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주력으로 사용하던 아이스크림 AZX 후기

[곡현]

안녕하세요, 곡현입니다. 최근 수비수를 하면서 용품을 자주 테스트하지 않고 있어왔습니다. 수비 라켓에 익숙해지고 감각에 혼란을 덜 주기 위해서도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최근 신제품들은 50도 이상 고경도스펀지의 러버들이 대세를 이루다보니 단단한 러버를 좋아하지 않던 제게는 구미가 당기는 러버가 딱히 없더군요. 평면러버 리뷰를 거의 쓰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수비수가 되기 이전의 주력 블레이드, 엑시옴의 아이스크림 AZX(이하 아이스크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학생이라 돈이 정말 궁하던 시절에는 가성비를 위해 FEEL AX를 사용하였고, 이후 하이엔드 모델인 아이스크림을 샀던 기억이 있네요. 약 반 년간 주력으로 사용했으며,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다른 블레이드로의 외도 없이 수비수 전향 전까지 계속 사용하였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군요.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아이스크림 AZX. 각 면에 아릴레이트와 제필리움 카본이 특수소재 층에 들어있다.

(주요 테스트 조합:

아이스크림 AZX + MX-K (47.5) + 오메가7프로 -> 주력 사용

아이스크림 AZX + MX-K (47.5), 라잔터 V47 + V>11 엑스트라, 오메가4아시아 -> 테스트 조합

※왼쪽의 러버가 A면, 오른쪽의 러버가 Z면입니다

FEEL AX + MX-K (47.5) + 아우르스 -> 이전 주력)

목차

1. 성능, 감각적 측면

2. 기술적 측면

3. 타 러버와의 비교

4. 블레이드와의 조합

5. 최종평가

1. 성능, 감각적 측면

-분리된 두 가지가 아닌 혼합된 감각

'51:49', 미라쥬님께서 쓰신 글에 적혀있는 표현입니다. 이것보다 잘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면이 다른 타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확히 A면은 ALC의 감각이고 Z면은 ZLC의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양쪽 모두 아릴레이트와 제필리움이 섞인듯한 감각이 느껴지지만 A면은 ALC, Z면은 ZLC의 그것이 조금 더 우세한 수준입니다. 감각이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비대칭 블레이드라고 믿지 않을 정도입니다. 양면의 차별화를 두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양면의 감각이 지나치게 달라 적응이 어렵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미세하게 감각과 성능이 다르지만 몇 분이면 적응이 가능합니다.

-아릴레이트와 제필리움 면의 차이점

일반적인 "ALC는 적당히 잘 나가고 깊게 반응하고, ZLC는 반발력이 더 좋고 튕겨나가지"라는 인식과는 약간 다릅니다. 이 블레이드의 경우 아릴레이트 면이 반발력과 비거리가 조금 더 좋습니다. 드라이브 시에도 더 깊게 반응(안아주는 느낌)합니다. 특히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 공이 길게 뻗어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제필리움 면의 경우 비거리가 짧고 스윗스팟이 넓어 안정적인 플레이에 특화되어있습니다. 또한 스매시 등의 때리는 기술의 안정감이 높으며 감각적인 피드백이 더 잘 이뤄집니다. 그래서 저는 드라이브에 좋은 아릴레이트를 포핸드, 안정적이고 때리는 기술에 좋은 제필리움을 백핸드에 사용했습니다.

2. 기술적 측면

-드라이브

아릴레이트: 가벼운 스윙으로도 빠른 드라이브를 만들기 쉬우며, 테이블 끝에 닿는 스피드 드라이브로 한방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프를 걸 때는 낮고 긴 궤적으로 인해 안정감은 떨어졌습니다.

제필리움: 드라이브의 성공률이 높고 연결 드라이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스피드로 한방을 내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대상 플레이

기본 반발력이 좋고, 양면의 반발력이 조금 달라 짧게 놓는 기술에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Z면으로 플릭을 구사하기 쉬웠습니다.

