중 하나의 코스가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유니폼의 스폰서가 되는 시점부터 "용(龍)"이라는 토템은 리닝의 가장 임팩트 있는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탁구계에서 유일무이하고 지고무상의 위치에 자리하는 중국의 위상과 어우러지는 토템이죠. 이러한 이미지(디자인)는 수 세대를 거치면서 다채로운 스타일로 승천했습니다. 시즌마다 여러 탁구 브랜드에서 특징있는 유니폼을 내어 놓지만 리닝이 매 번 선보이는 용은 단연 독보적 인상을 주며 특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금메달 석권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중국용을 알린 듯 합니다.

 


 얼마 리닝은 전 중국 웨이하이에서는 도쿄전 개막을 앞두고 “초심, 국전을 위하여”라는 테마로 다소 조용하게(?) 신규 라인업 쇼케이스를 가졌는데, 이번 올림픽 대표팀(왼쪽부터 왕츄친, 슈신, 판젠동, 마롱 (남자팀 감독, 여자팀 감독), 첸멍, 쑨잉샤, 류스웬, 왕만위)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中國 龍 : 중국 용”
 리닝이 1992년부터 올림픽 중국 선수단을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대표 유니폼의 격식에 걸맞는 디자인을 보인 것은 아마 2000년 시드니 전, 공링후이가 중국 국기에 입을 맞춘 순간 부터이며 이후 이전 세대 이미지와 고리를 끊었다고 봅니다.

 

 당시 공링후이가 입었던 이 유니폼은 용은 각국 취재진의 입에 오르내린 베스트 드레스로 꼽히는 한편,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런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당대 최고 디자인 유니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하네요. 레드와 블랙을 메인 컬러로 잡고 낮은 명도의 레드/옐로 컬러의 용과 CHINA가 조화를 이루며 오른쪽 가슴에 위치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飞龙圣火 : 비룡성화”
 2004년, 올림픽이 발원지인 아테네로 돌아왔고 이러한 이슈는 곧 디자인 기조로 반영되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에도 역시 용이 그려지게 되는데 올림픽 성화와 용을 함께 표현하면서 기념적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보면 화염룡 이미지를 최대한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적으로 제한적 요소가 될 수 있는 (브랜드)로고를 카라 부분으로 빼버리면서 메인 디자인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리닝 의류 개발팀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기능적인 측면 역시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예를들면 전체적인 핏 디자인에서 슬림한 효과를 주기 시작했고 또 제조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절개라인을 많이 두기 시작하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원단을 다양하게 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땀이 잘 나는 양쪽 겨드랑이 부위에 통풍이 잘 되는 매쉬 원단을 삽입하고 이를 밑단 부분까지 확대했는데 이는 통기성 뿐만 아니라 옆구리와 팔 라인에 신축성을 더해 선수들이 맞드라이브나 멀리 있는 공을 큰 동작으로 따라가는 동작 등에 불편함을 해소시켜 줍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龙头大哥 : 용두대형”
 2008년에는 중국 안방에서 올림픽이 치러지게 되면서 또 전통 강세 종목인 탁구가 빠질 수 없었죠. 의류 선전에 있어서 탁구 유니폼은 선두의 선두가 되었고 그 결과 이전 세대보다 강렬한 디자인이 출시됩니다.

 자세히 보면 도깨비나 해태 같은 형상을 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베이징 올림픽의 국가대표 유니폼은 용의 머리를 크게 정면 방향으로 그린 디자인이고 가슴 정중앙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깨 라인에는 용비늘 문양을 남겨 선수들이 움직일 때 마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용의 움직임을 나타냈는데, 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니폼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대표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이라고 합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龙鳞战甲 : 용린전갑”

 탁구의 고향 런던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2012년의 용은 중국 고전 그림에 나오는 용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서예 필목 중 휘날리는 표현방식으로 묘사되었으며 어깨 라인을 지나는 두 개의 강직한 금줄이 더욱 중국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비룡 이미지가 나염된 부분 중 일부에는 하이라이트 효과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더 세련되고 내구성이 더해졌습니다. 12년도에 출시된 이 유니폼은 전 세계적으로 매출 히트를 쳤던 경기복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런던올림픽 유니폼의 가장 큰 포인트는 등 뒤에 새겨진 ‘용린’(용 비늘)인데, 이 비늘 디자인이 곧 하나하나 독립된 통기구멍이며 이는 격한 운동 중에 땀이 축적되는 것을 개선시켰고 또 매우 가벼운 신소재를 활용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켰습니다. 별도의 소재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일체화 된 느낌을 받죠. 개인적으로 리닝 유니폼 중 가장 용의 느낌이 강했던 버전이고 장지커의 날카로운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2021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죠.

