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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에세이) 59. 탁구의 미묘한 상호작용 (초보자가 상수에게 부탁하는 순간) -1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4.01.27|조회수436 목록 댓글 20

※ 역시 아름답다. 동그란 빠알간 펜홀더가.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 탁구장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연습과 게임에 열기가 후끈하다. 주로 하수분들이 상수에게 한수 배우기 위해 부탁할 때 미리 준비한 탁구공을 들고 부탁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물어보는 게 좋다. 탁구장에 가서는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중한 시간을 아껴서 운동하러 왔는데 앉아서 기다린다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너무나 아깝다. 만약 사람이 많아서 탁구대가 부족하다면 줄 없이 제자리에서 뛰면서라도 몸을 푸는 게 좋다. 

 

  ### 상수와 공을 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상수의 다양한 마음을 알아보기 전에 하수의 입장을 먼저 알아보자. 

 

  우선 기분이 좋다. 설렌다. 상수와 공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매번 마음에 드는 사람과 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반대로 상수도 부탁을 청할 때마다 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문제다. 

 

  단순히 같이 공을 치는 자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 기회가 있다.

 

  1.  연습할 공을 미리 준비해서 정중히 부탁을 하자.

 

-- 상수가 나에게 쳐줄 의무는 없다. 일본 탁구여행에서 격었던 것처럼  반 강제적으로 모두 탁구대 앞에 서서 5-10분 공을 치고 파트너를 일정하게 바꾸어서 치는 경우가 아니라 한국은 각자도생이다. 그래서 부탁할 때부터 배우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되는 게 좋다. 거만하거나 가볍게 말하지 않도록 한다. 

 

  2. 기본적으로 내가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을 부탁한다. 

 

-- 내가 현재 배우고 있고 것을 연습하자고 부탁한다. 잘 되는 것보다 잘 안 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와 연습을 쉽게 할 수 없는 것도 상수와는 가능하다. 정중히 부탁한다. 

 

   3. 모든 연습은 본인이 꼭 필요한 것 위주로 한다.

 

-- 본인이 무엇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나보다 탁구를 잘 칠 수는 있지만 잘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다. 나보다 며칠 일찍 탁구를 시작한 사람에게 충고나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말만 믿고 따라간다면 정작 내가 지금 해야 할 연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코치에게 배우고 있다면 꼭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본인이 알고 있어야 한다. 

 

 

  4. 항상 배운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습한다. 

 

-- 근본적으로 상수에게 조금이라도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공을 쳐야 한다. 설령 상수에게 게임을 이겼다고 배울 것이 없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 성격, 기술, 연습 방법 등 모든 것을 열어 두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5. 게임을 할 때는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연결을 더 오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다. 

 

-- 실력 차이가 클수록 더 강하게 쳐서 한번 이겨 보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상수에게 못 이길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자세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하게 치는 것은 부상 위험도 높다. 실력의 한계도 빨리 올 수 있다. 탁구는 공을 놓치지만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 처음에는 공을 연결해서 오랫동안 상대와 랠리를 이어가는데 집중해 보자.

 

   물론 강하게 하면서 연결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연결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상대도 거기에 맞춰서 공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먼저 연결 위주로 게임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수는 공격만 하거나, 수비만 하거나, 보스-커트만 해도 본인을 이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치원생이 아무리 강하게 힘을 줘도 어른은 힘겹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대로 상수가 힘으로 이겨도 큰 의미는 없다. 

 

  실력차이가 날 때는 상수도 게임 중임에도 연습을 할 뿐이다. 게임에 진심이면 이미 서브, 리시브에서 거의 끝날 것이고, 3구까지 4구까지 가지도 않을 것이다. 상대가 상수일수록 본인이 핸디를  많이 받는 이유도 연습을 더 해보라는 의미가 크지 상수를 쉽게 이겨보라고 준 것은 아닐 것이다. 핸디를 받는 자체가 실력 차이가 난다고 드러내고 시작한 것임을 잊지 말자. 

 

  자세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기려고 달려드는 초보자가 있다면 승패를 떠나서 그것이 본인에게 손해임을 명심하자.

 

  6. 연습이 끝난 후 음료수나 물이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 매번 그럴 필요는 없다. 상수도 사람이다. 연습 후 음료수라도 호의를 보이면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잠시라도 이런저런 질문으로 이야기까지 할 수 있다면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친분이 쌓이면 어려운 부탁도 점점 쉬워지고 상수가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탁구장도 회사 생활과 같은 사회다. 주제가 탁구일 뿐. 음료수가 아니라 말이라도 감사하다는 의사를 전달해 보자. 감사하다고 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

 

▶ 에티켓을 더 잘 지키자.

 

-- 탁구를 배울 때 "탁구 에티켓"을 항상 지키면서 습관이 될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좋다. 탁구 기술은 잘 배워도 에티켓을 잘 못 배운 사람들이 꽤 많다. 

 

  쉽게 생각해서 만나서 인사 안 하는 사람, 나이 많다고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 등 과 즐겁게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탁구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상수일수록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오히려 게임보다 그런 것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많다. 

 

ㄱ. "에지", "네트" 맞고 넘어갔을 때 "미안합니다."라고 말을 하던지 아니면 손바닥을 상대에게 보여주면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해준다.

 

ㄴ. 게임 시작 전 "반갑습니다.", 끝난 후 "잘 배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ㄷ. 공이 테이블과 멀리 벗어났을 경우 상대가 공을 주우러 가면 반 정도 따라가 준다.

 

ㄹ. 서로 합의한 연습을 하던 중 아주 강하게 치거나 반대로 보내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사전에 이야기를 하고 연습한다.

 

ㅁ. 연습 시 실수하거나, 게임 시 실수를 하더라도 욕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는다. 평소에는 잘되던 것이 상수와는 잘 안될 것이다. 그것이 본인 실력인데 그것을 부정하고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다.

 

ㅂ. 주변에서 공을 주워주거나 잡아 주면 고맙다는 표시나 말을 한다. 

 

ㅅ. 누군가와 공을 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왔다고 공치는 것을 멈추고 가버리거나 상대와 치기 싫어서 상대의사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과 치라고 소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대에게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마무리 짓고 다른 상대와 같이 운동한다.

정말 기분 나쁘다. 

 

  사소하지만 꼭 알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깨에 힘을 주고 거만하게 운동하는 사람과는 운동뿐 아니라 평생 만나는 것조차 싫을 정도로 싫다. 그런 사람이 부탁을 하면 즐겁게 쳐줄 수 있을까? 상수가 자주 거부를 한다면 본인을 한번 돌아보자. 실력 만이 다가 아니다.

 

   상수에게 부탁을 할 때 초보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알아보았다. 누구나 초보자를 거친다. 한 사람하고만 평생 운동을 할 수는 없다. 본인 혼자 잘할 수도 없다. 상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위를 거쳐간 모든 사람이 본인의 스승이고 코치다. 

 

   초보자가 처음에 잘 모를 때는 같은 초보자와 같이 운동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기본기가 좋아질수록 상수의 공을 받아보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질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몇 가지 조언을 참고해서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탁구 사회생활을 즐겁게 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디서든 성격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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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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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9 다 알고계시는건데요. 올해도 부상없이 즐탁하세요. 댓글감사합니다.
  • 작성자yk1200 | 작성시간 24.02.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yk1200 | 작성시간 24.02.10 롱다리박 늘 읽고 깨닫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3 yk1200 꾸준한 관심덕분에 더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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