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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통(GT)

햄록통판 8mm 중펜 제작 사용후기

작성자amoscho|작성시간22.02.15|조회수683 목록 댓글 5

햄록통판 8mm 중펜 사용후기입니다.

고집통에서 특주 8mm 주문해서 4주간 사용해보았습니다. 전적으로 주관적인 후기이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봐주시면 됩니다. 저처럼 중펜 전향하고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7년 전에 중펜 라켓만 50여개 구입하고 사용해보았는데 이렇게 해가지고는 죽을때까지 헤맬것 같아서 결국 한 가지만 정했습니다. 히노키 통판으로만 통일하기로 하고 모든 라켓들을 판매하고 기증했습니다. 중펜에는 히노키통판 블레이드가 거의 없으니 주문제작했습니다.

두께는 8mm,9mm 제작해보니 두꺼워도 9mm가 더 반발력이 좋았고 적응도 가능했습니다. 히노키 통판을 고집했던 이유는 함께 운동하는 파트너가 일펜(김태수 구버전) 전형이었기 때문에 파워에서 밀려서입니다. 다커사의 스피드90을 구입해보았는데 너무 소프트했습니다. 결국 스페셜우드 공방에서 9mm를 3개를 제작했습니다. 주문 제작이 좋은 것은 좋은 결을 사진으로 보고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는데 그만 제일 단단하고 좋은 것이 2번 쪼개지고 다른 하나는 그립이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다시 주문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고 몇년째 제작을 안하는 듯해서 햄록통판이 있음을 알고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햄록(미송)이 히노키처럼 수직결이 뛰어나다니 놀랐습니다. 이런 결이 촘촘한 것은 이제 없다고 합니다. 특주 제작을 위해 남겨 놓은 것이라고 하니 중펜이 필요하신 분들은 주문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단 수직결이 좋아야 하며 무게는 진짜 무겁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의 미 그립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무거워도 8mm를 주문한 것은 히노키 통판 9mm를 만들어서 적응해왔기 때문에 두께는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무게는 참 무거웠습니다. 97g(160*150mm)이 나왔는데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 나만의 후처리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햄록 특주 400년산이라서 그런지 수직결은 예술입니다. 기소히노키 최고급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결이라서 너무 만족합니다. 게다가 그 단단함이란 놀라울 정도입니다. 히노키는 그립을 다듬는데 사포로 갈면 잘 갈리는데 이건 잘 안갈립니다. 그만큼 단단하다는 증거입니다.

*감각

타구감은 히노키의 통통이나 텅텅이 아닌 약간은 먹먹한 탕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단하기 때문에 맑고 가벼운 소리는 아니고 묵직하고 단단한 소리입니다. 그 단단함 때문에 뒷면에 러버를 붙이는 중펜에서는 진동이 1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참 플레이하다 보면 햄록 통판인지 히노키인지 구별이 안되는데 아주 미세한 다름이 느껴집니다. 특성은 비슷해보입니다.

폴리볼 시대에는 고반발력이 대세라고 판단되어 7년동안 히노키 통판만 사용해왔습니다. 스페셜우드에서 주문했는데 기소히노끼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히노끼는 맞고 결도 좋고 잘 나가는 편인데 나무에 따라 편차가 심했습니다. 가벼운 개체는 울림이 있고 조금 날리고, 무거울수록 소리도 맑고 단단하게 나가줍니다. 그래서 단단함 보다는 미디움소프트 느낌입니다.

미디움 소프트라서 장점도 있습니다. 바로 튀어 나가기 보다는 더욱 잡아 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러버와 조합이 좋고 적당한 임팩트에도 잘 나가줍니다. 융통성이 좋다는 말이 됩니다. 급하게 쳐도 들어가주고 잡아서 쳐도 잘 들어가 줍니다.

*반발력

햄록은 미디움을 넘어 하드합니다. 결은 매우 촘촘하고 소리는 탁하지만 단단합니다. 히노키의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은 아닙니다. 진하고 무겁고 답답한 약초같은 향이 난다고나 할까요? 아주 단단한 히노키통판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맞습니다. 반발력이 좋아서 맞으면서 잠깐 잡았다가 바로 쏘아 주는데 김택수구형 라켓보다 더 단단하여 조금더 빨리 쏘아줍니다. 그래도 히노키같은 융통성이 있어서 비슷한 느낌입니다.

바로 튀어 나가지만 고반발 카본류가 아니며 단단한 통판이 순식간에 잡아 주었다가 빠르게 튕겨내는데 스피드가 매우 빠릅니다. 스매싱에서는 빠른 강타가 가능하고 드라이브시에는 회전이 히노키와 같이 강력합니다. 종속도 살아 있으며 반발력이 강해서 라인 끝에 더 가까이 떨어집니다. 기소히노키와 비슷한 융통성과 반발력인데 궤적은 직선적이라고 봅니다.

