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곡현입니다. 저번에 적은 새로운 스펙톨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TSP의 "슈퍼스핀핍스" 시리즈를 계승한 "스핀핍스" 시리즈 중 새로 출시된 스핀핍스 D2(Spinpips D2, 이하 D2)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TSP의 슈퍼스핀핍스(빅타스의 스핀핍스 D1에 해당함)는 중국의 레전드 류궈량 선수가 과거 선수시절 앞면에 사용한 러버로 유명합니다. D2는 D1와 비슷한 탑시트(굷은 원뿔대 모양, 전형적인 회전계 숏핌플의 탑시트)를 채용했으며, 중국제 텐션 스펀지를 사용하여 스피드글루잉이 금지된 현대탁구에 맞춘 러버입니다(D1은 스펀지에 텐션이 없기에 과거 선수들이 보통 글루잉을 하고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스핀핍스 D3의 경우 기존의 '슈퍼스핀핍스 춉2'의 계승품이기 때문에, 빅타스에서 새로 개발한 스핀핍스 시리즈는 D2뿐입니다.
(스핀핍스 D2는 리베로스포츠에서 제공받았으며, 나머지는 자비로 구매했음을 알립니다.)
(테스트 조합: 빅타스 ZX-기어 아웃 + MX-K + 스핀핍스 D2 - 총 무게 175g)
목차
1. 성능, 감각적 측면
2. 기술적 측면
3. 최종평가
1. 성능, 감각적 측면
-튼튼한 탑시트, 평면러버와 비슷한 컨트롤
두꺼운 돌기답게 공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단단한만큼 부드러운 숏핌플에 비하면 상대방의 회전에 조금 더 민감합니다.
평면 러버와 유사한 타구감을 가지기 때문에 평면러버 사용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평면러버를 사용하는 지인에게 빌려주니 기본적인 쇼트나 커트에 불편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숏핌플처럼 일부러 끊어치거나 각을 두껍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숏핌플의 구질이 없는 것은 아니고, 숏핌플 타법을 구사하면 특유의 구질이 나옵니다.
-타법마다 다른 폭넓은 회전 조절
공을 치는 방법에 따라 회전이 크게 다릅니다. 두껍게 치면 너클볼이 잘 나오고, 드라이브를 걸 때에는 회전이 저경도 평면러버와 비슷한 수준으로 걸립니다. 또한 커트, 스톱에서 미묘한 임팩트 차이로 너클-하회전 볼이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스피드
다만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은 편입니다. 빠른 박자와 스피드로 점수를 따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비거리가 짧아 컨트롤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2. 기술적 측면
-쇼트(푸시), 커트 스트로크(커트에 대한 스매시)
두껍게 칠 때 너클볼이 쉽게 나오며, 타 숏핌플에 비해 공이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가볍게 상회전을 거는 듯이 쇼트를 칠 때에는 회전이 꽤 걸립니다. 이를 응용하여 백핸드 랠리에서 회전의 변화를 만드는 플레이에 이점이 많았습니다.
-커트
공을 풀어줄 때 짧은 너클볼이 쉽게 나옵니다. 또한 짧게 찍어줄 때는 하회전이 어느정도 걸립니다. 다만 수비수의 숏커트(보스커트)처럼 길게 임팩트로 보내줄 때는 회전이 강하게 걸리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기 좋습니다.
-스매시
평면러버의 스매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각도를 약간만 열어준다면 쉽게 스매시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피드는 느린 편이기 때문에 로빙볼에 대한 한방을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드라이브
하회전에 대한 루프드라이브 시 회전이 저경도 평면러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고, 스피드도 은근히 빠르게 들어갑니다. 평면러버처럼 걸어도 공이 잘 죽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숏핌플처럼 짧은 스윙과 두꺼운 면으로 보낼 때는 그 위력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포핸드 숏핌플 전형 중 회전 많은 루프로 선제를 걸고 안정적인 스매시로 마무리하고자 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블록
숏핌플 치고는 상대방 회전의 영향을 조금 더 받는 편이긴 하지만, 비거리가 짧아 안정적인 수비적 디펜스가 가능합니다. 상대방의 회전을 역이용하는 촙블럭도 까다롭게 가는 편입니다. 다만 카운터성으로 때리는 블록의 경우 상대방의 회전이 많을 때 미스가 잘 나옵니다.
3. 최종평가
빅타스의 새로운 회전계 텐션러버 스핀핍스 D2. 임팩트에 따라 숏핌플과 평면러버의 경계를 오가는 회전계 러버 특유의 성질을 잘 살렸으며 루프드라이브의 회전이 상당히 잘 걸려서 놀랐던 러버입니다. 평면러버와의 이질감이 거의 없는 러버를 찾는 분, 러버 자체의 변화가 아닌 자신의 임팩트로 다양한 회전을 만들어내거나, 선제 루프-스매시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테스트할 가치가 있는 러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후기를 끝으로 빅타스 숏핌플 최신작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회사의 러버를 테스트해볼 예정인데요, 힌트를 드리자면 중국제 탑시트의 점착러버입니다. 다음 후기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