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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나눔방

2023.05.19(금) 백운대에 올라 거대한 자연을 대면하다

작성자테니(최상섭)|작성시간23.05.19|조회수374 목록 댓글 30

몇몇 지인들이 공룡능선 산행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궁금해서 공룡능선을 검색해 보다 

이 사진을 보고 

그만 뿅하고 반해 버렸다. 

(출처: 모두의 로망 '공룡능선'을 정복했어요! (brunch.co.kr))

 

나도 저기서 인생샷을 건지리라~!!!

 

저 신선대를 바라보며 

내 가슴 속 활력을 들끊게 하는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들으며 

가슴에 생명 에너지를 채워 보리라~!!! 

 

내 무릎 사정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가면 

따라가기 힘들고 

무엇보다 내맘대로 쉬면서 

음악을 듣기는 어려울 것같았다. 

 

그래서 혼자 가기로 결정~ 

 

내 무릎으로 하루에 완주하기는 어렵고 

미리 속초에 가서 자고

새벽에 비선대로 마등령으로 해서 

양폭산장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 날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면 

혼자 산행도 가능할 것같았다. 

 

그런데 유튜브에 올라온 

공룡능선 영상을 보니 바위가 엄청 많다. 

연습을 해야지, 연습을~ 

 

생각해 보니, 백운대가 훈련 코스로 좋을 듯했다.

검색해 보니, 다른 사람들이 2시간 반에서 3시간에 왕복하는 코스가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4시간 잡고 가면 되지~

 

오늘(5월19일) 단단히 결심하고 

쇠봉과 쇠줄을 잡는 것에 대비해서 장갑을 준비하고  

스틱도 양쪽으로 준비해서 

백운대에 올랐다. 

 

오르는 거야 쉬엄쉬엄하면 별 문제 없고 

내려올 때가 문제인데 

이것도 더 쉬엄쉬엄하면 되겠지 싶었다. 

 

 북한산우이역에 도착해서 

백운대탐방지원센터까지 웜업삼아 걸었다. 

 

마침내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옆, 

백운대 가는 길~

 

하루재에서 쉬고~

 

인수암에서 인수봉이 보였다. 

 

인증샷으로 한 컷~

 

와우~ 올라오니 풍광이 대단하다. 

등산 애호가들의 심정을 알겠다~^^

 

몇번을 쉬면서 올라오니

백운대 대피소.

 

대피소 안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다가 

또한번 뿅~

아, 저런 풍광을 볼 수 있을까... 보고 싶다... 될까... 

그런 건 나중에 고민하고 

오늘은 오늘 백운대에 집중~

 

백운대 암문을 지나

오르막이 시작된다.

삼각산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보면, 

저게 만경대 같다. 

일단, 인증샷~

 

메트로 서울의 대단한 모습~

 

의외로 외국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런 쇠봉과 쇠줄을 잡고 오른다. 

 

파노라마로 잡아본다.

 

드디어 백운대~

 

일단 인증샷~

 

친절한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또 한 컷~ 

 

배짱이 대단한 사람들~

 

평일이라 사람들이 적어 

인수봉과 도봉산과 오봉능선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어폰을 꺼내서 귀에 꽂고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중 4악장을 튼다.

1~3 악장은 비교적 조용하고 명상적이라 생략~

'환희의 송가'(An ode to joy)를 듣고 있자면 

나는 가슴 속에서 생명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사진으로는 풍광이 작아보이지만 

실제 저 위치에 앉아서 보면 느낌이 다르다. 

 

거대한 자연 앞의 

한 작은 인간에 불과한 나를 깨닫는다. 

 

이 작은 존재가

여기에 앉아서 거대한 자연을 대면하는 것이 

가슴에 벅차다.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겸손과 가슴에 벅찬 감동이 공존한다. 

신기하다. 

 

이어폰을 꽂았으니 

볼륨을 높여 크게 듣는다. 

더 강열한 감동이 온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신다. 

아, 이 향과 맛~

 

잔잔한 산들바람은

덥혀진 체온을 서서히 식혀준다. 

 

오감(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모두 만족한 

이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인수봉에 자일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개미처럼 작아 보인다. 

저들은 지금 저기서 

모든 정신 에너지를 집중시키며 

몰입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테지. 

 

거대한 자연,

작지만 몰입하며 삶을 누리는 인간,

그것을 바라보며 감동하는 나...

 

이렇게 한 시간 가까이를 명상하듯 보내고 

일어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내려가고 없다. 

 

오를 때보다 더 조심하며, 더 자주 쉬며, 더 천천히 내려온다. 

마침내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공룡능선 산행을 위한 

연습으로 갔던 코스인데 

이처럼 감동이 클 줄이야... 

 

이 감동이 그리워지면 

다시 오리라. 

 

또, 언젠가 번뇌에 휩싸인다면 

백운대에 올라 

거대한 자연 앞에서 

나의 번뇌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깨닫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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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테니(최상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해토님 응원 감사합니다~ ^^
    미루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해토님 북한산 챌린지도 건강히 완수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여행자유(윤연희) | 작성시간 23.05.20 역시!
    멋지게 사시는 테니님,
    조만간 공룡능선 공지 기대할게요.^^
  • 답댓글 작성자테니(최상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여행자유님 감사합니다~ ^^
    공룡능선을 리딩할 능력이 안되네요~
  • 작성자능소화(이원순) | 작성시간 23.06.04 테니님 !
    항상 고마운 마음인것 아시지요 ?ㅎ
    사진과 후기 멋지게 닥아 오네요. 마음만 먹으면 거뜬히 다녀 오시리라
    생각했는데 무릎이 . . .살살 달래고 아껴서 계획을 잘 세워서 진행 하시길요.
    저는 40대 후반 여성 산악회{20년전쯤}에서 공룡능선 다녀온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짐을 적당히 메고 가시길 바랍니다 ~^^
    응원 합니다 ! 화이팅 !!!
  • 답댓글 작성자테니(최상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01 능소화님 응원 감사합니다~ ^^
    네~ 무릎이 잘 버텨주어야 할텐데요…ㅎ
    무리하지 않으면서 걸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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