-쇼트(푸시), 스매시

아릴레이트: 면으로 칠 경우 먹먹한 느낌으로 인해 피드백이 어렵고 비거리가 생각보다 길게 가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 어려웠습니다.

제필리움: 넓은 스윗스팟과 경쾌한 타구감 덕에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고 미스율도 낮습니다. 스매시를 많이 하는 면에 쓰는 것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카운터드라이브

아릴레이트 면이 조금 더 빠르게 들어가지만, 성공확률이 유의미하게 더 높은 제필리움 면이 더 좋았습니다.

3. 타 블레이드와의 비교

-비스카리아 등 버터플라이 아우터 ALC 제품

아릴레이트: 비스카리아보다 반발력이 미세하게 높고 ALC 특유의 감각이 조금 더 있습니다.

제필리움: 반발력은 비슷하며 비스카리아에 비해 드라이브 시 감싸는 감각이 적고 스윗스팟이 더 넓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아이스크림에 양면 ALC를 넣으면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큰 차이 없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스트라디에 만족하지만 한쪽 면만 스매시나 안정감 등에 특화시키고 싶다면 추천.

(만약 스트라디 특유의 특이한 헤드모양이 별로거나 퀄리티 업을 시키고 싶어도 추천)

-장지커 ZLC, 티모볼 ZLC

한 쪽은 드라이브에 특화, 다른 면은 안정감 특화를 원한다면 추천. 양쪽 다 때리는 기술을 사용한다면 비추천(아릴레이트 면이 별로)

4. 러버와의 조합

아릴레이트: 대부분의 05형 러버와 조합이 좋았고, 점착러버와도 좋습니다. 스피드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너무 단단한 러버만 피하면 됩니다.

제필리움: 거의 모든 종류의 러버를 잘 받아줍니다. 점착러버와도 상성이 나쁘지 않지만 아릴레이트 면이 더 좋습니다.

드라이브 전형 엑시옴 조합을 만들자면

아이스크림AZX + 베가X 또는 오메가 4 아시아 + 오메가 7 프로

정도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포핸드는 안정적으로 컨트롤 가능한 선에서 충분한 볼파워가 나옵니다. 제필리움 면과 오메가 7 프로의 조합은 슈퍼밸런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대부분의 기술에서 중간 이상이 나오는 조합입니다.

5. 최종평가

메인 브랜드에서 거의 처음으로 시도된 하이엔드 비대칭 특수소재 블레이드 아이스크림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블레이드를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완전히 구분되지 않고 혼합된 듯한, 지금까지 없던 감각과 각 면의 미세하지만 구별되는 차이점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익숙한 듯 독특한, 보편성을 갖춘 이 블레이드는 각 면의 다른 특징을 살려 플레이하고 싶은 분과 비대칭과는 크게 상관없이 엑시옴의 고급 블레이드를 사용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두루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상 후기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uma]

성의 있는 답변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스타일엔 SAL인듯 한데, 인기가 HAL이나 AZXI가 높다보니 그것들을 탐구하게 되네요.

[묽은악마]

늦은 질문 죄송합니다 ㅠ 혹시 그립에 있어서 azx와 스트라디바리우스 사이에 어떤 차이를 느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azx만 사용해봤는데 스트라디바리우스가 azx를 대체할 수 있을지 성능면이나 그립차이 관련해서도 관심이 가네요

[곡현]

fl 그립 기준 스트라디가 더 너비가 넓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azx의 a면의 특징과 감각을 양면에 두면 스트라디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헤드모양이 조금 특이하여 러버를 옮겨붙이면 약간의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성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각각 두세자루 써본 입장에서는 azx가 비싸서 그런지 감각적으로 조금 깔끔하고 고급진? 느낌이 있습니다(이건 주관입니다).
아이스크림azx의 서브라켓으로 두기에는 적절한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묽은악마]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블레이드를 생각중인데 잘 썼던 azx와 같은 브랜드인데다 유사점이 있다고 하니 스트라디바리우스에 관심이 가네요 다음에 올려주실 다른 용품 후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곡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