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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왕창 높여주는 고마운 사람 <강연 100도c>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24.03.26|조회수12 목록 댓글 0

[청년 기부왕 박철상씨 / KBS '강연 100도c 라이브' 첫방송]


저는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기부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대학교 갈 때쯤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신입생때 고생도 많이 했고 그래서 온갖 불평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군대에 가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참으로 큰 착각 속에 살았구나~'
'정말 태어나자마자 나무나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도전해볼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그래도 어렸을 땐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나는 그걸 너무 당연시 하면서 살아왔구나..'
그래서 그런 친구들에게 일종의 마음의 빚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고..
나중에 경제적 능력이 생기면 그런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한 50은 넘어야 가능할지 알았는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대학 신입생때 학비마련을 위해서 과외를 했고 거기에서 조금씩 남은 돈으로 주식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10년 동안 꾸준히 수익이 나다보니 상상도 못 했던 큰 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400억 정도로 알려져 있음)
작년에 주식투자를 완전히 중단했고 이제 평생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도 너무 젊은 나이에 장학사업을 하면 세상사람들이 오해도 많이 할 거 같고 해서
나이가 많이 든 후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확 바꿔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던 후배가 사고로 죽은 것이죠..
그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깊은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장학사업을 미루던 저 자신이 너무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주변만이라도 더 이상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배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장학사업을 시작하였고 이후 꾸준히 확대해 나가 현재 총 9개의 장학기금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500명의 대학생 고등학생에게 8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여타 지원사업까지 더하면 17억원 정도 기부를 해왔습니다.

저는 모든 지원사업에서 항상 염두에 두는 게 있는데.. 절대 시혜성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베푼다는 생각으로 하면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이것을 당연히 가졌어야 할 친구들의 것을 제가 임시로 맡아 가지고 있다가 되돌려 준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현실에 들어가보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위계가 생겨버리기 때문에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모든 지원사업에서 받는 분이 '아,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구나'라고 느껴야
그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최대한 시혜성을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부에서 돈을 출연하는 것은 기부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이 정말 목적과 취지에 맞게 받는 분에게 전달되어야 기부가 완성되는 것이죠.
그래서 제 기부의 원칙은 10원 하나까지 기부를 받는 분에게 온전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저는 그것이 잘 이루어지도록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제가 기부하는 돈은 10원 하나 새는 일 없이 받는 분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돈 자체보다는.. 그 학생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게 더 중요하고,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학금 전달보다는 사후관리에 더 큰 관심과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투자자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투자자로 살아갈 것인데, 다만 그 투자 대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죠.
그동안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부를 키우는 데 저의 노력을 집중했다면 앞으로 평생동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입니다.

저 역시 사람이다보니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고, 실제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유를 넘어서는 부분을 그냥 의미 없이 묵혀 둔다면 제가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이잖아요?
억울한 일을 사서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런 지원사업을 하는 것이고
제 여유를 넘어서는 부분의 돈이 더 절실한 곳에 가서 쓰이면
전달되는 즉시 수십배 수백배의 가치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수익률을 가진 투자는 이거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고마운 친구로 보여지겠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자는 시간, 쉬는 시간 줄여 가면서 힘들게 번 돈에 훨씬 더 큰 가치를 부여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인 것이죠.
저의 이런 생각이 요즘 세태와 맞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혹시 다른 속셈이 있는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 생각되실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해는 가더라구요..

세상에는 워낙 남들 이용하고 속이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자기 자신, 또 사랑하는 가족들 지키려면 뭐든 의심부터 하고 보아야 하는 것이 지금 현실이잖습니까?
정말 서글픈 현실이지만.. 하지만 저는 다음 세대까지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평생을 두고 어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아무런 개인적인 계산이나 욕심 없이도 순수하게 남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저는 제 삶을 통해서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책에서, 또 학교에서 배운 그 이상의 가치들이
결코 현실과 유리되거나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네,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상대를 좀 더 따뜻하게 품고 관대하게 대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요하는.. 그런 지난한 일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으며
오늘도 내일도 어린 친구들에게 투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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