*러버 선택

전면 MXP 후면 로제나를 붙였습니다. 오랜 탁구 취미생활을 합니다보면 한 가지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승급도 아니요 용품도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이 임팩트와 스텝(풋워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러버나 라켓은 결국 부차적인 것이지요. 용품에 목 맬 필요가 없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이런 것을 누가 먼저 가르쳐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서야 즐탁 수준이 되었습니다.

햄록통판이 단단하고 반발력이 좋기 때문에 요즘 경도 50이상 러버 보다는 미디움하드가 맞고 후면은 취향에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러버에서만큼은 잡식이고 경제성을 따져서 가격이 저렴한 3만원선에서 결정합니다.

 

*무게줄이기

무게를 자신에게 맞추는 비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라켓 사이즈를 자신에게 적당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그립을 다듬어야 하듯이 라켓도 할 수 있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로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고집통의 경우에는 대체로 쉐이크 위주로 만드는 듯합니다. 고집통에서는 라켓 모양을 쉐이크나 중펜을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요.(개인적으로는 중펜의 헤드 모양은 넥시 초기의 것을 좋아합니다)

중펜은 이면이 잘 들어가도록 만들어 줘야 합니다. 햄록통판 특주의 윙을 좀 다듬었습니다. 단단해서 대충 갈아내고 사포로 면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라켓 무게는 많이 줄지 않습니다. 95g이 되었습니다. 면 사이즈가 줄었으니 러버도 줄어 들게 됩니다. 그렇게 조정합니다보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단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서서히 진행시켜야 합니다. 장비는 벨트 그라인더를 활용하거나 전동그라인더를 고정시킨 후에 해도 됩니다. 목공 장비가 있는 분들은 라우터 테이블을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이런 장비가 없어도 적당한 라인을 긋고 거친 160방 사포로 대충 줄이고 400방 사포질로 마무리하면 갈아 낼 수 있습니다.

 

*여담

중펜도 쉐이크와 같아서 히노키 통판 보다 합판이나 카본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펜도 펜홀드이기 때문에 포핸드의 강력함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백을 보완하기 위해 이면타법이 개발되었으니 일펜,쉐이크 반반씩이 아니라 펜홀드라고 보아야 제대로 배우기 쉽습니다. 일펜과 쉐이크 코치들에게 레슨을 받아도 제대로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는 중펜의 본질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펜은 가장 중펜다운 길을 찾아야 즐탁이 됩니다.

(탁구장 레슨 받을 때에 "뭐할라고 그렇게 힘들게 쳐요? 그냥 쉽게 편하게 치면 되지~" 하는 코치의 말에 그동안 왕하오식 스타일 하면서 고집했던 나의 노력이 일순간에 무너집니다. 보통 코치들은 나이 든 분들은 일펜 출신이며, 젊은 분들은 쉐이크로 배웠으니 중펜의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편하게 치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단하고 반발력이 좋은 히노키통판은 초보에게 너무 잘나가서 안좋다고 하지만 게임과 시합에서는 부딪히기만 해도 알아서 파워가 나오고 임팩트가 먹어주는 히노키가 좋다고 봅니다. 적은 힘에도 잘 튀어 나가주고 힘을 들이면 회전과 함께 강력하게 들어가 주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통판이 더 잘 맞는 것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하고 정확한 임팩트로 자세를 잡고 쳐야 예전의 파워가 나온다면 50대부터는 탁구 못칩니다. 강력한 라켓이 받쳐줘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고집통 햄록통판 중펜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파트너가 구형김택수라켓을 쓰기 때문에 빠른 스매싱과 강력한 드라이브에 고전을 하는 편인데 햄록통판은 여기에 밀리지 않고 빠른만큼 되돌려 줍니다. 블록(이것만큼은 전면쇼트가 일펜 습관상 저절로 나옵니다)에서는 갖다가 대기만해도 빠르게 나가주니 상대가 당황합니다. 히노키통판과 다른 것은 적응의 문제이므로 몇 번 치다가 보면 뭐 비슷해집니다. 1주일에 1회 2시간씩 플레이를 4주에 걸쳐서 해보면서 처음에 가졌던 느낌이 4주 뒤에도 같았습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았고 히노키통판을 대체해도 좋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너무 단단함과 무거움에 대해 이겨낼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고집통에서 중펜 그립을 일반형+태극문양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뭔가 좀 불편합니다. 중펜 그립은 엄지가 라켓을 누르고 버텨주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한 그립입니다. 아마 일펜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서일 것입니다. 다시 그립만은 손봐달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또 이 정도인줄 알았다면 무게 때문에 7.5mm로 해도 좋았을 것입니다.

 

좋은 블레이드를 만들어 주신 고집통에게 감사드리며 두서없는 후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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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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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행복한바보 | 작성시간 22.02.15 긴글인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치지 말고 즐탁 하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amosch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17 감사합니다
  • 작성자블루하울 | 작성시간 22.02.17 후기 잘봤습니다 즐탁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amosch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17 감사합니다 고집통중펜 매니아시군요
  • 작성자amosch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0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7.5mm로 낮추었습니다.
    훨씬 좋긴하네요 통판이라 스윗 스팟이 좀 좁아 다른 라켓을 사용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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