 


2016 리우 올림픽-“炫技之龙 : 현기의 용”
 리우 국가대표 유니폼은 용 토템이 다소 복잡하게 묘사되고 있는 경향이 있지요. 이전 세대가 화려함과 강렬함이 우선이었다면, 2016 리우 버전은 디테일한 요소들이 군데 군데 녹아있습니다. 이때부터 넥 라인이 좀 더 트렌디한 오프닝으로 변경되었으며, 오픈 카라 테두리가 골드바로 마감되면서 메인 디자인 패턴과 조화를 이룹니다.

 사실 리우 버전은 입체적인 절개방식이 적용되어 슬림한 효과와 함께 피부와 맞닿는 안감 소재 사이의 마찰이 매우 개선되었습니다. 리우 버전은 그동안 이전에 리닝이 선 보인 어떤 유니폼보다 보이진 않지만 기술적 요소가 반영되었습니다. 특히 땀 배출 원단을 이중, 삼중으로 빈틈없이 연결했는데 유니폼 정면의 용모양의 도안을 경계로 하여 용머리 부분의 소재와 주변 소재가 다르죠. 유니폼 뒷면에는 마치 평평해 보이지만, 그 주변의 동일 컬러면들을 살펴보면 직조된 방식이나 간격, 또 소재가 다른 부분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면의 디자인이 멋드러진 타투같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유니폼으로 입어기엔 부담스럽지만 스카잔같은 형태의 아웃터로 나왔다면 바로 구매했을 것 같아요. 어마어마하게 비쌌겠죠 ?

 



2020 도쿄 올림픽-“金戈铁马, 紫气东来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되면서 2020 타이틀을 고수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 전에서 일본에 패배를 삼켰죠.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상황과 싸우고 있지만 올림픽은 진행되었고 중국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리닝 역시 도쿄전을 가벼이 여길 수 없었겠죠. 지난 6월, 산둥 웨이하이에서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마침내 최초로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이 등장했습니다. 사실 각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도쿄 올림픽 라인업 사전 오더를 위해 유니폼을 미리 보긴 했지만, 오더 카탈로그에도 메인 유니폼은 블러 처리되어 명확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금빛 용과 자색 용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디자인은 마찬가지로 메인 테마는 용이고 중국 전통 장식 문양인 구름무늬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줬는지 용과 함께 자리합니다. 이 국가대표용 경기복에는 리닝 최고의 핵심 기술들이 반영되었고 소재 역시 최고급 속건성 소재를 채택하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넥 라인을 리닝에서는 에일리언 브이넥이라고 하는데 피부 마찰을 줄이고 환복에 용이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어깨, 등, 겨드랑이와 같이 땀이 잘 나는 부위에는 각기 다른 통풍구를 적용해 효율적인 땀 배출을 도왔습니다.

 도쿄 올림픽 스타일의 경기복의 메인 컬러는 레드와 블랙인데 각각 금룡과 자룡을 수묵화 형식으로 연출하여 그 호기를 뽐내며, 기능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용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내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용 나염의 머리, 몸통, 비늘 부분에는 특수한 금박 재질을 덧씌웠는데 이 기운이라도 받았는지 이 번 올림픽 역시 중국의 독주로 끝이 났죠. 늘 그렇듯 이변은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드/골드 보다는 이 자색 유니폼이 좀 더 멋진 것 같네요.

 리닝의 입장에서 국가대표 경기복은 단순히 운동복일 뿐만 아니라, 한 세대의 탁구 전사들의 영광과 기대, 노력을 담은 하나의 기호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겁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관계자의 입장에서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처럼 단순히 화려해보이기만 한 옷이 아니라 이면에 숨은 기질과 제조사(리닝)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가 무엇이 있음을 찾아보았습니다.

 

 (현재 리닝 하반기 신규제품들은 중국 측 사정으로 본래 출시 일정보다 딜레이되었으며, 입고 되는대로 리닝닷컴 / 탁구닷컴 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 : Li Ning (China) Sports Goods Co., Ltd.

원문 : 탁구세계

이미지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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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비트랩 | 작성시간 21.08.09 올림픽 유니폼은 아니지만 리닝 유니폼하면 이 유니폼도 심플하니 이뻣는데요...
    찢김당하긴 했지만 탁구역사상 가장 인상깊은 우승 퍼포먼스 중 하나에 등장하기도 했조 ㅎ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강형사 | 작성시간 21.08.09 12년 런던 유니폼이 최고!
  •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21.08.09 리닝 제품중에 no 용 찾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Ma_Long | 작성시간 21.08.10 마롱이 오래 입은 별 유니폼도 있습니다 ^^
  • 작성자탁구5부장 | 작성시간 21.08.10 이번 도쿄리닝국대 상의 핏 광택 모두 만족합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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